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어진 ‘청약불패’ 신화⋯주택청약 통장 해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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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없어진 ‘청약불패’ 신화⋯주택청약 통장 해지 늘었다

    춘천지역 청약 통장, 한 달 만에 49개 감소
    신축 아파트 가격 하락세, 미분양 물량 증가
    청약 통한 시세 차익, 내 집 마련 기대감 줄어
    1%대 낮은 이자율 지적, 정부 금리 인상 검토

    • 입력 2022.10.24 00:02
    • 수정 2022.10.26 01:2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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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청약불패’ 신화가 깨지면서 주택청약 통장 가입자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춘천지역 주택청약 종합저축 통장은 14만9008개로 8월 말(14만9057개) 대비 49개 줄었다. 그동안 청약은 무주택자들이 신축 아파트를 마련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춘천에서도 1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이 나오는 등 청약을 통한 새 아파트 마련과 그에 따른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집값이 조정기에 들어서고 춘천에서도 신축 브랜드 아파트 마저 호가가 2000만~3000만원씩 떨어지자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이들이 증가했 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던 춘천에서 미분양 물량도 증가하고 있어 신축 아파트 청약 당첨만으로 수 천만원의 차익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도 사라졌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춘천지역 미분양 주택은 187세대로 전년동월(142세대) 대비 45세대(31.7%) 늘었다.

    춘천 아파트 시장이 하락장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왔던 7월(14만9055개)에도 전월(14만8962개) 대비 청약통장이 93개 늘어나는 등 신축 물량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그러다 8월에는 전월에 비해 2개 증가하는데 그치더니 9월 들어서는 오히려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빨간불이 켜진 춘천 아파트 시장.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청약 불패 신화를 꿈꾸며 청약 통장에 가입하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빨간불이 켜진 춘천 아파트 시장.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자 청약 불패 신화를 꿈꾸며 청약 통장에 가입하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금리도 빠르게 오르고 있지만 이와 비교해 청약통장의 이자율은 제자리걸음이라는 점도 청약통장 해지를 부추긴다. 현재 주택청약 종합저축 금리는 2년 이상 가입 시 연 1.8%로, 2016년 8월 이후 현재까지 1%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청년 우대형으로 가입한다고 해도 납입 원금 5000만원 한도 내에서 3.3%의 우대 금리를 적용받는다.

    이미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에 접어들었고, 일부 저축은행 등에서는 금리 10%가 넘는 특판 적금 상품이 출시되는 상황에서 저축 수단으로서의 청약통장에 대한 실익이 적다고 판단한 이들이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등을 고려해 이자율을 산정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주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주택청약 저축의 이자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진 상황이다.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에서도 주택청약 통장 이자율에 대한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1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리 차이가 너무 커서 조정하려고 하고 있다”며 “협의는 이미 진행 중이고 조만간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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