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아파트값 ‘억’ 소리 나는 급락⋯춘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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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서 아파트값 ‘억’ 소리 나는 급락⋯춘천은?

    수도권 아파트 2억~5억원 가까이 하락
    ‘급급매’ 위주 거래로 실거래가 추락
    춘천 아파트 하락세, 수도권보다 적어
    전문가 “상승폭, 기존 가격 등 영향”

    • 입력 2022.10.26 00:01
    • 수정 2022.10.27 06:36
    • 기자명 최민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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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격한 금리 인상과 맞물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춘천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는 비교적 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는 아파트들의 거래 가격이 최고가 대비 2억~5억원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84m²)’는 지난 5월 23억원 가까이 올랐던 가격이 최근 20억원까지 하락했다. 강동구 ‘고덕아르테온(84m²)’도 19억8000만원에서 4개월 만에 5억원 하락한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수원, 광명 등 경기 지역 아파트들도 최고가 대비 2억~3억원 감소하는 등 급격히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106.4) 대비 0.98% 감소한 105.4로 올해 가장 큰 폭 하락했다. 아파트 거래가가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5월(107.6)보다 2.04% 하락한 수치다. 아파트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를 뛰어넘는 등 이자 부담이 높아졌다. 이를 버티지 못한 소유주들이 집을 급히 처분하는 등 가격을 대폭 낮춘 ‘급급매’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실거래가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춘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105.4를 기록하며 전월(105.9) 대비 0.44% 감소했다. 역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이었다. 춘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5월 최고점을 찍은 이후 6월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아파트 매매가 몇 달 전부터 확 줄었고 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며 “최근 깡통 전세 위험 등으로 전세 수요까지 없어져 거래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춘천 아파트 가격은 입주 물량, 기존 가격 등의 차이로 비교적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있는 가운데 춘천 아파트 가격은 입주 물량, 기존 가격 등의 차이로 비교적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이정욱 기자)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춘천 아파트 거래량은 총 157건을 기록해 매매가격지수가 최고점을 기록했던 5월(329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가격 하락과 마찬가지로 거래량 감소도 쉽사리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춘천의 아파트 실거래의 감소폭은 수도권과 비교하면 비교적 작은 편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과 네이버 부동산에 의하면 25일 기준 퇴계동 ‘e편한세상춘천한숲시티’의 이달 거래가는 4억7000만원(74.90m²·35층)이었다. 같은 동의 5월(4억8800만원·74.90m²·21층) 가격 대비 18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최고가 대비 2억~5억원씩 떨어진 수도권에 비하면 하락폭이나 하락율 면에서 모두 양호한 편이다. 퇴계동 ‘더샵’의 경우 지난달 거래가가 3억2000만원(84.97m²·18층)으로 5월(3억7000만원·84.97m²·18층)보다 5000만원 하락했다. 

    지난 상승기 때 춘천의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이 수도권보다는 작았기 때문에 하락 폭도 비교적 작은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아파트 한 세대당 평균 가격은 서울 10억원, 춘천은 2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병철 부동산119 수석연구원은 “친인척 간 거래나 입주 물량, 기존 가격도 폭락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춘천에서도 당분간 아파트 하락세는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임 수석연구원은 “미국과의 금리 역전 현상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돼 기준금리 기조가 어떤 식으로 변하는지가 지역 아파트 시장에도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최민준 인턴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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