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언론은 기자의 심층기획 취재가 쉽지 않을 텐데.. 수고가 많으십니다..계속 좋은 기획 기사 부탁합니다..
(1/3부터) 1만원 할인권 증정 14
1. 박*주 21
사할린 동포 영주귀국 어서오세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앞날들이 행복하기만 하세요
2. 이*수 21
고향인데 그리운게 당연하죠 한국에서 새희망으로 좋은일만가득하길빕니다
3. 유*영 12
인명피해가 없이 구조되어서 다행입니다. 해경분들 감사합니다.
가끔 우울할 때 마음 한구석에 챙겨 둔 영화 한 편을 꺼내 본다. 장이모우 감독의 수작 ‘인생’이다. 인생은 로베르토 베니니 감독의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슬프고 아련해서 아름답지 않다. 그보다는 굵직한 역사적 곡절을 넘어 살아남은 이들의 허허로운 웃음을 마주하게 되며, 아련한 만큼 처연하게 다가온다. 극 중 인물들의 생로병사를 보고 있자면, 견뎌내야 할 일들 앞에서 이겨내야 할 당위를 부여받게 된다. 그 동력은 바로 새옹지마(塞翁之馬)다.사실 한자(漢字)의 사자성어를 접할 때마다, 이데올로기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흔히 쓰
오래된 농담 하나, 초등학교 시험에 '다음 그림 중 가구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사지선다형 문제지에 주어진 그림은 소파, 책꽂이, 침대, 냉장고가 제시됐다. 많은 초등학생들이 정답인 냉장고 대신 첫 번째 침대를 골랐다고 한다. 정말인지 조크인지 확실치 않지만 설득력이 있었다. 광고에서 신뢰의 이미지가 구축된 중견 배우 박상원이 나와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표상이 실체를 대체하는 이러한 현상을 자본주의사회를 해석하는 틀로 제시한 이가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이다. 그는
일전에 필자의 지인이 SNS로 '이상한 나라 사람들 이야기'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보내왔다. 내용인즉슨 평범한 주부가 마스크 대란에 도움이 되고자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만든 수제마스크를 기부하고 코로나바이러스 폭발로 공황상태에 빠진 대구에 각 지방의 의료진들과 구급대원들이 열을 지어 자발적으로 몰려온 상황을 전하고 있었다. 덧붙여 우리 국민의 이러한 태도는 과거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행렬에서부터 태안기름 유출사건에 해안가를 따라 길게 서서 기름 찌꺼기를 걷어내던 모습의 연장선이라고 소개했다.영상을 제작한 주체는 문화체육관광부
영화 '28개월 후'는 '세상에 없는' 영화이다. 소문은 무성했으나 아직까지 만들어지지 않았다. 영국의 대니 보일 감독은 저예산 좀비영화 '28일 후'를 성공시키고 나서 후속 작으로 '28주 후'를 제작한다. 전작 못지않은 작품성으로 흥행은 물론 비평시장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았다. 이에 고무되어 '28개월 후'를 제작하겠다고 천명했으나 더 이상 이 시리즈가 진행된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팬심의 기대를 저버린 '28개월' 후는 적어도 지금까지는 무형의 전설로 남아있다. 아마도 좀비바이러스 창궐 28개월 후를 상상하는 것이 세상의
지난 6일 일본열도로부터 좋은 소식이 전해졌다. 배우 심은경이 제43회 '일본아카데미영화제'에서 영화 '신문기자'로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는 뉴스다.기자로서 소명을 지키려는 요시오카(심은경 분)와 정부의 명백한 비리를 목도하고 내부 고발하려는 내각 정보실 요원 마츠자카, 두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개의 갈등라인이 상대적이기 마련이지만 '신문기자'에서의 갈등은 절대적이다. 다시 말해 타인이 개입되지 않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 묻고 있다. 요시오카의 책상에 붙여있던 '그
20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 보르헤스의 작품 중 '또 다른 결투'라는 단편이 있다. 촌철살인 같은 작가의 짧은 글들을 접하다 보면 군더더기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칼잡이들의 이야기라는 소설집에 실린 이 작품 역시 인간 간의 증오가 얼마나 부질없는지 끄덕이게 하는 힘이 있다. 별다른 해설을 붙일 필요가 없다.줄거리를 요약하면 사소한 시기가 증오로 발전한 실베이라와 까르도스라는 두 사내의 싸움에 관한 이야기다. 집요하기까지 한 그들의 경쟁은 그 지방에서 이미 유명한 일화가 됐다. 그러던 와 중 전쟁이 터진다. 둘 다 징집돼
최근 2달간 코로나19에 대한 강원도민의 관심도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총선)보다 평균 3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MS투데이가 최근 특정 검색어의 추세(관심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를 이용해 1월 12일부터 3월 7일까지 강원지역 '코로나'와 '총선'의 검색 추이를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관심도는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시기를 100점으로 보고, 이를 기준으로 상대적 수치를 환산해 나타낸다.우선 코로나19의 경우 중국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린 1월 12일부터 검색량이 점점 증가하다가 20일 국내 확진자가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 연출의 영화 '컨테이젼'은 비슷한 소재의 어떤 영화보다도 그 묘사가 매우 사실적이다. 대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영화들이 음모론에 기반한 미스터리 스릴러 구조를 취하거나 좀비물과 같은 장르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컨테이젼'은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다큐멘터리에 가까워 보인다. 한마디로 건조하다고 하는 편이 좋겠다. 서사 구조 역시 전염병 발생 이틀(Day 2) 후부터 백신이 개발되기까지 약 5개월의 과정이 선형적으로 나열돼 있다. 영화적 장치라면 Day 1을 맨 마지막으로 돌려 최초 감염이 어떻게 전파되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함께 92회 아카데미영화제에서 경합을 벌여 화제에 오른 작품이 있다. 바로 샘 멘더스 감독의 영화 '1917'이다. 무려 9개 부문에 후보작으로 노미네이트됐고, 이 가운데 촬영·음향믹싱·특수효과상 3개를 수상했다. 감독은 어린 시절에 들었던, 제1차 세계대전에 전령으로 참전한 자신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를 솜씨 좋게 영상으로 재현해낸다. 현장감 넘치는 촬영과 재봉선이 보이지 않는 편집기술로 구현된 화면과 음향을 따라가다 보면 개인으로서 한 사람의 젊은이가 경험한 전쟁이 얼마나 부조리한지 절실하게 경험하게
정부가 23일 코로나19 감염사태에 대해 위기경보 최고대응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성경말씀처럼 이 또한 지나가겠으나 차후 우리가 감당해야할 후유증 또한 만만치 않아 보인다. 위기임이 분명하다. 경제적 타격은 물론 정치, 사회전반에 걸쳐 신뢰가 무너질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작금의 사태를 접하면서 우리가 지혜를 얻어야할 고전을 찾아보았다. 프랑스 실존주의문학의 대가 알베르 까뮈의 노벨문학상 수상작 '페스트'가 아닐까싶다.소설 페스트의 스토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항만도시 오랑, 의사 리유가
우민호 감독의 신작, '남산의 부장들'의 영화적 플롯은 건조했다. 그럼에도 극적인 장치 없이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실존인물들의 불안한 정서를 오롯이 담아냈다. 이러한 점은 정교한 심리극인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닮아있는데, 권력의 정점 언저리에서 등장인물들의 자의식은 과잉돼 있고, 또한 그만큼 그들은 모두 불안했다. 그런 그들 앞엔 이제 죽고 사는 문제만이 선택지로 남겨진다. 이로써 한편의 세밀화로 그린 심리적 '상황극'이 전개되게 된다. 60~70년대 대한민국 현대사를 좌지우지했던, 극 중 주요 인물들은 영화의 막이 내리기 전 모두 목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 영화상에 이어 각본상, 작품상 그리고 감독에 이르기까지 4개 부분을 석권한 것이다. 이로써 기생충은 올해 아카데미상 최다 수상작이 됐다. 한국 영화계는 어느 때보다도 경사 분위기에 한껏 고조된 듯싶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아카데미상은 오스카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스카란 영화제에서 사용되는 인체 모양의 트로피를 말하는데, 그 모양이 매우 단순하고 남성적이다. 아카데미협회에서 일하는 관리자가 트로피를 보고 자신의 삼촌 오스카와 닮았다고 말한 데서 붙여진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화가 박수근에 관한 일화 한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젊은 시절 박수근은 평등주의 사상에 고무돼 있었던 듯싶다. 귀갓길에 자식들에게 사다 줄 사과를 한 봉지 사더라도 그는 시장에 있는 모든 과일가게를 들렀다고 한다. 각 상점에서 한 두 개씩 사과를 사서 가족이 먹을 양 만큼을 모아 집으로 가져갔다는 말이다.사실 그는 미군 부대 PX에서 군인들을 상대로 손수건에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생업으로 삼았던 가난한 화가였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국전에 응모해 수상하는 등 작가로서 작품 활동도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
여기 운영난으로 헐값에 매각된 동물원이 있다. 설상가상, 빚잔치로 돈 될 만한 고가의 동물들은 이미 다 팔려나갔다. 텅 빈 우리만 남은 동물원을 되살리는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로펌 변호사 강태수는 상상 이상의 깜직한(?) 일을 벌인다.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개월, 그 안에 새로 동물들을 절차에 맞게 구매하여 동물원을 개장하고 정상화시키는 일은 불가능한 상황! 신임 동물원장으로 위촉된 그는 사자, 고릴라, 북극곰, 기린, 나무늘보 같은 인기 있는 동물들을 새로 매입하는 대신 영화 소품으로 쓰는 ‘동물탈’을 구매한다. 그리고 남아있
영화 ‘기생충’을 주제로 한 학생들과의 세미나에서 나왔던 질의·응답 중 흥미로운 점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그중 하나는 왜 뜬금없이 영화에서 ‘인디언 놀이’가 소재로 차용되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고, 다른 하나는 주인집 박 사장의 막내아들, 다송이가 지하실에 갇힌 남자가 보내는 모스부호를 해독하고도 극의 전개상 별다른 사건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넘어간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질문이었다.‘봉테일’이라는 별명을 가진 감독답게 나름의 장치가 있지 않을까 하는 순수한 의미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 같기도 하고, 또는 영화에 대해 배우
2019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이 이후 세계 유수영화제에서 수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아카데미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였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수상소감으로 봉준호 감독이 전한 말은 '1인치의 미학'이었다. 감독은 짐짓 필름아래쪽에 깔리는 영어자막이 잘 번역됐다는 점을 빗대어 말하며 겸손함(?)을 보였다. 영어 번역에 대해선 자주 언급됐던 차에 궁금증이 생겼다. 영화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짜파구리'는 어떻게 번역됐을까?짜파구리는 영화에 등장하는 '새로운 조합'의 라면이다. 기성제
학생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외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청춘들은 '안정적인 삶'을 원한다. 나이든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진취적인 사고로 무장하고 도전을 꿈꿀 나이에 안주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어떤 면에선 안타깝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다그치기엔 머쓱한 점이 없지 않다. 그 만큼 그들이 불안해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독일 뉴저먼 시네마를 대표하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이 연출한 영화(Angst essen Seele auf. 1974년 작)다.드라마의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