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 이렇게 큰 주류 업체가 있다는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술을 사지 않더라도 전시된 술 감상과 전시된 고급술을 보는것도 휴식이 되더군요. 감상후 카페에서 빵과 커피 한잔의 여유도 좋고요
(1/3부터) 1만원 할인권 증정 23
1. 박*식 4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정말 작업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지 않네요 아직 까지 부모에게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장 힘들다고 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임시 직업을 즉 알바를 하는 택하는 것은 이해가 안됩니다
2. 김*민 3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가? 늙어서 병들면 후회만 남게 될것을...
3. 성*화 3
프리터족이여. 실력이 모자라서 정규직이 못되는거다. 기껏해야 구멍난 알바 메우는게 뭐 대단하다고. . 일이 널렸다. 외국인 노동자한테 다 뺏기지 말고 일좀해라. 머리에 똥만차서 ㅊ ㅊ ㅊ
MS투데이 새로운 필진이 6월부터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새로 모신 칼럼 필자는 △최광익(책읽는춘천 대표) △김수완(낭만농객 대표) 씨 2명입니다. 두 분은 △고종관(보건학박사·전 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서명수(재테크 칼럼니스트) △서병기(헤럴드경제 선임기자) 씨 등 기존 필진과 함께 날카로운 통찰과 전문성이 담긴 칼럼을 선보일 예정입니다.최광익 대표는 ‘최광익의 교육만평’ 칼럼을 통해 우리 교육의 실태와 쟁점을 짚어내고 대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강원대 사범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교육학석사·미국 아이오와대 철학박사 학위
삶 최돈선 밖에는 비가 내리고 나는 저 알 수 없는 문을 두드렸다.꺼져가는 불빛도 안타까운 사랑도홀로 버려둔 채아아, 홀로 버려둔 채나는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밤새도록 뒤척이는이 고단한 삶 때문에내가 부르고 싶은 깜깜한 바다누구도 찾을 이 없는저 끝없는 밤바다에서나는 어처구니없이목 놓아 울었지만,그러나 무엇인가 잊을 수는 없었다.내 이 외로운 피의처분 때문에*최돈선 : 1969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당선.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 시집 ‘칠년의 기다림과 일곱 날의 생’ ‘사람이 애인이다’ 외 다수. 현 춘천문화재단 이
안반데기.7 정정하 육칠월 지날 때쯤, 사방팔방 하얀 감자꽃이안반데기 허리를 일으켜 세웁니다이곳은 아랫말보다 봄이 늦어 꽃피는 시절도 늦습니다이곳에서 흘러간 길들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더 많던 시절이귓가에 남아 윙윙 바람소리를 냅니다높이 뜬 구름과 말매미 울음소리에 안반데기는 더 높이 휘어집니다허리와 눈꺼풀이 짜부라든 엄마는, 꾸던 꿈을 꾸듯이른 잠 청하는 모습, 자식보다 더 오래된 풍경입니다끌끌한 자식들이 모셔 가길 원하지만잔등을 쓸어주는 바람이 있어 안반데기가 좋다고꿈속에서도 손사래를 칩니다한 철을 놀던 소도 꾀가 나는지 영
黑梅論(흑매론) 문 효 치각황전 앞 흑매가 왔다아무리 보아도 내 눈엔 붉기만 한데사람들은 거리낌 없이 흑매라 한다오호라, 색깔이 진하면 黑이라 하는구나한동안 잊었던 흑장미도 생각난다평생을 일구어 쓴 내 시깜냥에 피워낸 꽃이라 생각했는데그 꽃의 濃淡은 어디쯤 이르렀을까맹물이 얼마나 섞여 있을까잉크에 물을 찍어 글을 쓴다며 文士들을 꾸중한괴테를 생각하며고개 떨구고 화엄사를 내려온다*문효치: 1966년 『서울신문』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시집 「무열왕의 나무새」 「백제 시집」 외 다수. 한국펜클럽 이사장,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어떤 면접 심재휘두 명의 입학 사정관 앞에 혼자 앉은 그는문경에서 어제 저녁차로 올라왔다 한다서울에는 아는 사람이 없어서동서울터미널에서 시월의 낯선 밤을 새우고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고 왔다 한다눈빛이 말처럼 더듬거리는 고3 졸업반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면 요양원들을 다니면서집 나간 아버지를 찾겠단다터미널 긴 의자에 앉아 면접을 준비하던 지난 밤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와 가족증명서를 읽으며어릴 때 헤어진 엄마가 오래전에 죽었다는 사실을열아홉이 되어서야 처음 알게 되었다 한다국영수보다 어려운 가족이라는 과목의 등급은 생활기록부에도 없어서가늘
봄봄 금시아다행이다벚꽃은 그녀를 기다려 주기나 한 듯꽃잎을 날리며 반긴다 하회 마을에 한번 가보고 싶구나 하시던 어머니한여름이어서 안 되고한겨울이어서 안 된다고 한 게 언제인지 참 좋구나벚꽃 길 꽃눈 맞으며 휠체어에 앉은 그녀눈에 매달린 마음이 지친 몸속에서 사금파리처럼 반짝거린다고목에도 고가에도 그녀의 숨결이 날아가 앉는다 턱 높은 정지의 무쇠 솥에 묻은 꿈을 만지작거리고담장아래 새싹 따라 그녀의 설렘도 연둣빛으로 피어난다아버지 따라 시작하던 아득한 신혼길팔대 독자 남편의 사랑과 시집살이의 한그녀의 입에서 나비가 되어 날아간다 부
세한도를 품다 송 연 숙절해고도황량한 유배지인 세상마른 붓질 몇 번이면 건널 수 있는데 근심하지 말거라흐트러지지 말거라한 세상 건너는 일이마음 하나 벼리는 일칼칼하게 마음 하나 지키는 일이다 몇 개의 직선만으로 이루어진 집이 어디 있을까곡선의 온기를 만들지 못해뻥 뚫린 마음 같은 측벽의 창엎드린 등 위로 차가운 바람 들이친다 노송이 팔을 벌려 푸른 잣나무를 껴안는 마음,그 마음에 어깨 기대어가시 울타리를 견디는 화풍으로나는 겨울을 건넌다‘오래도록 서로 잊지 말자’서리 낀 가슴에 붉은 火印 찍는다 *송연숙: 2016년 「시와표현」 등
봄밤 김정미 까마귀 부리는 그날 운세였다환풍기 날개 깊숙이 붉은 패를 밀어 넣고아랑곳하지 않는 사이, 제발과 잠시 사이불타버렸다 고딕의 자세를 놓쳐버린 기둥모서리들이홀로 어두워져 얼룩을 남기고 흐느끼다가 깊어졌다 오늘은 비를 맞아도 젖지 않는다는 이상한 점괘처럼죽은 새를 죽은 패로 자꾸 잘못 발음했다퉁퉁 불은 손금에서검은 재가 묻은 새를 본 것도 같다울면 아무래도 나쁜 패를 손에 쥐는 일이어서나는 조용하게 눈물 밥을 지었다 깊은 어둠들이 고요를 건너와 나를 응시하는저, 적의 가득한 눈동자를 어디서 보았을까모른 척 하고 싶었지만 모른
사막처럼 울었습니다 최진영당신이 너무 보고 싶을 때면 늘 하늘을 보며 말을 걸었습니다당신 얼굴이 보고 싶을 때는 다른 친구들의 엄마 얼굴을 보았습니다그때가 좋았습니다돌아가신 게 아니라도망가신 거라는 말에사막처럼 울었습니다당신을 그리워했던 어린 시절의 내가죽었으면 좋겠습니다*최진영(1990년~ ): 2018년 『월간see』 제3회 청년시인상 당선·등단.*시집 「모든 삶은 PK로 이루어져 있지」, 웹소설 「영혼이 보이기 시작했다」 외. 이 시의 화자는 어린 시절 어머니 없이 살았나 봅니다. 그런데 우연히 “돌아가신 게 아니라/도망가신
설날 아침에 김종길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 쉬고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새해는 참고 꿈도 좀 가지고 맞을 일이다오늘 아침따뜻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든그것만으로 푸지고고마운 것이라 생각하라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그러나 세상은 살만한 곳한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빨을 보듯새해는 그렇게 맞을 일이다*김종길(
졸업사진 마경덕 운동장에 모인 우리들층층이 나무의자를 쌓고 줄을 맞추고키 작은 나는 맨 앞줄 가운데 앉았다얌전히 두 손을 무릎에 얹고 사진사가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선생님이 내 이름을 불렀다 고무신을 신었으니뒤로 가라고,운동화 신은 키 큰 아이를 불러 내 자리에 앉혔다 초등학교 앨범을 펼쳐도맨 뒷줄내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까치발로 서 있던 부끄러운 그 시간이흑백사진 속 어딘가에 숨어 있다*마경덕: 200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등단.*시집 「신발론」 「사물의 입」 「악어의 입속으로 들어가는 밤」 외 다수.참 부끄러운 어른들의 자화
신년 소망 허영자새해 우리들의 기도가오므린 연꽃 봉오리같이겸허히 모으는 두 손이게 하소서새해우리들의 가슴은온갖 씨앗을 보듬어 싹 틔우는부드럽고 기름진 흙이게 하소서새해 우리들의 하늘에는 굳은 비 그치고 햇빛 화안히영롱한 무지개 걸리게 하소서새해우리들의 꿈이 돌 자갈밭의 시련을 이겨내는단단하고 잘 벼린 보습이게 하소서*허영자: 1961-62년 『현대문학』 등단. 시집 「가슴엔 듯, 눈엔 듯」 「사모곡」 외 다수. *한국시인협회회장 역임.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칼릴 지브란은 현대의 성서라고 일컫는 그의 저서 『예언자』에서 ‘기도에 대
희망이 올 때 한 명 희네가 올 땐 가장커다란 신발을 신고 왔으면 좋겠어네가 오는 소리를 지쳐 잠든 귀들이가장 먼저 들었으면 좋겠어네가 올 땐 가장 큰 등을 들고 왔으면 좋겠어가장 낮은 곳에 있는 눈들이 제일 먼저 알아볼 수 있도록그 빛이 높고 환했으면 좋겠어네가 올 땐 가장긴 꼬리를 달고 왔으면 좋겠어너무 늦어버린 손들나중에라도 달려가네 꼬리에 매달릴 수 있도록 꼬리가 길고 질겼으면 좋겠어쿵쾅쿵쾅 네가 오는 소리에 닫혔던 창들이 하나 둘씩 눈 뜨고옹이진 마음들 풀어졌으면 좋겠어아주 가 버렸던 희망이 올 때*한명희:1992년 『시와
성탄제 김종길어두운 방 안엔바알간 숯불이 피고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이윽고 눈 속을아버지가 약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그 붉은 산수유 열매-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젊은 아버지의 서늘한 옷자락에열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그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의 밤이었을 지도 모른다어느새 나도그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옛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리며 이승하 작은 발을 쥐고 발톱 깎아드린다 일흔다섯 해 전에 불었던 된바람은 내 어머니의 첫 울음소리 기억하리라 이웃집에서도 들었다는 뜨거운 울음소리 이 발로 아장아장 걸음마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이 발로 폴짝폴짝 고무줄놀이를 한 적이 있었단 말인가 뼈마디를 덮은 살가죽 쪼글쪼글하기가 가뭄못자리 같다 굳은살이 덮인 발바닥 딱딱하기가 거북이 등 같다 발톱 깎을 힘이 없는 늙은 어머니의 발톱을 깎아드린다 가만히 계셔요 어머니 잘못하면 다쳐요 어느 날부터 말을 잃어버린 어머니 고개를 끄덕이다 내 머리카락
누구신지 황상순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평촌리오래된 집 앞에서 기웃거린다이 처마 저 서까래 낯익은 모양들을 살피다가기둥에 달린 낯선 문패를 읽다가아직도 방문 앞에 앉아 있는 닳아진 댓돌이며종내는 없어진 흙담장 모서리까지사라진 길까지그러나 인기척을 내며 함부로 마당에 발길을 들이다간누구세요? 경계의 눈총을 받아야 하는 낯선 객, 나는 너무 늦게 돌아왔구나오래전 북극성처럼 까마득히 먼 오래오래 전부터우리는 낯선 떠돌이별 아니었던가나그네 아니었던가풀도 나무도, 강물도 바위도 바람도 구름도곧 스러질 해거름의 긴 그림자에게초저녁 어스름에 혼령처
골목이라는 말 속엔 김지헌 골목이라는 말은 얼마나 따뜻한가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누군가 내다버린 연탄재처럼다친 무릎에 빨간약 발라주던 무뚝뚝한 아버지처럼 골목이라는 말 속엔 기다림이 있다벚나무 아래 작은 의자 하나 누군가를 기다리는어둠이 먹물처럼 번지는 시각생 무를 깎아먹는지창밖으로 도란도란 들리는 목소리 골목이라는 말 속엔 아이들이 있다너무 늙어버린 골목이지만여전히 몽환 같은 밤을 낳아여자들은 열심히 아이들을 낳고그 아이들이 쑥쑥 커서누군가의 애인이 되어 역사를 이어가는골목의 불멸 골목이란 말 속엔 모르는 내가 있다구불구불 끝없이
거지 뚜르게네프 (李永哲譯)나는 거리를 걷고 있었다. 늙은 거지가 나의 팔소매를 잡아당겼다.충혈 된 눈에는 눈물이 어리었고, 파리한 입술, 갈갈이 찢어진 누더기,진물이 흐르는 상처···, 아아, 얼마나 심한 가난이 이 불쌍한 사람을 괴롭히는가?그는 진물이 흐르는 더러운 손을 내게 내밀었다. 그는 신음하면서 중얼중얼 동냥을 청하였다. 나는 주머니를 샅샅이 뒤져 보았다. 지갑도 없고, 시계도 없고, 손수건도 없었다.아무것도 가지고 나온 게 없었다. 그런데 거지는 오히려 기다리고 있다. 그의 손은 벌벌 떨리고 있다. 이 일을 어쩌면 좋은
성찰 권 혁 웅1『성찰』을 잃어버렸다 나남출판사 간(刊) 두 권짜리 완역본을 버스에 두고 내렸다 노란 펜으로 밑줄을 치며 읽던 책이었다 여백에 달아둔 주석도 코기토도 신의 존재도 깡그리 사라져 버렸다 2물리학자들이 먼저 신의 존재를 증명했다완전한 구형의 신이 완전한 진공 위에 떴다고 해보자……공학자들이 이 조건을 구현하지 못하자 다음에는 수학자들이 나섰다μ1이 이름이라면 (α∈μ1) → (α=)인데, 여기서 μ1는 이름이고 π는 조건이다……*순환논증에 빠졌으므로이번에는 철학자들이 나섰다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으므로, 어
달빛 기도 -한가위에- 이 해 인 너도 나도집을 향한 그리움으로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달빛처럼 순하고 부드럽기를우리의 삶이 욕심의 어둠을 걷어내좀 더 환해지기를모난 마음과 편견을 버리고좀 더 둥글어지기를두 손 모아 기도하려니하늘보다 내 마음에고운 달이 먼저 뜹니다한가위 달을 마음에 걸어두고당신도 내내 행복하세요둥글게*이해인: 양구출생.*1970년「소년」지에 동시로 등단. *시집「민들레의 영토」,「내 혼에 불을 놓아」,「작은 기쁨」외 다수.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원에서 문서 선교. 2021년, 어느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