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문화로 불어오는 봄바람 '춘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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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플러스] 문화로 불어오는 봄바람 '춘천문화재단’

    코로나19, 예술인과 주민에게 경제난과 박탈감 안겨
    시민협의체 '봄바람’, 움츠러든 도시의 활력 찾기
    문화·예술은 삶의 기본, 심리방역으로 삶의 질 향상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 문화도시 춘천’ 목표

    • 입력 2022.03.26 00:01
    • 수정 2022.03.27 00:06
    • 기자명 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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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여전히 움츠러들어 있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문화사업 중심의 심리방역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도시를 깨우는 시민협의체 ‘봄바람’에 대해 춘천문화재단 김희정 사무처장과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춘천문화재단 소개 
    춘천문화재단은 2008년 12월 설립돼 올해 14년 차에 들어서는 중견 문화재단이다. 지역의 문화정책을 위해 여러 지원사업과 시민을 연결하는 매개적 역량을 가진 중간 지원조직이자, 문화 기획과 행정역량을 갖춘 민간 전문조직으로 예술가의 창작과 문화·예술 교육사업 등을 추진한다. 

    ▶ 코로나19 발생 후 지역 문화·예술계 상황  
    코로나19는 지역 문화·예술인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불안정한 고용과 소득의 관계에 있어 창작활동과 다른 직업군으로 내몰리는 예술가도 많았다. 또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이 멈췄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건 시민이다. 공연과 전시가 취소되니까 관객이 찾아갈 곳이 없고 이에 따른 일상의 불안감과 문화를 누리지 못하는 데서 오는 박탈감이 커졌다. 재단은 여러 인프라와 예술가 활동, 시민 활동을 지원하면서 일상에서 문화·예술로 받는 힘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 시민협의체 ‘봄바람’이란? 
    시민들이 함께하는 시민협의체는 문화도시를 추진하는 거버넌스의 중요한 추진책이다. 그래서 문화도시로 선정된 어느 도시나 시민협의체를 갖고 있다. 춘천은 ‘봄바람’이라는 유연한 이름, 와닿는 이름으로 지었다. 문화도시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있으신 분들이 맡아주셔서 18명의 운영위원이 구성되어 있고, 자발적으로 “내가 봄바람 회원으로 참여하고 싶다”라는 의지를 보여주신 3백여 명의 회원도 활동하고 있다. 

    ▶ 시민협의체 ‘봄바람’ 참여 방법과 기대효과?
    엄격한 기준이 있다면 ‘춘천시민’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몸치, 박치 등에 상관없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고장에 참여하고 싶고, 일하고 싶고, 작은 호기심만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봄바람단에 가입해 함께 살아가는 행복한 도시 만들기에 머리를 맞대주시면 좋겠다. 가입을 위한 자세한 내용과 가입 양식은 춘천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고,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전화 주셔도 좋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시민협의체 '봄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김희정 춘천문화재단 사무처장이 시민협의체 '봄바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 시민참여 프로그램 소개  
    시민들이 도시를 움직이는 주체로 나서게 하는 게 문화도시 사업의 작동 원리여서 기획을 실현해 드리는 시민 공모사업이 많다. ‘딴지 없는 딴짓’은 “어떠한 딴짓을 하더라도 저희가 딴지를 걸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그룹이나 단체에 속해있지 않아 상상력을 실현할 수 없던 분들을 개인 기획자로 발굴해 무엇이든 해 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당백 리턴즈’라는 사업 작명이다. 또 카페나 책방 등 개인의 소소한 공간을 비즈니스뿐 아니라 시민들과 뭔가 함께 해 볼 수 있는 공공의 영역으로 가져와 시민 커뮤니티 사업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을 연결하는 ‘도시가 살롱’도 있다. 이 밖에 ‘도시 산책자’, ‘필요한 학교’, ‘동네 지식인’ 등 제목을 들었을 때 ‘이게 뭘 하겠다는 사업이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민 공모사업이 많이 있다. 

    ▶ 창작공작소 ‘춘천 예술인촌' 운영계획
    예술인의 창작활동을 안정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지난해부터 예술인촌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위치는 근화동에 있는 옛 기무부대 자리다. 기무부대 관사 8동을 리모델링 해서 관리동과 시민 체험동을 만들고, 나머지 5~6동은 입주작가를 모집해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시민광장을 넓혀 시민들과 접점이 되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기무부대 공간을 완전히 없애고 새 건물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폐쇄되고 단절돼 고립됐던 공간을 다시 시민과 예술가에게 돌려주는 의미를 담아 예술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살려내는 방식으로 예술인촌을 운영할 것이다. 4월 중순쯤 오픈하우스를 할 예정인데 그때 많은 시민과 예술가분들이 오셔서 구경하고, 그 공간이 ‘나의 공간, 우리 도시에 있는 자랑스러운 공간이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 올해 주목할 프로그램과 공연·전시는?
    일단 봄·여름 시즌 공연 4개를 패키지 오픈했다. 원래 인기가 많은데 올해는 거의 10~20분 만에 매진돼 더 많은 항의를 받았다. 프로그램은 국립발레단의 ‘해적’, 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의 ‘봄의 노래 콘서트’, 새로운 국악 ‘심청날다’, 쇼팽 콩쿠르 최초 동양인 우승자 당 타이 손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있다. 봄여름 시즌 4개 기획공연을 묶어서 패키지 오픈했는데 아쉽게 패키지는 이미 다 매진이 됐고, 공연별 티켓은 시기가 좀 남고, 가장 빠르게는 4월 1~2일에 국립발레단 해적 공연인데 약간의 좌석이 남아있다.

    ▶ 문화도시 춘천, 향후 비전과 목표
    ‘심리방역 프로젝트'라 말씀드리는데 문화·예술이 지켜주는 시민의 일상적인 삶이 굉장히 중요하다. 문화·예술이 경제적인 모든 것이 해결되고 난 다음에 찾아지는 여가적 삶이 아니라, 경제적 빈곤에 놓여있든 부유하든 나이가 많든 적든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인간의 기본적 환경 안에 반드시 문화예술이 있어야 한다. 문화기본법이 그렇게 인간이 누려야 될 문화를 기본권으로 놓고 있는 법이다. 
    도시를 생각하면 ‘인구 늘리고, 개발하고 성장해야 한다’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제까지 수십 년을 달려왔던 것 같다. 덕분에 빠른 성장을 이뤘지만,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재앙은 결국 인류가 가져왔던 맹목적인 개발과 성장 위주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리가 조금 더 여유 있고 이웃을 생각하는 삶을 살면서 지구를 살리는 쪽으로 생활해왔다면 코로나19가 이렇게 심각하게 오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춘천 문화도시의 비전 슬로건은 ‘시민이 낭만 이웃으로 전환 문화도시 춘천’이다. 개인의 전환이 공동체 전환을 가져오고, 그 공동체 전환으로 도시가 바뀌어 간다는 큰 틀의 문화도시 목표가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더 많은 시민들이 문화도시 사업 안에서 같이 연결되고 자발적으로 참여해 이 도시를 바꾸는데 손잡아주면 좋겠다.

    대담= 한재영 국장
    촬영·편집= [이정욱·박지영 기자 cam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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