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으로 즐기는 역사와 문화 '국립춘천박물관이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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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감으로 즐기는 역사와 문화 '국립춘천박물관이 살아있다'

    복합문화공간으로 도약하는 국립춘천박물관
    초대형 실감 영상으로 살아있는 역사문화 선보여
    오감 체험 콘텐츠로 모두 즐거운 어린이박물관 인기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풍성한 추석 연휴 선물

    • 입력 2023.09.27 00:00
    • 수정 2023.10.02 00:08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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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문화의 원형과 특성을 찾고 이를 널리 알리기 위해 2002년 국립춘천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기존의 박물관은 유물 전시와 관람이라는 정적인 느낌이 강했지만, 개관 21년이 지난 국립춘천박물관은 디지털 콘텐츠를 입혀 더욱 다양한 체험과 즐길 거리가 가득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 추석 연휴와 하반기에도 생동감이 넘치는 다채로운 콘텐츠로 삶의 여유와 휴식을 즐기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될 국립춘천박물관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주>

     

    ▶ 강원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국립춘천박물관' 
    황금연휴로 이어지는 추석을 앞두고 찾아간 국립춘천박물관. 춘천의 도심인 석사동에 자리한 현대식 건물이지만,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산책로와 푸른 잔디 등이 어우러져 도심 속 공원 같은 여유와 쉼표를 느낄 수 있게 했다.

    본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나간 역사를 보전하고 기록하는 엄숙한 곳이라는 박물관의 고정관념을 깨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중앙홀을 가득 메우는 28m 초대형 화면에 펼쳐지는 관동팔경과 창령사 터 오백나한. 살아 움직이는 듯한 실감 영상이 강원 문화를 역동적으로 담아 내 여전히 살아 있음을 속삭이는 듯하다.

    지난 8월 국립춘천박물관의 11대 관장으로 취임한 이재열 관장은 "강원의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조사 연구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 국립춘천박물관이다."라며 "국제적으로 강원의 콘텐츠를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다"라고 박물관을 소개했다. 

    국립춘천박물관 실감영상카페에 주제의 4K 초고화질 28m 초대형 실감콘텐츠가 조성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고잡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 실감영상카페에 주제의 4K 초고화질 28m 초대형 실감콘텐츠가 조성돼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고잡고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희로애락이 담긴 '창령사 터 오백나한의 초대'
    본관과 어린이박물관 두 개의 건물로 조성된 국립춘천박물관은 실감영상존 외에도 상설전시와 브랜드전시실이 운영된다. 구석기 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재와 유물 등은 한 시대의 흔적을 역사, 문화, 예술, 민속이라는 이름으로 구분한 발자취라고 생각하면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다.

    이 관장은 도내 곳곳에서 발굴하고 기증받은 문화재와 유물 수만여 점 중 영월 창령사 터에서 발견된 나한상을 대표로 꼽았다. 부처의 제자로 추정되는 나한이 돌에 새겨진 300여 점의 나한상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기쁨과 슬픔, 희망, 분노 등을 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국내뿐 아니라 호주 시드니 초청 전시를 할 만큼 우수성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 나에게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브랜드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이 관장은 "오백나한이 가진 다양한 표정과 미소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찾고, 자유롭게 관람하다 보면 각자의 삶과 성향에 따라 국립춘천박물관에 대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라며 관람법을 알려줬다.

    다양한 표정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국립춘천박물관 브랜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다양한 표정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아내는 창령사 터 오백나한이 국립춘천박물관 브랜드실에서 전시되고 있다. 

    ▶ "놀이터보다 재밌다" 살아있는 어린이박물관
    국립춘천박물관의 살아 숨 쉬는 매력은 어린이박물관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올해 새롭게 단장한 어린이박물관은 박물관의 대표 문화재인 나한을 소재로 4개의 캐릭터가 어린이 관람객의 친구가 되어 준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한송사 터 석좌보살 등 강원의 대표 문화재를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감상엽서와 오감으로 즐기고 체험하는 디지털 체험 등도 준비되어 있다.

    어린이박물관을 담당하고 있는 박연희 학예연구사는 "각각의 감정을 가진 나한 사총사와 함께 아이들이 신체 동작으로 상호작용하고, 자연 체험, 직접 그린 그림이 움직이는 콘텐츠 등을 통해 박물관이 재밌고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도록 했다"라며 디지털 콘텐츠로 꾸며진 공간을 소개했다.

    다만 아이들이 직접 손으로 만지고 뛰어노는 것은 물론 온 가족이 함께 즐기고 소통하는 공간으로 인기가 높아 주말이나 휴일에는 이용자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자녀와 부모가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1회당 100명(예약 60명, 현장 접수 40명)으로 매일 4회차가 운영되니 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체험 등 오감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국립춘천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는 신체활동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체험 등 오감으로 문화재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사진=박지영 기자)

    ▶ 추석 연휴, 박물관에서 문화 잔치를 즐겨요
    국립춘천박물관은 추석 연휴에도 춘천을 찾는 귀향객과 관광객을 위해 더 많은 즐길 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추석 당일인 29일은 휴관하지만 28일과 30일에는 길쌈놀이와 붓글씨 등의 체험행사와 춘천국제고음악제 공연, 스카 재즈 유닛 야외 콘서트 등의 문화행사를 선보여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을 더욱 풍성한 잔치로 꾸민다. 

    ▶ 대중과 함께 살아 움직이는 복합문화공간 도약
    국립춘천박물관 이재열 관장은 박물관의 비전으로 살아 움직이는 복합문화공간이자 다시 태어나는 공간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의 학술적 기능이 중요하지만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대중과 호흡하기 위해 문턱을 낮추고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라는 것이다.

    지난 역사뿐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위해 "늘 새로운 콘텐츠를 채우고 지역 문화예술인과 함께 강원의 미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동행하겠다"라며 변화와 상생을 통한 박물관의 활성화도 꿈꾸고 있었다.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로 생각되던 박물관의 단상을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공간으로 바꾸고 있는 국립춘천박물관. 이번 연휴에는 이곳에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만끽하고 함께 새기게 될 미래를 그려봐도 좋을 것 같다. 

    이재열 국립춘천박물관장이 "여러분들의 네모 속에 국립춘천박물관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하다"라며 "박물관에 직접 방문해 추억도 만들고 여러분만의 빈칸도 채워보길 권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이재열 국립춘천박물관장이 "여러분들의 네모 속에 국립춘천박물관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궁금하다"라며 "박물관에 직접 방문해 추억도 만들고 여러분만의 빈칸도 채워보길 권유한다."라고 말했다. (사진=박지영 기자)

    정리=[한재영 국장]
    촬영·편집=[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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