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 시대 열리나 5. 춘천, 수도권 편입을 위한 전제조건
  • 스크롤 이동 상태바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 시대 열리나 5. 춘천, 수도권 편입을 위한 전제조건

    • 입력 2020.01.20 06:00
    • 수정 2021.03.24 11:3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춘천은 강원도내 3대 도시이자 교육1번지로 꼽히지만, 예로부터 일자리 부족, 교통 불편, 관광자원 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경춘선 ITX-청춘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1시간대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레고랜드와 동서고속화철도, 제2경춘국도 등 각종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춘천을 '준수도권 도시', '수도권 위성도시'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장미빛 전망의 근원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 노선이다. 정부가 서울의 인구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수도권 동~서를 잇는 노선이 B노선으로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B노선의 종착지인 마석에서 경춘선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될 경우 수도권 위성도시 편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춘천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원주시의 경우 서울 강남~여주를 잇는 경강선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강선이 원주까지 연장될 경우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수도권 주변도시, 위성도시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도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종착지를 경기 마석에서 춘천까지 연결시키는 방안을 서둘러 추진, 수도권 위성도지로의 진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MS투데이는 창간을 맞아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결될 가능성과 연결될 경우 장단점, 대책 등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5회에 거쳐 싣는다. <편집자주>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춘천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시내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춘천시민들 /사진=연합뉴스

    5. 춘천, 수도권 편입을 위한 전제조건

    춘천의 수도권 편입에 따른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내부의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GTX-B노선 전철을 타로 춘천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해 대중교통 연결노선 정비와 관광객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해보인다.  

    춘천과 수도권을 잇는 외부교통은 이미 1시간 이내로 좁혀져 있다. ITX-춘천과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제2경춘국도(남양주~춘천) 사업도 예정돼 있어 외부에서는 준수도권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시내 사정은 사뭇 다르다. 지난해 말 시내버스 노선 개정으로 조금만 외곽으로 가도 시내버스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춘천시민조차 자동차가 없으면 대부분 택시로 이동해야 하는 실정이다. 

    GTX-B노선이 연결되면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30분 소요될 예정이지만 춘천시내에서 관광지를 가려면 시내버스를 30분 이상 기다려할 지도 모른다. 이 부분부터 개선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보인다.

    교통 문제에 이어 관광 편의시설 확충도 필요하다.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돼 서울 도심과의 이동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들 경우 당일 여행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춘천에서 숙박하는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원주시 '강원감영의 풍류달밤'에서 김은하창작무용단 '아름다울'이 국수호입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원주시
    원주시 '강원감영의 풍류달밤'에서 김은하창작무용단 '아름다울'이 국수호입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원주시

    하지만 춘천은 숙박관광객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4~2017년 국내 상위 숙박여행지 증가율을 살펴보면 국내 전체 평균 증가율은 4.78%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경기도의 숙박여행지 증가율이 11.57%라는 것이다. 서울과 지척거리에 있는데도 국내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숙박여행객을 유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강원도는 평균 증가율이 2.36%에 그쳤다. 그만큼 유치노력이 부족했다는 증거다.

    특히 춘천은 강원도내에서도 숙박 여행객 유치에 취약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서울과의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이 아니라 밤에 즐길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원주의 경우 '강원감영의 풍류달밤'을 주제로 축하공연, 한복패션쇼, 농악길놀이, 달빛과거시험 등이 열려 왔다. 강릉 문화재 야행 또한 '다시 깨어나는 천년의 관아, 강릉대도호부' 역사투어, 퍼레이드 등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화유산 복원사업' 추진 예정인 조선시대 선비들의 명승지로 유명한 춘천 고산. /사진=연합뉴스
    '문화유산 복원사업' 추진 예정인 조선시대 선비들의 명승지로 유명한 춘천 고산. /사진=연합뉴스

    춘천은 기존 관광지 야간화보다는 호수, 강변, 산악 등 자연지형을 이용한 야간공연과 공공미술 프로젝트 등을 개발한다면 숙박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지역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예술가들은 일자리를 얻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춘천의 한 시민은 "GTX-B노선을 춘천까지 연결할 명분은 레고랜드다. 레고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 일단 사업을 진행한 이상 개장돼 활성화되려면 외국인 관광객이 인천공항부터 춘천까지 한 번에 올 수 있는 여건이 돼야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원주처럼 춘천시도 행정력을 발휘해야 할 텐데 의지가 많이 약한 것 같다"며 여론 조성 및 지자체의 노력을 강조했다. <끝>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