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춘천시장 "문화·교육·경제가 어우러진 따뜻한 공동체 춘천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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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동한 춘천시장 "문화·교육·경제가 어우러진 따뜻한 공동체 춘천 실현"

    [신년대담]
    육동한 춘천시장

    • 입력 2024.02.20 00:08
    • 기자명 한재영 국장·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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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고 R&D특구 조성, 관광객 1000만 시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MS투데이는 2024년 갑진년 새해를 맞아 육동한 춘천시장을 만나 춘천시의 주요 현안과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았다. <편집자주>

     

    ▶ '춘천시 역대 최대 국비 5000억원 확보' 등 변화의 원동력은? 
    제가 시정을 맡으면서 약속한 것들은 선거를 치르고 시장이 되기 위한 약속이 아니었습니다. 정부에서 35년간 공직 생활을 하면서 기획재정부나 총리실, 청와대에서 여러 국정과제와 지역의 과제, 철학을 정리했고 그것을 고향인 '춘천'에 적용하고 그 기반으로 춘천시를 변화시키려 했던 배경의 산물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많은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가 발휘된 결과이고, 세 번째는 춘천시청 공직자들이 열심히 일했습니다. 약 2년간 저와 일하며 춘천시 공직자들의 변화, 역량의 증가를 제가 확인하고 체감하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있었기에 5년 이상 사업 기간을 앞당긴 소양 8교 등 가시적 결과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춘천 발전을 위한 중점 추진 현안은? 
    전국에서 연구개발특구가 없는 시‧도는 강원특별자치도 밖에 없습니다. R&D(연구개발) 없이 지역 산업이 어떻게 발전하고 인재가 양성될 수 있겠습니까? R&D 특구 관련 규정을 힘들게 강원특별자치도법에 반영시켰고 금년에 춘천 R&D 특구 조성을 위한 예산까지 반영했습니다. 춘천에 대덕이나 광주, 대구, 울산 등과 어깨를 나눌 수 있는 R&D 특구를 만들어 춘천에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미래 먹거리 소재를 발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전통적인 산업단지인 후평동산업단지를 첨단화하고, 일할 환경과 문화를 갖춘 지역을 만들어 젊은이들이 오게 만들겠습니다. 20년 전 놓쳤던 기업도시도 춘천으로 환원하겠습니다. 거기에 있는 것을 가져오는 게 아니고 새로운 더 좋은 '기업혁신파크'입니다.
    '옛 캠프페이지 부지'는 50년 이상 우리의 주권이 제약된 지역이었지만 춘천시에 반환된 지금은 너무나 소중한 땅입니다. 도시재생혁신특구 후보지로 선정됐고 올해 확정될 예정인데 기본적으로 시민이 원하듯이 공원 개념을 유지하고 그 안에서 많은 문화와 공연 예술이 이루어지는 공간이자, 미래 청년들이 일하고 꿈을 찾는 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겠습니다. 이렇게 춘천이 산업, 문화 등 전체적인 측면에서 골고루 발전하는 도시를 지향하겠습니다. 리가 조금 더 노력하면 춘천이 굉장히 좋은 도시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하고 있습니다.

    춘천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고 R&D특구 조성, 관광객 1000만 시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시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를 확보하고 R&D특구 조성, 관광객 1000만 시대,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 쓰레기 문제 해소와 교통안전을 강조하는 이유
    춘천 밖에 있는 분들이 춘천에 대해 갖는 시각과 이미지는 '깨끗한 도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시장이 돼 가슴 아프고 아쉬웠던 게 도시 가로변에 던져져 있는 불법 투기물이었습니다. 물론 춘천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우리는 춘천이 아닙니까? 우리가 다른 도시와 같아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쾌적하고 좋은 도시로 우리가 만들 수 있기에 시민 여러분께 좀 더 노력하자고 부탁을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설 연휴 마지막 날도 도로변에 마구 버려진 투기물에 제가 "아쉽고 아쉽고 또 아쉽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저희는 할 수 있습니다. 행정에서 배출부터 수거, 운반, 처리의 모든 과정을 다시 살펴 보완하고, 시민 여러분께 부탁할 것은 명확하게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교통안전 문제도 힘을 모아달라고 말씀드립니다. 지난해 11월 남춘천역 근처 건널목에서 새벽 기도를 다녀온 세 명의 여성이 길을 건너다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이런 비극 앞에 변화하지 않고 침묵하면 미래를 기약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바로 교통 대책을 만들었지만, 행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깨끗하고 쾌적하고 남을 배려하고 따뜻한 공동체를 계속 추구해 전국 최고의 도시가 되어야 합니다. 
      
    ▶ 지난해 출범한 '북부내륙권 행정협의회' 구성 이유는?
    우리 미래 세대는 저성장 경제 구조에서 많은 사회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행정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것을 우리 춘천을 중심으로 구현해 보자는 구상입니다. 춘천만 보지 말고 춘천 주변에 있는 시·군과 협력하고 나누고 공동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런 취지에서 철원·화천·양구·인제·홍천 그리고 경기도 가평까지 행정구역을 초월하는 개념의 협의회를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관광 계획을 수립하더라도 춘천만 하는 게 아니고 같이 하는 거죠. 하나의 국가 미래 행정 모델을 모범적으로 실험해 보고 이것이 잘 되면 대한민국은 다 이것을 쫓아야 할 것으로 저는 확신합니다

    ▶ 1000만 관광시대 실현을 위한 구상은?  
    관광객 1000만 명을 목표로 하려면 춘천에서 벌어지는 많은 것들을 엮어야 합니다. 1년 내내 펼쳐지는 문화공연, 예술 활동, 축제, 관광자원을 개별적으로 나누지 말고 모두 엮어 관광 자원화해야 합니다. 모든 관광인, 행정가, 문화예술인이 힘을 합하자고 말씀드리고요. 다만 아직 춘천에 내세울 수 있는 버젓한 고급 대형 숙박업소가 전무합니다. 치명적입니다. 우리 자매도시 베트남 달랏은 인구 21만명으로 고원지대 관광도시인데 5성급 호텔 4개, 4성급 호텔 12개가 있습니다. 그 이하는 세기도 어려울 만큼 도시 전체가 호텔입니다. 춘천은 큰 행사나 이벤트를 유치하려 해도 이런 것이 부족해 많은 기회를 놓칩니다. 이 부분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춘천시가 국제 빙상장 유치를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등 스포츠 중심 도시 도약에 나섰다. (사진=춘천시)

    ▶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한 춘천의 강점은?   
    춘천은 1929년부터 공지천 다리 옆에서 전국 빙상대회가 열렸을 만큼 전통적인 스케이트의 도시이고 ‘대한민국 빙상의 원류’입니다. 춘천이 지닌 역사성, 수도권과의 근접성은 물론 가족 지인 등과 어울리기 좋은 휴양지 같은 도시라는 점은 매우 중요한 강점입니다. 세계적인 빙상과 설상 종목 도시들은 다 휴양지입니다. 남은 기간 다부지게 해 반드시 춘천에 국제빙상장을 가져오겠습니다. 환지본처(還至本處)로 국제스케이트장 빙상장을 원래 있던 춘천에 도로 갖다 놓겠습니다. 

    ▶ 육동한 춘천시정의 철학이 있다면?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시민 여러분의 요구에 최대한 부응하고 춘천이 더 나은 도시가 돼 강원특별자치도의 수부도시이지만, 우리의 역할과 역량은 탈 강원해 전국에서도 앞서는 도시로 가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공직자들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 춘천을 전국 최고의 교육도시로 만들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반 동안 춘천시에 교육도시위원회도 만들고 초중등 유아교육 돌봄부터 대학 평생교육까지 일관된 교육 시스템을 촘촘하게 그리고 선진화되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저는 이것이 앞으로 인구 소멸‧지역 소멸 시대에 춘천을 버티게 해주고 오히려 수도권에서 춘천으로 오게 해 춘천 인구를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MS투데이 스튜디오에서 육동한 춘천시장이 2024년 춘천시의 역점 사업과 관광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마무리 인사
    춘천이 지닌 도시의 전통성, 교육 행정도시로서의 모습, 청정성을 갖추고, 아이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보람을 가지고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모두 이견이 없으실 겁니다. 같이 만드는 도시이고 같이 만드는 미래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를 넘어서 전국 최고의 도시 춘천을 지향합니다. 그럴 수 있는 도시이고 많은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 앞에 시민 여러분이 계십니다. 시민 여러분을 잘 받들면서 춘천을 잘 만들어나가겠습니다.  

    대담=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이정욱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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