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3. GTX B노선 춘천 연장, 장점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3. GTX B노선 춘천 연장, 장점은?

    • 입력 2020.01.16 08:35
    • 수정 2021.03.29 16:2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춘천은 강원도내 3대 도시이자 교육1번지로 꼽히지만, 예로부터 일자리 부족, 교통 불편, 관광자원 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경춘선 ITX-청춘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1시간대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레고랜드와 동서고속화철도, 제2경춘국도 등 각종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춘천을 '준수도권 도시', '수도권 위성도시'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장미빛 전망의 근원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 노선이다. 정부가 서울의 인구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수도권 동~서를 잇는 노선이 B노선으로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B노선의 종착지인 마석에서 경춘선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될 경우 수도권 위성도시 편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춘천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원주시의 경우 서울 강남~여주를 잇는 경강선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강선이 원주까지 연장될 경우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수도권 주변도시, 위성도시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도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종착지를 경기 마석에서 춘천까지 연결시키는 방안을 서둘러 추진, 수도권 위성도지로의 진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MS투데이는 창간을 맞아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결될 가능성과 연결될 경우 장단점, 대책 등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5회에 거쳐 싣는다. <편집자주>

    3. GTX B노선 춘천 연장, 장점은?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장될 경우 이용 편의와 접근성 개선, 관광객 증가, 경기 활성화 등이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서울 청량리에서 춘천까지 운행되는 경춘선(일반 전통차·최고 속도 110㎞/h)의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속도)는 61.7㎞/h이며 용산에서 춘천까지 운행되는 ITX-청춘(급행열차·최고 속도 180㎞/h)은 85.2㎞/h다. 

    경춘선은 소도시를 포함해 청량리부터 25개의 정차역(배차 간격 30분 내외)이 있어 총 90분 소요된다.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리지만 소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유용한 운송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반면 ITX-청춘의 경우 용산부터 시작해 주요 7개 역(배차 간격 1시간 내외)만 거쳐 소도시는 그냥 지나치지만, 그만큼 이동속도가 빨라 60분 내외로 도착해 대도심에 거주하는 이들이 주로 탑승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만약 GTX가 춘천까지 이어진다면 이 두 전철의 장점만 결합돼 빠른 이동속도와 짧은 배차간격으로 운행되게 된다.

     

    GTX A·B·C 노선이 모두 정차하는 서울역의 GTX 공사 현장 /사진=방정훈 기자
    GTX A·B·C 노선이 모두 정차하는 서울역의 GTX 공사 현장 /사진=방정훈 기자

    현재 공사 중인 A노선의 운영사인 신한은행컨소시엄은 타 대중교통과의 환승을 고려, 배차 간격을 평일 주간 서울지하철과 비슷한 6~12분으로 제안했다. 예상 표정속도 또한 약 100km/h로, ITX-청춘과 비교해도 이동시간을 2배 가까이 단축시킬 수 있다. 

    B노선이 완공되면 송도~서울역 구간은 기존 1시간22분에서 27분, 여의도~청량리 구간은 35분에서 10분, 송도~마석 구간은 2시간10분에서 50분으로 소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는 게 교통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요금도 ITX-청춘보다 훨씬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요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신한은행컨소시엄이 지난해 3월 제시한 사업제안서에 따르면 기본요금은 2419원(10㎞ 이내)에 추가요금은 5㎞당 216원이다. ITX-청춘의 경우 용산부터 춘천까지의 성인 요금이 8300원인데, 같은 거리(80.7㎞)를 GTX로 이동한다고 가정할 시 5443원의 요금이 책정된다.

     

    /사진=방정훈 기자
    ITX-청춘 열차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역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방정훈 기자

    평소 경춘선을 이용하는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마석의 한 시민은 "마석은 현재도 구도심 같은 느낌이 강하다. 마석역 주변엔 생활 인프라도 거의 없다. 역 주변 주차장도 부족하기 때문에 만약 GTX 공사가 시작된다면 이 같은 문제점도 함께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현재 경춘선의 경우 속도가 현저히 느리고 배차간격이 30분 이상이라 이용의 불편함이 큰데, 배차간격도 10분 내외고 서울까지 이동시간도 20분도 안 된다고 하니 정말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춘천지역 부동산 및 경제 활성화도 장점으로 꼽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0년 말 경춘선 개통 후 2011년 말까지 춘천시 매매가 누적상승률은 5.31%, 전세가 누적상승률은 6.39%를 기록했다. 당시 춘천역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경춘선 개통호재로 많이 오른 곳은 매매가 4000만~5000만원, 전세가 3000만~4000만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시내에 있는 한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사진=연합뉴스
    춘천시내에 있는 한 아파트 분양 모델하우스에 몰린 인파 /사진=연합뉴스

    GTX B노선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남양주시의 경우 이미 부동산 수혜를 받고 있다. 부동산 114는 남양주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2월 기준 3.3㎡당 955만원으로 전년 대비 4.5%가 올랐다고 발표했다. 반면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아파트값은 1.9% 상승하는데 그쳐 B노선에 대한 기대감을 방증했다.

    남양주의 한 공인공개사는 "GTX B노선 예타가 통과한지 한 달 후인 지난해 9월 청약을 마친 한 아파트의 경우 168가구 모집에 990건의 청약이 접수돼 5.8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면서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남양주의 미분양 가구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였는데 8월에 들어 25.14%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관광객 유입에 따른 경기활성화도 기대된다. 코레일에 따르면 ITX-청춘 개통 후 2개월 동안 관광객유입이 75%까지 증가했다. 2011년 말 발표된 춘천 실물경제지표에서 나타난 당해 음식업소의 매출 상승률 역시 닭갈비 92%, 막국수 62%, 일식 60%, 중식 57%, 분식 48%를 보였다. 대학 신입생 지원자 수는 수도권 출신의 경우 강원대는 52.4%, 한림대는 62.8%나 증가했다는 게 해당 대학 입학처의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로 GTX가 춘천까지 개통된다면 긴 배차시간 탓에 '콩나물 열차'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ITX-청춘을 대신해 수도권과 춘천의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레고랜드 건립 사업과 동서고속화철도 등 굵직한 호재와의 시너지 효과로 최근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등 춘천지역 경제를 부활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