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된 GTX-B노선 춘천 유치...실현 가능성은
  •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핫이슈'된 GTX-B노선 춘천 유치...실현 가능성은

    -김진태·허영 "기존 경춘선 활용하기에 연장 현실성"
    -재원조달방안, 김 "국토부 논의 추가예산 편성", 허 "관련법 개정 사업비 마련 및 민자투자"
    -엄재철 "부동산 호재 심리 건드린 '선심성 공약'"

    • 입력 2020.03.25 00:00
    • 수정 2020.06.03 15:19
    • 기자명 윤왕근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GTX 열차. 사진/ 연합뉴스
    GTX 열차. 사진/ 연합뉴스

    춘천의 향후 4년을 맡길 일꾼을 뽑는 21대 총선 선거판에 뜬금없이 이른바 GTX(Great Train eXpress)라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가 핫이슈로 등장했다.

    GTX 사업은 수도권 끝에서 서울 중심지까지 최대 180㎞/h 속도로 달리는 급행철도를 깔아 현재 2~3시간 걸리는 교통시간을 20~30분 내로 대폭 단축한다는 신개념 교통수단 사업으로 총 사업비만 5조7351억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SOC사업이다.

    이중에서도 수도권을 동서로 잇는 GTX-B노선이 춘천 총선 주자들의 공약집 머릿글을 차지하고 있다. 인천 송도를 출발해 남양주 화도읍 마석까지 잇는 B노선을 ITX-청춘 노선 종착지인 춘천까지 연결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GTX 노선도. CG/ 김나연 기자
    GTX 노선도. CG/ 김나연 기자

    만약 이 같은 공약이 현실화된다면 춘천은 수도권 위성도시 편입이 가능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현실성이 없다거나 '선심성 공약'을 남발한다는 부정적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MS투데이는 춘천·철원·화천·양구 갑 선거구에 출마한 3명의 후보들에게 GTX 공약 실현방법, 과제 등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관련 공약을 동시에 들고 나온 미래통합당 김진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모두 기존 경춘선 노선과 연결할 수 있기에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GTX-B'노선 춘천연장 공약을 들고나온 미래통합당 김진태(왼쪽)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두 후보는 해당 공약으로 표절 시비 공방도 벌였다.
    'GTX-B'노선 춘천연장 공약을 들고나온 미래통합당 김진태(왼쪽) 후보, 더불어민주당 허영 후보. 두 후보는 해당 공약으로 표절 시비 공방도 벌였다.

    김진태 후보는 "GTX B노선 중 송도~망우 구간은 지하 40m에 신설하는 반면 망우에서 종착역인 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을 공유하게 된다"며 "신설이 아닌 기존의 경춘선을 활용하기 때문에 현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재원조달방안으로는 "이미 책정되어있는 예산에 추가하는 방안으로 추진하겠다"며 "당선 직후 국토부와 노선 연장을 논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허영 후보는 "GTX B 노선의 마석~춘천 구간은 개통 예정인 동서고속철도와 iTX청춘과의 노선 연결로 추진 가능하다"며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등 관련법의 개정을 통해 국비·도비·시비 및 민자투자로 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2014년 B노선이 청량리까지 계획했다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적 타당성(B/C) 0.33으로 떨어진 후 다시 마석까지 연장함으로써 경제성 분석(B/C)과 종합평가(AHP) 점수가 각각 1.0과 0.54가 됐다"며 "따라서 기존 마석~춘천 구간 이용객수 대비와 증가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후보 모두 B노선 사업 계획에서부터 종착지인 마석 구간은 기존 경춘선 노선을 이용하기에 이 같은 공약이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일부 구간의 속도를 높이는 문제와 관련, 시설개선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문제제기가 있지만 이조차도 두 후보는 "기존 철로를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원 증가는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GTX-B 노선 춘천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정의당 엄재철 후보
    GTX-B 노선 춘천 연장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정의당 엄재철 후보

    한편 거대 양당의 두 후보가 들고 나온 해당 공약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후보도 있다. 정의당 엄재철 후보는 "기존 경춘선 복선전철이 개통돼 있는 가운데 GTX-B노선 연장은 중복투자라고 생각한다"며 "대형 SOC 사업으로 인한 부동산 호재를 노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건드린 공약"이라고 말했다.

    엄 후보는 "수도권과 거리단축은 지역 공동체를 무너뜨리고 춘천이 단순한 수도권의 행락지화 될 수 있는 등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GTX-B 노선 연장 공약은 분명 표가 되는 공약이지만 현실성이 부족하고 선심성 공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후보들의 관련 공약에 지자체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강원도청 철도과 관계자는 "사업 자체가 중앙부처 소관이고 계획상 종착역은 마석까지로 돼 있는 상황"이라며 "관련 사업의 춘천 연장 관련해서 현재까지는 별도의 검토나 고려한 바가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추후 관련 공약이 실제 추진된다면 당위성 등을 판단해 논의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