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경의 동의보감] '튼튼한 치아'가 치매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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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의 동의보감] '튼튼한 치아'가 치매를 예방한다.

    치아를 상하로 소리 나게 부딪히는 '고치법' 치매 예방
    천일염을 물에 끓여 서너 번 입안을 양치하는 것도 도움
    조청·쌀 엿 등 뇌의 활동력 높여 건망증, 치매에 효과

    • 입력 2023.05.02 00:00
    • 수정 2023.05.02 08:15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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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옛날 옛적에 한 나라의 왕을 위해 평생을 열심히 일해 온 광대가 있었습니다. 왕이 슬플 때나 우울할 때 늘 즐겁게 해 주었는데, 어느 날 그 광대가 돌이킬 수 없는 큰 실수를 저질러 사형에 처해지게 됐습니다. 왕이 마지막 자비를 베풀기로 하고 "너는 큰 실수를 저질러 사형을 면할 수는 없지만, 그간의 공을 감안해 선택권을 줄 것이니 어떤 방법으로 죽기를 원하느냐?"라고 묻자 광대가 말했습니다.

    “그냥 늙어 죽고 싶사옵니다.”

    그렇습니다. 그냥 늙어서 죽는 게 가장 좋습니다. 치매나 중풍, 암에 걸려 고통받고 가족을 힘들게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늙어 죽는 방법이 가장 정답일 것입니다. 요즘 암, 치매, 중풍 중 피하고 싶은 것을 한 가지 꼽으라면 ‘치매’라고 답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치매를 예방하려면 치아가 건강해야 하는데 다시 말하면 치아를 통해 씹는 운동을 하는 것이 바로 치매 예방의 비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신라 시대 때 왕의 호칭을 ‘이사금’이라 불렀는데 흔히 알고 있는 ‘임금’이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된 말이며 어금니 할 때 ‘금’자도 여기서 유래된 것입니다. 이사금의 뜻은 치아가 많고 튼튼한 사람이란 의미로 연장자 또는 지혜자라는 뜻으로도 쓰였다고 합니다. 삼국사기에 떡을 깨물어 치아가 많은 사람이 왕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그 왕이 바로 ‘신라 유리왕’입니다. 이렇듯 치아는 건강과 지혜의 척도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까? 해답은 바로 고치법과 소금물 양치입니다.
    “고치법”은 두드릴 고(叩)와 치아(齒)를 합쳐 부르는 말인데 치아를 상하로 탁탁 소리가 나게 부딪히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일어난 뒤 앉은 자세로 눈을 감고 100번 정도 하면 좋은데 너무 강하게 부딪히지 말고 부드럽게 천천히 시행해야 합니다.

    “소금물 양치”는 천일염을 구해서 물에 한번 끓인 다음 따뜻하게 입안을 서너 번 양치하고 뱉는 것으로, 역시 충치 예방 및 치아를 튼튼하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고치법과 소금물 양치를 5일 정도만 해보면 누구나 치아가 든든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고치법은 뇌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안정에도 좋은데 긴장을 잘하거나 불안증, 수면장애를 앓거나 시험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도 좋습니다.

    고치법의 대안으로 껌을 씹는 것도 좋습니다. 식후에 껌을 씹으면 소화에도 도움이 되므로 더욱 좋습니다. 야구나 골프 선수들이 경기 중에 껌을 씹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 또한 긴장을 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치매예방에 좋은 음식도 한 가지 소개해 드리면 바로 '조청'입니다.
    조선시대 세자들은 공부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장차 임금이 될 세자이므로 배워야 할 것과 알아야 할 것이 얼마나 많았을까요? 공부를 하려면 그만큼 머리가 따라줘야 하는데 그래서 음식으로 많이 먹인 것이 조청입니다.

    조청은 뇌의 활동력을 높여주고 두뇌를 총명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조청을 굳히면 엿이 되는데 조청 대신 쌀 엿을 드셔도 좋습니다. 수험생들에게 엿을 선물하는 이유는 엿처럼 시험에 붙으라는 뜻이 아니고, 엿을 먹고 머리가 좋아지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시험 전날 엿을 먹을 것이 아니고 꾸준히 평소에 간식으로 드시면 좋겠지요. 기억력 감퇴나 건망증, 치매의 염려가 있는 노인분들도 많이 드시기 바랍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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