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의사]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잘 먹고 잘 자는 게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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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의사]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잘 먹고 잘 자는 게 우선

    • 입력 2023.11.22 00:01
    • 수정 2023.11.28 13:15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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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몸을 위한 동네 의사의 똑똑한 건강 관리법.
    알쏭달쏭한 건강 상식을 쉽게 전달하는 '친절한 의사'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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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 '친절한 의사' 내과 전문의 전창호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환절기 알레르기'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Q. 환절기에 알레르기가 심해지는 이유?
    환절기에는 감기와 함께 알레르기 환자들이 증가합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지면서 코와 구강 등 호흡기가 건조해져 여러 가지 염증이 잘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건조해지는 것 외에도 계절이 바뀌면서 옷과 이불 등을 바꾸게 되는데 이때 몸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이 많아집니다. 아이들의 경우 야외보다 사람이 많이 모이고 난방을 하는 실내활동이 늘어나면서 면역력이 약해져 알레르기 질환이 많아진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Q. '알레르기'도 유전? 
    알레르기란 그리스어로 alloas(변하다)+ergo(작용)의 합성어입니다. 남들과 다른 반응이라는 뜻으로 '과민 반응' 또는 '특이체질'이라고 하는데요. 환절기에 온 집안 식구들이 코를 푸는 경우처럼 알레르기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과 자극에 의해 감염이 생기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면역 반응이 작동하는데 그때 분비되는 것이 '히스타민'입니다. 히스타민이 감염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혈액이 모이고 뜨거워져, 몸이 빨개지고 붓고 진물이 나기도 하는데 특이체질인 경우 분비량이 너무 많아집니다. 그래서 코가 붓거나 콧물이 나고, 피부가 가렵고 기관지가 부어 호흡 곤란 증상까지 나타나는 것입니다.

    Q. 반복되는 알레르기 증상 치료해야 하나? 
    보통 알레르기 반응은 하루 이틀 지나면 좋아집니다. 하지만 증상이 오래 지속되고 반복되면서 점점 더 심해지면 꼭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게 면역 반응이 아닌 우리 몸 자체의 이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수 기능 이상이나 백혈구 혈소판 축소 등의 증상이 있으면 알레르기 반응이 잘 나타날 수 있기에 심하신 분들은 알레르기 면역반응 검사와 간이나 골수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알레르기 질환을 계속 방치하면 만성화돼 치료가 늦어질 수 있어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습니다.

    Q. '환절기 잦은 코피'도 알레르기 증상? 
    코피의 90% 이상이 코 앞쪽에 있는 점막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평소에 비염이 있거나 코 점막이 얇고 예민한 분들은 환절기 알레르기 증상 등으로 점막이 마르면서 더 예민해지고 자주 만지게 돼 안쪽 혈관이 터지고 코피가 나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들의 경우 심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나 항혈전제 약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은 코피가 나면 오래갈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이나 항혈전제를 먹으면 지혈이 안 되기 때문에 그럴 때는 하루 이틀 정도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 시간 이상 코피가 나면 이비인후과에서 지혈 치료를 받으시도록 권장합니다. 

    Q. 환절기 알레르기 예방법?
    알레르기 질환은 감기와 비슷합니다. 알레르기도 감기처럼 우리 몸이 약해지면 더 심해지고 잘 생기게 됩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고 면역력이 높아지면 잘 발생하지 않습니다. 새로운 날씨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환절기에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평소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게 알레르기가 있는 분들은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평소에 꾸준히 치료해야 환절기 때 알레르기가 악화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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