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자치도 국감] 강원연구원 이념편향 문제 지적⋯“혈세로 극우사관 이승만학교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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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자치도 국감] 강원연구원 이념편향 문제 지적⋯“혈세로 극우사관 이승만학교 열어”

    강원자치도 국정감사서 강원연구원 지적
    아침공부 포럼 강사 편향성 질타 이어져
    용혜인 의원, 현진권 원장 해임 요구해

    • 입력 2023.10.24 17:32
    • 수정 2023.10.27 10:2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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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강원연구원 아침공부 포럼의 이념적 편향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사진=한승미 기자)
    24일 강원특별자치도청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강원연구원 아침공부 포럼의 이념적 편향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사진=한승미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국정감사에서 최근 ‘극우 인사 초청 강연’으로 문제가 됐던 강원연구원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2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강원특별자치도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강원연구원의 이념적 편향성을 지적하며, 원장의 해임을 촉구하는 등 질타를 쏟아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비례)은 도민 세금으로 보조금을 받는 강원연구원이 ‘극우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을 여러차례 초청한 점을 문제 삼았다. <관련기사: 강원의 싱크탱크는 어쩌다 ‘세금 먹는 하마’가 됐나, 강원연구원 논란, 또 논란⋯중심엔 ‘현진권’ 세 글자)

    용 의원은 “현진권 원장 취임 이후 13차례 개최한 아침공부 포럼이 도정 발전과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이념전쟁을 멈추자는 취지에 부합하냐. 야당과 언론, 시민사회에서 부적격 인사라고 비판했음에도 임명을 강행했던 현 원장이 어떤 포럼을 열었고 혈세가 어떻게 낭비됐는지 짚어보겠다”며 질의를 시작했다. 

    이에 김 지사는 “민생에 관련된 것도 149회 열렸고 그중 일부”라며 “아침포럼 같은 경우 강원도는 접경지역이라 이념문제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용혜인 의원이 강원연구원이 설립 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용혜인 의원이 강원연구원이 설립 취지와 달리 운영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그러자 용 의원은 포럼 초청 인사들의 이력을 짚어가며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5.18 당시 북한이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망언으로 전국적으로 질타를 샀던 인물’이고, ‘류철균 대구경북연구원장은 군사독재를 미화하고 국정농단에 연루됐던 전과자’라고 따져물었다.

    그는 “김 지사의 코드인사인 현 원장이 도민의 세금으로 강원연구원에서 반민족적 극우사관으로 무장한 이승만학교를 열고 있는 셈”이라며 “식민지근대화론,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북한개입설 이런 게 도대체 강원도 발전에 무슨 도움이 되냐”고 지적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헌법재판소 결정에는 다수를 존중하면서도 소수를 배려하는 민주적 의사 결정을 기본 원리로 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가 있다”며 “자신의 지향을 널리 알리기 위한 뜻이 있을 수 있지만 도민 상당수는 뜻을 달리할 수 있으니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하는 커리큘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정치적 중립을 위해 현 원장을 해임하거나 주의를 줘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용 의원은 “도지사 신념을 뒷받침할 분들을 기용해서 이런 강연을 하면 지역 발전과 심도 깊은 연구가 가능하겠냐”며 “이념논쟁을 그만하고 민생을 살피려면 현 원장부터 해임하는게 맞다. 다시 한 번 제대로 임명하시겠냐”고 물었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강원연구원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김진태 강원지사가 강원연구원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

     

    이에 김 지사는 “(현 원장은) 문희상(더불어민주당) 국회의장일 때 국회 도서관장을 역임했는데 이념 검증은 다 된 것이 아니냐”며 “여기(강원도)는 접경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전 세계 유일한 분단도이고 그래서 연구원장이 자율적으로 이념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생각이 다르다는 문제로 그런 식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현 원장이 편향된 인사를 강사로 초빙하는 것은 문제가 분명히 있다”며 “적어도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도지사 입장에서 현 원장에게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는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김 지사는 “답변 드린대로 생각은 해보겠다”고 답했고 이 의원은 “뜻을 굽히지 않은 것 같다.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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