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투데이 창간특집] 2020년 춘천 주택시장 전망 2. 분양APT 실수요자보다 투자자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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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 창간특집] 2020년 춘천 주택시장 전망 2. 분양APT 실수요자보다 투자자 강세

    • 입력 2020.01.15 09:20
    • 수정 2021.06.10 17:44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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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과 강원 동해안지역을 잇는 교통의 거점도시 춘천이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춘천시내 아파트시장은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제2경춘국도 건설사업 등 개발호재와 함께 신규 아파트 공급이 몰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신축 아파트는 거래가격이 오르고, 주요 분양 아파트는 수 천만 원대의 프리미엄(웃돈)이 붙기도 한다.

    그러나 실수요자보다 투자심리가 더 크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무리하게 가격이 오르는 이른바 '버블현상(거품가격)'이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지고 있다. 또 신축과 달리 구축아파트 값은 하락한데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춘천의 주택시장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춘천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2. 절찬리에 신규 분양APT…실수요자보다 투자자 강세

    춘천시내 신규 분양아파트 상당수가 수 천만 원대의 웃돈이 붙어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실수요자들의 내집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 최근 춘천지역이 아파트 분양권 거래가 줄어드는 대신 분양권 거래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발생, 청약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고 있다.
     

    춘천시내 신규 분양아파트 대부분이 웃돈이 얹어진 분양권 거래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나연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춘천시내 신규 분양아파트 대부분이 웃돈이 얹어진 분양권 거래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나연 기자. 사진은 기사와 무관.

    ■ 분양 아파트 매입자 중 실수요자 절반 미만 전망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이 예상한 춘천시내 신규 분양아파트의 실수요자 수는 전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MS투데이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지역내 부동산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규 분양 아파트의 매입자 중 실수요자 비중이 50% 미만일 것이라는 응답이 전체 90%를 차지했다.

    절반이 넘을 것이라는 의견은 전체의 10%에 불과했다. 수도권과 인접해 대체 투자처로 불리는 춘천은 전통적으로 분양아파트에 입주할 권리를 획득한 매입자 대부분이 거주보다는 투자목적을 가진 소비층이라는 것이 여러 전문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더욱이 최근 1년간 춘천시내 분양입주권 실거래현황만 살펴봐도 지역내 분양아파트는 투자목적에 치우친 시장이라는 점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MS투데이가 국토교통부를 통해 춘천시내 실제 분양입주권 실거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한해동안 시내 분양입주권 거래량은 1324건이다. 1년전인 2018년 1591건과 비교하면 267건 줄어 16.7%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 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 신관호.

    하지만 분양입주권 평균거래가격은 오히려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시내 분양입주권 아파트 평균거래가격은 3억1399만여 원으로 2018년 3억1234만여 원보다 165만여 원 늘어 0.53% 상승률을 나타냈다. 거래량이 줄었지만, 분양입주권 가격은 상승하는 등 수요-공급의 경제논리와 무관하게 투자세에 힘입어 가격상승폭이 형성된 셈이다.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 신관호.
    자료출처 국토교통부. 그래픽 신관호.

    지난해 시내 아파트 거래경기가 침체되면서 2018년 12월 1억8050만 원이던 평균매매가격이 지난해 12월 1억7277만6000원으로 772만4000원(4.2%)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다. 시내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개발호재와 함께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가격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존 춘천 주택시장의 악재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때문에 실수요자보다는 투자목적으로 매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분위기다"고 했다.

     

    ■ 분양권 프리미엄 소폭 거품…시민 청약통장 인기 여전

    춘천 분양아파트 분양권 거래가격에 붙는 웃돈인 프리미엄의 가격이 적정선을 넘어서 향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표출되고 있다. 더구나 미분양관리지역인 춘천의 주택공급 여건에도 시민들의 주택종합청약통장 가입 열기는 지속돼 분양권 거래가치의 초과상승이 가능하다는 시선이 적지 않다.

    MS투데이의 이번 조사결과에서 지역 부동산 전문가 30명 중 올해 현재 분양 아파트 프리미엄의 가격이 적정하다는 의견은 전체의 40%에 그쳤다. 나머지 60%는 시중에 조성된 프리미엄의 가격이 부적정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시내 부동산 중개시장에 나온 분양권 매물 중 같은 층수에 비슷한 조건의 아파트 분양권이어도 30%안팎의 프리미엄 호가 격차가 보이는 사례가 발견되기도 했다.
     

    춘천 지역 부동산 전문가 30인 대상 올해 주택시장 전망 조사결과. 그래픽 신관호.
    춘천 지역 부동산 전문가 30인 대상 올해 주택시장 전망 조사결과. 그래픽 신관호.

    또 춘천 주택종합청약통장의 인기가 지속되는 점도 지켜볼 대목이다. 금융결제원을 통해 확인한 시내 주택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해 11월 기준 12만3757명으로 2018년 11월 12만2033명보다 1724명 늘어 1.4% 소폭 증가했다. 미분양 여파와 상반되는 점이다. 특히 이 청약통장 가입자 1순위의 경우 지난해 11월 7만7687명으로 2018년 11월 7만2568명보다 5119명 늘어 1년간 7.0%의 증가율을 나타내기도 했다.
     

    자료출처 금융결제원. 그래픽 신관호.
    자료출처 금융결제원. 그래픽 신관호.

    이런 인기를 끌고 있는 주택종합청약통장은 기존의 주택청약 관련 상품을 한데 모은 것으로, 가입자 순위 자격요건만 갖춰지면 다양한 공공, 민영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는 '만능청약통장'으로 불린다. 최근 춘천시내 한 아파트 분양사 측 관계자는 "개발호재에 따른 프리미엄의 가치를 누리기 위해 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며 "실거주에 대한 이점도 있겠으나 돈을 번다는 목적으로 영업행위와 투자가 벌어지는 게 대부분이다"고 했다.

    [MS투데이 신관호 기자 skh8812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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