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사] 달콤살벌한 '마라탕후루'의 습격⋯괜찮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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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의사] 달콤살벌한 '마라탕후루'의 습격⋯괜찮나요?

    • 입력 2023.10.27 00:01
    • 수정 2023.11.01 00:06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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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을 위한 동네 의사의 똑똑한 건강 관리법. 
    알쏭달쏭한 건강 상식을 쉽게 전달하는 '동네 의사' 코너입니다.
    건강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MS투데이 '동네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MZ세대의 대표 소울 푸드로 떠오른 '마라탕과 탕후루'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Q. 과일에 설탕 입힌 '탕후루'는 최악의 조합?
    설탕을 먹으면 췌장에서 당을 분해하기 위해 인슐린을 만들고 뇌나 몸으로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탕후루'는 과일에 설탕까지 입혀서 당이 과도하게 많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의 당이 몸에 들어가면 인슐린을 만드는 기능이 과부하 돼 췌장에 손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췌장 세포는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고, '당뇨' 발병 위험이 높습니다. 생과일은 미네랄과 비타민 등의 영양분 섭취가 가능하지만, 뜨거운 설탕의 열로 인해 과일의 영양소가 모두 파괴돼 단물만 먹게 됩니다. 익힌 설탕에서는 신경계통에 안 좋은 '당 독소'가 나오기 때문에 탕후루는 입 안에서는 즐거울 수 있지만 우리 몸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탕후루' 빈속에 먹으면 더 나쁘다?
    탕후루를 음식이랑 같이 먹으면 서서히 흡수되기 때문에 우리 몸도 거기에 적응할 시간이 생겨서 췌장에서 인슐린을 일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빈속에 먹게 되면 빨리 흡수돼 당이 급격히 올라가고 당 독소도 생기게 됩니다. 빈속에 단것을 많이 먹는 것은 췌장이나 신경계통, 뇌세포에 좋지 않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과당 예방을 위한 '제로 슈거' 열풍, 효과는?
    탕후루가 과당으로 몸에 안 좋다는 지적이 나오니까 '제로 탕후루'가 나오기도 하지만, 제로는 '0'이 아니고 당이 기준치 이하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제로 콜라, 제로 껌 모두 당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준 이하로 들어갔다는 것입니다. 감미료로 설탕의 맛을 내는 것도 있는데 감미료가 설탕의 맛을 내려면 용량이 굉장히 많아야 합니다. 이때 장 내에 있는 정상 세균을 없애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Q. 자극적인 '마라탕' 우유랑 먹으면 괜찮다?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매운 음식' 자체가 위에 나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맵게 먹으면 입맛이 둔해져 음식을 더 짜게 먹게 됩니다. 자극적인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먹는 것은 위장뿐 아니라 췌장까지 안 좋아질 수 있어, 맵고 짜고 단 ‘마라탕후루’는 피해야 합니다. 또 떡볶이와 라면 등 매운 음식을 우유랑 같이 먹으면 괜찮다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실제로 매운 음식과 우유를 같이 먹으면 우유의 유질이나 단백질층이 혀를 감싸줘 매운맛을 덜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위산이 더 나오고 단백질이나 지방층이 생겨 소화도 느려집니다. 결국 우유와 매운 음식을 같이 먹으면 입안의 자극을 감소시킬 수는 있지만, 위장에는 부담이 증가해 장기적으로는 위암이나 위궤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합니다. 

    Q. 위를 보호하는 식생활과 건강 관리법은?
    위는 하루 세끼 밥 먹고 하루 세 번 일하는 자동시스템입니다. 위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사가 제일 중요합니다. 위 건강을 위해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저녁에는 쉬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사람마다 용량이 정해져 있어 과식도 하면 안 됩니다. 평생 좋아하는 것을 먹기 위해 덜 자극적인 음식과 소식하는 생활하시길 바랍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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