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의 동의보감] '자식농사' 잘 짓는 법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도경의 동의보감] '자식농사' 잘 짓는 법

    동의보감 속 건강한 아이를 낳기 위한 5가지 금기
    일기가 안 좋을 때, 술 마신 뒤에는 부부생활 피해야
    선천적인 것 외에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

    • 입력 2023.05.09 00:00
    • 수정 2023.05.10 07:00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부자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건강 강의를 하면서 이런 질문을 해보면 강의를 듣는 사람들의 대답은 늘 동일합니다.
    주제가 건강이니만큼 “몸이 건강해야 돈도 많이 벌고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을 하는데 사실 정답이 아닙니다. 부자가 되려면 부잣집에 태어나면 됩니다.

    자, 그렇다면 건강하게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마찬가지로 건강한 몸을 받아 태어나면 됩니다. 안타깝게도 내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부모의 역할이 중요한 것인데, 흔히 ‘자식농사’라는 말을 씁니다.
    1년짜리 밭농사, 벼농사짓는 사람도 정성을 다해 농사를 짓기 마련인데 요즘 수명이 100세 가까이 되니 자식농사는 100년짜리 농사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얼마나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동의보감에는 임신을 위한 부부생활의 금기가 있습니다.
    이를 잘 지키면 복이 있으며 지혜가 많고 현명한 인물이 태어나 집안이 날로 융성할 것이나, 지키지 않으면 박복하며 아둔하고 장애를 가지거나 오래 살지 못하는 아이가 태어나 집안이 몰락할 것이라고 합니다.
    요즘 출산율이 낮아 심각한 상황에서 이것저것 가리고 따질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총명하고 건강한 아이를 원한다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자식농사를 지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일까요?

    1. 여자 나이 35세 이전에 임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35세가 넘으면 여자의 자궁 즉, 밭이 약해지기 시작하는데 좋은 열매를 얻기 위해서는 씨앗도 중요하지만 좋은 밭이 있어야 합니다. 
    여자는 몸의 변화가 7세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2*7=14세에 생리를 시작하고 7*7=49세에 폐경이 됩니다. 여자 몸의 가장 전성기는 3*7=21세 ~ 5*7=35세까지로 봅니다.

    2. 일기가 안 좋을 때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태풍, 폭우, 안개, 번개, 천둥. 몹시 춥거나 더울 때, 일식, 월식 등의 경우입니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일기가 불안하고 안정되지 못할 때 임신을 하면 좋지 않습니다.

    3. 여름(특히 초복과 말복 사이)에는 임신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철은 남자 정이 가장 묽어지는 시기로, 다시 말해 씨앗의 질이 가장 떨어지므로 이때 아이를 가지면 허약아가 태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대체로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이 수명이 짧고 질병이 많은 반면에 약간 추운 지방으로 갈수록 미남 미녀가 많고 장수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4. 술 마시고 부부생활은 피해야 합니다.
    술을 마시고 공장에서 물건을 만든다면 당연히 불량품이 많이 생기듯 사람을 만드는 신성한 일을 술을 마시고 하면 안 될 것입니다. 또한 술을 마시고 부부생활을 하면 나중에 아이 몸에 태열이 많이 쌓여 아토피나 경기 같은 질환을 앓기가 쉽습니다.

    5. 장소나 시간을 가리는 것도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해와 달, 불빛 아래, 사당, 절간, 우물, 부엌, 화장실, 무덤 근처 등에서는 부부생활을 피하라고 하는데 제사 지내듯 경건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그러면 이미 태어나신 분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동의보감에는 선천도 중요하지만 후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자식의 수명이나 건강이 아무리 부모한테 받은 타고난 원기에 의해 결정된다고는 하나, 사람으로 할 도리를 지키고 자연의 법칙에 맞게 섭생을 잘한다면 나쁜 것도 좋게 만들 수 있고 죽을 것도 살릴 수 있으니 사람의 건강을 너무 선천적인 것에만 의지하지는 마라”고 하는 부분도 꼭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5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