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춘천 폐기물처리시설 보상 문제 놓고 주민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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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춘천 폐기물처리시설 보상 문제 놓고 주민 갈등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이후 갈등 지속
    “피해는 함께 보는데, 일부만 보상 독점”
    춘천시 “법에 벗어난 행동한 적 없다”

    • 입력 2022.01.03 00:01
    • 수정 2022.01.03 18:07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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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신동면 팔미2리 너머로 보이는 혈동리 폐기물처리시설. 팔미2리는 해당 시설과 가장 인접한 마을이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신동면 팔미2리 너머로 보이는 혈동리 폐기물처리시설. 팔미2리는 해당 시설과 가장 인접한 마을이다. (사진=MS투데이 DB)

    속보=춘천시 신동면 혈동2리에 위치한 폐기물처리시설(본지 12월 24일자 보도)에 대한 주민 보상 문제를 놓고 각 마을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MS투데이 취재진과 만난 신동면 이장들은 “혈동2리에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선 이후 주민들 간에 심각한 갈등 상황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신동면 모든 마을이 각기 폐기물처리시설로 인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시의 잘못된 행정 탓에 그에 대한 보상은 특정 마을 2곳에만 집중되고 나머지는 소외되면서 갈등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갈등으로 갈라진 신동면 주민들

    춘천시는 1996년 이곳에 매립장을 건립하기로 했고, 당시 신동면 마을 12곳 중 혈동2리와 팔미3리만 보상하기로 결정했다. 두 마을에는 춘천시와 폐기물처리시설을 잇는 유일한 통로가 있다.

    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2010년까지 매립을 끝내고 환경공원을 만들어 돌려줄 것’이라고 약속했지만, 공원은 생기지 않았다. 그 대신 시는 2008년 이 자리에 소각시설을 추가로 설치했다. 팔미2리는 소각시설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지금껏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

    신동면 이장들은 마을 간 갈등의 책임은 춘천시에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은숙 신동면 의암리 이장은 “단 며칠만 두 곳 주민들이 폐기물처리시설로 가는 통로를 막고 반대해도 시 전체적으로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질 수밖에 없으니, 시에서 나머지는 무시하고 두 곳만 챙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이 문제로 작은 동네에 모여 사는 주민 간에 적대감이 너무 커 화합이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이장은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이전에는 신동면이 단합이 잘 돼 춘천시 안에서도 모범 면으로 통했는데, 이제는 얼굴만 봐도 서로 고개를 돌릴 정도로 갈등이 심해 공무원들도 여기 와서 일하는 걸 싫어한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춘천시 관계자는 “춘천시는 법에 벗어난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소각시설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주민들이 소송을 다시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 동산면에서는 맨 처음 열병합발전소가 세워질 때 인접한 마을 2곳에서 절반의 보상을 받고, 다른 마을들이 절반의 보상을 가져가도록 결정해 주민 간 잡음이 일어나지 않았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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