알리가 원래 행사상품은 더 저렴한데 그렇지 않은 상품은 쿠팡 등에 밀려요. 잘 고려해서 사면 더 싼데, 마냥 다 싼 건 아니죠. 기자님도 이 사실을 모를 리 없을 텐데, 알리에서 행사하는 상품은 쏙 빼고 비교하셨네요. 지금 알리에서 육개장사발면 24개에 15744원이고 무료배송입니다. 쿠팡에선 18000원이고 로켓배송 가격 채워야하고요. 이런 국내최저가 상품들이 많이 리스트업 되어있어서 이용자가 많은 거고요. 소비자는 바보가 아닙니다. 객관성있는 기사 바랍니다. 그리고 쿠팡이 한국기업인 줄 아는 분들. 쿠팡은 미국기업이고 최대주주는 일본쪽입니다.
(1/3부터) 1만원 할인권 증정 29
1. 주*용 10
요즘 언론은 기자의 심층기획 취재가 쉽지 않을 텐데.. 수고가 많으십니다..계속 좋은 기획 기사 부탁합니다..
2. 신*석 7
기자님의 활약이 대단하시네요 앞으로도 좋은기사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3. 김*영 6
국유지도 많은는데 도청을 그쪽으로 가려는 이유가 뭡니까?
큰물이 나가셨다 문태준큰비 지나간 개천은 가리워진 곳 없어서 마름풀들은 얽히었다작은 소에서 놀던 물고기들은 소식 없이 흩어졌다들길에는 띠풀이 다보록해졌다무너진 고랑에서 일하는 사람들 이맛살에 주름이 들었다젖은 집으로 어물어물 돌아가는 저녁 거위들이 있었다사람들은 큰물이 나가셨다, 했다*문태준:1994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당선*시집「맨발」외 다수. 현: 불교방송PD로 활동.****** 50여 일이 넘는 장마가 지나갔다. 그러고 태풍 ‘바비’가 얼마 전 전국을 휩쓸고 지나갔다. 그런데 이번 주엔 제주도를 중심으로 바비나 루사보다도 더
동행 김영남산길 가다 보면혼자 건너지 못할 개울 만나고둘 힘 합해야 기어오를 수 있는 바위 만나네그런 길에는 서로 아름다운 손을 남기면서 가야 하네나는 그 동안 어느 누구에게도그 손 한 번 훌륭하게 남기지 못했네산길 밝히는 도라지꽃 한 번 되지 못했네남은 길에는 누구의 산새라도 되어주어야 하는 걸까?먼 길 비 오고 안개 끼어앞길 보이지 않네길 가로막고 있는 저 바위도젖은 몸 따뜻하게 갖다대니비 그을 안식처가 되네내일 평짓길을 가다가 다시가파른 기슭을 만날지라도이제 서로 그 절벽은 되지 마세김영남:1997년신춘문예등단. 시
금을 긋는다 이향아 '반듯하게 긋는구나'이제는 칭찬 할 사람도 없는데돋보기를 쓰고서 금을 긋는다다시는 돌아설 수도 없고뒤집을 수도 없게못을 박은 시늉이다진종일 쫓아다니던 그림자도 잦아들고피어오르던 안개도 차분한 저녁나만 외롭게 두드러져서확실한 대답이 얼마나 부질없는지금을 긋는 일이 얼마나 위태로운지알 수 있을 것 같다그럭저럭 참을 걸발 딛을 언덕 하나 남아 있지 않은데눈을 감고 부엉이처럼 얼버무릴 걸죽고 사는 일이라도 되는 것처럼삐뚤삐뚤 기를 쓰고금을 긋는다 *이향아:1963년『현대문학』등단.*시집「어머니 큰산」외. 호남대학교명예교
간절함 신 달 자 그 무엇 하나에 간절할 때는등뼈에서 피리 소리가 난다열 손가락 열 발가락 끝에푸른 불꽃이 어른거린다 두 손과 손 사이에깊은 동굴이 열리고머리 위로빛의 통로가 열리며신의 소리가 내려온다바위 속 견고한 침묵에온기 피어오르며자잘한 입들이 오물거리고모든 사물들이 무겁게 허리를 굽히며제 발등에 입을 맞춘다엎드려도 서 있어도몸의 형태는 스러지고 없다오직 간절함 그 안으로 동이 터 오른다 *신달자:1972년『현대문학』등단.*시집「간절함」외*숙명여대명예교수. 대한민국예술원회원 ************* 이 간절함! 나는 매일 나에
공중국가 박무웅 구름 위에 떠서 인도네시아 공장을 간다 이 거대한 기체는 공중국가다 한 달이면 몇 번씩 공중시민이 되어 시를 읽거나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잠을 자는 왕복의 시간에 국경이 없다. 여권과 티켓만 있으면 이 친절한 공중국가의 좌석에 앉아 기내식을 받아 먹고 와인을 주문하고 몇 가지 공중헌법을 안내 받는다. 모든 것이 발밑에 존재하는 구름의 나라, 기류를 타면서 흔들리는 나라 오로지 왕복만 하는 나라 그러나 이곳에도 좌석등급제가 있고 지루한 두 다리가 저리는 증상이 있고 발작이 일어나는 飛行이지만 때로는 정유지가 있고 비상
택배 이 채 민-피아노는 기본이고축구는 선택이지만바둑은 무조건 시켜야 해요로비에 맡겨진 택배를 찾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여인들의 수다 속으로 귀가 묻힌다-야구 코치랑 밥 먹는 건 얼마죠?-방송 학원에 아나운서는 누가 나와요?2201호, 3702호, 5603호 아이들의 날개죽지에 쇠못처럼 단단한 엄마의 선택 택배가유성처럼 흘러든다-스케이트와 라틴어 학원은 연속 매진이라 방학 때로 미뤘어요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흑백의 무지개가여인들을 건너와 내 뼈마디에 착착 달라붙는다지구촌 어디에도 없는 상품들이좁은 엘리베이터에서 완판이다나는 오늘 특별한
한여름 밤의 꿈 전기철 세상은 마법에 걸렸어요.이스라엘 사람 유리 겔라가숟가락을 구부리는 밤모두들 티브이 앞에서알라딘의 요술 램프를 쓰다듬듯이숟가락을밥 먹는 숟가락의 고개를부러뜨리는 밤그 한여름 밤에나는 알바에서 잘려 행복에 시달리며동물원으로 표범을 보러 갔어요.그 한여름 밤에모두들 숟가락을 부러뜨리는 밤에동물원의 담을 넘었어요.먼 아프리카의 꿈을 만나러한여름 밤에숟가락을 구부리는그 한여름 밤에세상의 담을 넘었어요.유리 겔라가 숟가락을 부러뜨리는 밤에아프리카의 밤을 만나러 갔어요.숟가락들이 부러지는 밤에세상의 담을 넘었어요.어머니는
백 톤의 질문 서 안 나 뒤돌아보면가을이었다소주가 달았다내가 버린 구름들생강나무 꽃처럼 눈이 매웠다 고백이란 나와 부딪치는 것심장 근처에 불이 켜질 때그렇게 인간의 저녁이 온다 불탄 씨앗 같은 나를 흙 속에 파묻던 밤죄 많은 손을 씻으면 거품 속으로 사라지는 두 손은 슬프다어떤 생(生)은 어떤 눈빛으로커튼을 닫고 밥을 먹고 슬픔을 물리치나 깨진 중국 인형의 눈동자 속에서울고 싶은 자들이 운다 죽은 꽃이 죽은 꽃을 밀고 나오는 부딪치는 밤이었다 돌아누우면 물결이던 애월 *서안나:1990년『문학과 비평』등단.*시집「립스틱발달사」외*평론
거리보다 먼 이 용 주 빛과 소리가 차단된 거리에서 부풀었다 스러지는 햇살무늬, 지루한 하루를 닫고 뱉어낸 말은 닫히고 닫히는 마네킹이 된다접었다 펼치면 끝과 끝이 멀어지고 서로 다른 얼굴을 맞댄 나에게 돌아오는 것은 캄캄한 침묵하기, 너를 모르듯 나를 박제하고 바람 속을 지나간 날개 부화한 새를 기다린다 침묵으로 쏟아지는 햇빛처럼 새들이 사라진 길 위에서말이 사라진 거리에서 내 그림자마저 지워진 어둠 속을 걷는다 잃어버린 기억이 불빛에 닿는 순간 시간은 어둠에 감겨 돌아간다어둠은 언덕을 넘어 길과 길에게 닿는다 반 페이지만 넘기는
식 구 송 경 애 벌레가 먹다 남긴 아침 식사케일 잎을 내가 먹는다우린 전생에 한 솥밥 식구였나 보다둥그런 아침 밥상에 해가 따라 와 같이 앉는다*송경애:2003년『문학예술』등단.*시집「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말」* 춘천청춘합창단지휘자. 식구(食口)라는 말! 비록 한자에서 나온 말이지만 ‘밥을 함께 먹는 입’이란 뜻으로 참 정겹게 다가옵니다. 그렇습니다. 밥을 같이 먹는 ‘입’ 속에는 ‘가족’이란 의미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 사회에서는 ‘식구’란 이름으로 항상 ‘입들이 모여 앉아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남성들은 겸상으
길 위의 식사 이 재 무사발에 담긴 둥글고 따뜻한 밥 아니라 비닐 속에 든 각진 찬밥이다 둘러앉아 도란도란 함께 먹는 밥 아니라 가축이 사료를 삼키듯 선 채로 혼자서 허겁지겁 먹는 밥이다 고수레도 아닌데 길 위에 밥알 흘리기도 하며 먹는 밥이다 반찬 없이 국물 없이 목메게 먹는 밥이다 울컥, 몸 안쪽에서 비릿한 설움 치밀어 올라오는 밥이다 피가 도는 밥이 아니라 으스스, 몸에 한기가 드는 밥이다 *이재무:1983년『잚의 문학』등단. *시집「슬픔은 어깨로 운다」외. *계간「천년의 시작」대표 이 시를 보자 울컥 가슴이 멘다. 우리는 얼
찔레꽃 유 금 옥산골 마을도서관 회원들은 하얀 틀니를 끼고 오십니다 오늘은 한글기초를 배우는 김순덕 할머니가 지각하셨는데요 사유인즉, 세수 깨깥이 하고 농협에 돈 삼만 원 찾으러 갔는디, 그동안 배운 이름 석 자 써먹을라고 펜대를 쓱- 잡았는디, 아, 글쎄! 손가락이 벌벌 떨리고 기가 칵 막헤서리, 그만 내 이름을 잊어뿌랳지 뭐야! 푸하하하 도서관 바닥으로 하얀 틀니가 떨어지는 중입니다 유리창 밖, 찔레꽃잎이 하얗게 흩날리는 중입니다 자신의 이름도 모르는 산새들이 가갸거겨 지저귀는 봄날입니다 *유금옥: 2014년『현대시학』등단. *
도반道伴 이상국 비는 오다 그치고가을이 나그네처럼 지나간다나도 한때는 시냇물처럼 바빴으나누구에게서 문자도 한 통 없는 날조금은 세상에게 삐친 나를 데리고동네 중국집에서 짜장면을 사 준다양파 접시 옆에 묵은 춘장을 앉혀 놓고저나 나나 이만한 게 어디냐고무덤덤하게 마주 앉는다사랑하는 것들은 멀리 있고밥보다는 짜장면이 끌리는 날그래도 나에게는 내가 있어동네 중국집 데리고 가짜장면을 시켜 준다*이상국:1976년 『심상』등단. *현,한국작가회이사장 *시집「뿔을 적시며」외.문득 나와 함께 같은 길(道)을 가는 사람, 또는 함께 갈 수 있는 사
수면사(睡眠寺) 전윤호초파일 아침절에 가자던 아내가 자고 있다.다른 식구들도 일 년에 한 번은 가야 한다고다그치던 아내가 자고 있다엄마 깨워야지?아이가 묻는다아니 그냥 자게 하자매일 출근하는 아내에게오늘 하루 늦잠은 얼마나 아름다운 절이랴나는 베개와 이불을 다독거려아내의 잠을 고인다고른 숨결로 깊은 잠에 빠진적멸보궁초파일아침나는 안방에 법당을 세우고연등 같은 아이들과잠자는 설법을 듣는다*전윤호:1991년『현대문학』등단. *전,한국시인협회사무총장. *시집「천사들의 나라」외참, 아름다운 시다. 인간애가 물씬 풍긴다. 아내를 위해 방안에
아득한 성자 조오현하루라는 오늘오늘이라는 이 하루에뜨는 해도 다 보고지는 해도 다 보았다고더 이상 더 볼 것 없다고알 까고 죽는 하루살이 떼죽을 때가 지났는데도나는 살아 있지만 그 어느 날 그 하루도 산 것 같지 않고 보면천 년을 산다고 해도성자는아득한 하루살이 떼*조오현:1968년『시조문학』등단.*전,조계종 대종사. 신흥사 조실.*시집:아득한 성자』 외.인생의 무상함이란 이런 것인가? 5월 26일(음력 4월 12일)이면 설악무산 조오현 큰스님의 2주기가 돌아온다. 이 세상을 건너오시면서 그 많은 가르치심과 중생 구원의 가피(加被)
달, 저녁 박해림 엄마는 늘 불을 끄셨네설거지를 하면서 불을 켜지 않았네어둠 속에서 무얼 하나 몰라 그릇들이 어둠을 삼켜도 어둠은 줄어들지 않았네 엄마는 늘 불을 켜지 않았네불이 어둠에 빠질까 걱정되었을 것이네 그리하여딸깍, 딸깍 방이 꺼지고딸깍, 딸깍 마루가 꺼지고딸깍, 딸깍 부엌이 꺼졌네 붉은 창호지에 번진 엄마의 눈빛이 형광등보다 밝은 것을 그때 처음 알았네 엄마는 늘 불을 멀리 밀어놓으셨네60촉 백열전구도 눈이 시려 30촉으로 바꿔놓으셨네마침내 전구가 나갔을 때, 품속의 달을 켰네 달빛이 스러지고엄마의 눈빛이 스러지고마침내
진신사리眞身舍利 홍 사 성평생 쪽방에서 살던중국집 배달원이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고아였던 그는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장기기증 서약서를 남겼습니다*홍사성:2007년『시와시학』등단 *시집『내년에 사는 법』*불교평론 주간. 지난 주 4월30일은 불기2564년 부처님이 오신 날이었습니다. 중생을 구원하기 위해 카필라 왕궁을 뛰쳐나오신 부처님의 거룩한 발자국을 돌아보게 됨에 새삼 얼굴이 붉어집니다.여기 이 시의 화자인 중국집 배달원은 ‘장기기증서’와 죽어서도 도와 줄 ‘고아들 명단’을 부처님의 ‘진신사리眞身舍利’처럼 아프게 남기고 우리들 곁을
이층 최금녀계단에 서서 당신을 열어 볼 때가 있다이층은 소리와 햇살이 가득 찼다 멈춘 듯 저녁이 먼저 오고 멈춘 듯 내가 다녀간다가끔씩 기쁜 저녁도 지나간다 아래층 불빛이 이층까지 노오랗게 올라간다층계를 밟는 불빛들은 두근거린다내가 모르는 사이 베란다를 좋아하는 모과나무는노오란 잎새를 몰고 찾아온다첫눈 없는 크리스마스를 맨손으로 만진다 이층은 쉴 새 없이 흐른다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다아래층과 이층이 들려주는 이야기를나를 끄듯 커튼들을 닫는다해가 뜨지 않는 일층에 없는 듯 내가 남아 있다*최금녀:1998년『문예운동』등단. *전,한국여
의자 이 정 록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어머니께서한 소식 던지신다허리가 아프니까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꽃도 열매도, 그게 다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주말엔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그래도 큰애 네가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싸우지 말고 살아라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이정록:1993년「동아일보」신춘문예. *시집『어머니 학교』외 ‘의자’의 함의적 의미는 다양하다. 상·하 서열을 상징하기
터미널 국밥집 류 미 야마음이 종착인 날은 터미널로 가 보자보따리에 실려 온 고향 내음도 맡고설렘과 아쉬움이 빚는 풍경에 젖어보자그래도 못내 허전커든 국밥집에나 들어소박한 허기가 부른 맑은 식욕을 느끼며 어느새 어깨에 내린 어둠까지 말아보자 마른 생도 젖은 생도 밥보다 뜨거울까 쩔쩔 끓는 국물에 눈콧물 다 쏟아내고마지막 한 방울까지 삼키고 돌아오자*류미야: 2015년「유심」등단. *월간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발행인 겸 주간 6.25 후 터미널에서 국밥 장사를 했다는 한 여자를 생각한다. 열 명이 넘는 식솔에 곳간은 폐허였다.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