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 빠진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1년간 방치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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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이 빠진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1년간 방치 예정”

    MS투데이, 지난해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오작동 보도
    1년 지났지만 미디어파사드 콘텐츠 불량 송출 여전
    노후화 등으로 오작동 늘지만, 예산 부담으로 1년간 방치 예정

    • 입력 2023.10.13 00:02
    • 수정 2023.10.17 17:14
    • 기자명 이정욱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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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0월 MS투데이의 춘천대교 경관조명·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오작동 문제를 단독 보도했습니다. 지난 3월 1차례 시설물 보수가 이뤄졌지만 노후화 등으로 근본적 문제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최초 보도 후 1년 만인 이달 취재진이 현장을 다시 찾았을 때,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는 콘텐츠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가 빠진 듯한 모습으로 송출되고 있었습니다. 잦은 오류와 노후화 등으로 시설 관리비 부담이 가중돼 내년까지 오작동 문제를 개선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춘천시는 또다시 169억원을 추가 투입해 경관조명을 설치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정욱 기자 cam2@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춘천을 찾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 3위에 오른 소양강 스카이워크.

    아치형 모양인 소양 2교에서 LED 전구 1만여 개로 선보이는 화려한 미디어파사드를 조망할 수 있어 야간 관광지로도 추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성 7년 만에 노후화에 따른 오작동 등의 문제로 오히려 효과가 반감되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찾은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는 군데군데 영상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가 빠진 듯 콘텐츠마다 곳곳이 뻥 뚫려 보기에 안 좋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관광객]
    "안 깨지고 선명하면 좋을 텐데···보기에 안 좋죠."

    지난 5월 춘천시 홈페이지에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를 고쳐달라는 민원이 올라오기도 했지만, 춘천시는 노후화와 예산 문제 등으로 2024년 전면 교체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았습니다.

    [인터뷰-고재현 한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교수]
    “LED는 (수명이 있는) 전자소재이고요. 소양2교 같은 경우 습도가 굉장히 높고 여름과 겨울의 온도 차이가 굉장히 심하기에 그런 가혹한 조건에서는 규정돼 있는 수명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가 이가 빠진 듯 군데군데 파손된 모습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가 이가 빠진 듯 군데군데 파손된 모습이다. (사진=이정욱 기자)

    1년 전인 2022년 10월 MS투데이가 춘천대교 경관조명과 소양2교 미디어파사드 오작동 문제를 단독 보도하고, 지난 3월 천여만 원을 들여 보수했는데 두 달여 만에 또 문제가 발생해 수개월째 방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춘천시는 야간관광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내년까지 또 169억원을 투입해 의암공원 등 5곳에 경관조명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인터뷰-고재현 한림대학교 반도체·디스플레이스쿨 교수]
    “5년이든 7년이든 세금을 투입해 교체해야 하는데 거기에서 얻어지는 효과나 세금의 투입으로 인한 부담을 정책적으로 잘 판단해 시민들의 의견 수렴이라던가 그런 게 이뤄지면서 사업을⋯.”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하고도 잦은 오작동과 노후화에 따른 수리비 부담 등이 가중되는 경관조명과 미디어파사드.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조성하는 경관 개선 사업이 해마다 수천만원의 수리비를 쏟는 애물단지가 되지 않도록 비용 대비 효과 검증과 관리 방안 마련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S투데이 한재영(촬영‧편집 이정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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