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4. GTX 춘천 연장, 오히려 독?
  • 스크롤 이동 상태바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4. GTX 춘천 연장, 오히려 독?

    • 입력 2020.01.17 07:00
    • 수정 2021.06.10 17:45
    • 기자명 방정훈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S투데이 창간특집] 춘천~서울 30분시대 열리나

    춘천은 강원도내 3대 도시이자 교육1번지로 꼽히지만, 예로부터 일자리 부족, 교통 불편, 관광자원 부족 등 적지 않은 문제를 갖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경춘선 ITX-청춘과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도권까지의 거리가 1시간대로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레고랜드와 동서고속화철도, 제2경춘국도 등 각종 개발사업들이 진행되면서 수도권 투자자들로부터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최근에는 춘천을 '준수도권 도시', '수도권 위성도시'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장미빛 전망의 근원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 노선이다. 정부가 서울의 인구집중을 분산시키기 위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도입키로 한 가운데 수도권 동~서를 잇는 노선이 B노선으로 2027년 개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B노선의 종착지인 마석에서 경춘선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될 경우 수도권 위성도시 편입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춘천과 도시 규모가 비슷한 원주시의 경우 서울 강남~여주를 잇는 경강선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경강선이 원주까지 연장될 경우 서울 강남에서 원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으로 줄어들면서 수도권 주변도시, 위성도시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도 정부가 추진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종착지를 경기 마석에서 춘천까지 연결시키는 방안을 서둘러 추진, 수도권 위성도지로의 진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에 MS투데이는 창간을 맞아 GTX B노선이 춘천까지 연결될 가능성과 연결될 경우 장단점, 대책 등을 분석하는 특집기사를 5회에 거쳐 싣는다. <편집자주>

     

    의정부 경전철 /사진=연합뉴스
    의정부 경전철 /사진=연합뉴스

    4. GTX 춘천 연장, 오히려 독?

    GTX의 가장 큰 우려점은 과도한 건설·운영 비용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인한 적자 위기다. 운영사 입장에서 요금을 저렴하게 하면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야 한다. 선례로 코레일과 서울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호선(경인선), 2호선, 분당선, 경원선 외 나머지 수도권 전철 8개 노선은 모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3·5·6호선은 적자가 1000억을 초과하거나 근접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적자에 허덕이다 결국 파산했다. 2017년 파산될 때까지 4년여간 누적 적자가 3600억원에 달했다. 승객 수만 보더라도 개통 후 파산 때까지 예상 수요의 40% 이하로 머물렀다. 철도는 다른 민자에 비해 사업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분야다. 준공 이후 운영단계에서의 이용자가 애초 예상에 비해 크게 빗나가기 때문이다.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서 GTX A노선 제6공구(이태원동~삼성동)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방정훈 기자
    용산구 한남동 일원에서 GTX A노선 제6공구(이태원동~삼성동) 구간에 대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방정훈 기자

    춘천 연장화 또한 △출입 게이트·통로 등 시설 및 열차 추가 구입에 의한 비용 증가 △ITX-청춘보다는 저렴하지만 기존 광역철도나 버스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요금으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의 수익성 문제를 피해갈 수 없다. 무엇보다 기존 열차와의 선로 공용에 따른 포지션 조절 등은 열차 연착 등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존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서울 집중 가속화 현상도 주된 문제점 중에 하나다. 춘천시민들이 수도권에서 활동한다면 춘천 상권이 점차 쇠퇴될 수밖에 없다. 선례로 2015년 11월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내놓은 'KTX 개통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동대구역발 KTX 이용액 대부분은 수도권(서울 37.5%, 광명 33.9%)으로 통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30대의 경우 관광·휴가 통행의 비중이 높았으며 50대~60대 이상에서는 병원진료 통행 비중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아 KTX를 이용한 서울 소재 병원 진료도 활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2014년 KTX 이용이 대구지역에 미친 소비 유입률은 17.3%로 전국 평균 28.6%를 크게 밑돌며 17개 시·도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이와 함께 GTX 근방 지역으로 주택 수요가 몰리면서 GTX가 없는 지역은 낙후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 이로 인한 부동산 양극화도 무시 못 할 우려 요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춘선이 지나가는 남양주시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당 5.68% 증가했다. 반면 남양주시 바로 위쪽에 있는 포천시의 경우 1년 동안 시세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지난 10일 기준 1㎡당 아파트 매매가는 남양주시 288만원, 포천시 168만원으로, 무려 41.6% 차이가 난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GTX B노선의 춘천 연장화가 원활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고속철도에 대한 수익성과 문제점 등에 대한 단계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열차 증량에 따른 ITX-청춘의 배차 간격 단축 등 대안책을 먼저 시행한 후 점차적으로 문제점을 보완해 간다면 GTX B노선의 춘천 연장화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