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고 다듬으며 느끼는 고요한 정적⋯김동욱의 ‘나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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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깎고 다듬으며 느끼는 고요한 정적⋯김동욱의 ‘나의 정원’

    김동욱 개인전 18일까지 공간제로서
    ‘나의 정원’ 주제로 근작 20여점 전시
    쉽게 보는 나무 질감으로 친근감 살려

    • 입력 2023.06.13 00:00
    • 수정 2023.06.13 08:2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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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욱 목 조각전 '나의 정원'이 오는 18일까지 춘천 장학리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김동욱 목 조각전 '나의 정원'이 오는 18일까지 춘천 장학리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사진=한승미 기자)

    나무로 자신만의 메시지를 전해온 김동욱 작가의 목 조각전이 오는 18일까지 춘천 장학리 갤러리 공간제로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동욱 작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타이틀은 ‘나의 정원’이다. 그는 겨울마다 집중적으로 작업에 매진하다 이듬해 신작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근작 20여점을 내놨다. 

    김동욱 작 '나의 정원'
    김동욱 작 '나의 정원'

    춘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 작가는 천재 조각가, 고 박희선 작가의 영향을 받아 목 조각을 시작했다. 나무가 깎이고 다듬어지는 원초적 소리와 느낌에 매료된 그는 30여년 동안 목 조각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작업하다 보면 고요한 정적에 빠져 나만의 정원에서 노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 이유다. 

    그의 작품에 주로 등장하는 소재는 물고기다. 흙에서 자라는 나무로 바다의 물고기를 다룬 점이 독특하다. 김 작가는 90년대 작업 초기 인간과 환경에 대한 고민을 작품으로 풀어내다가 스스로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됐다. 질문은 자신을 포함한 인간의 존재론적 기원을 찾는 방향으로 향했고 이는 인류의 시원을 상징하는 물고기로 형상화됐다.

    작품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따뜻하면서도 친근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이는 작품 소재와도 연관이 있는데 느티나무, 은행나무 등 주변에서 쉽게 보는 나무들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또 나무의 질감과 결을 그대로 살린 소박한 감성이 두드러진다. 작품은 사각의 틀 안에 우주와 생명을 담는가 하면 거친 작업으로 나무의 물성을 강조하기도 한다. 투박한 자연스러움이 주는 생명력을 전달하는 것이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김동욱 작가는 “나무를 다루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며 “작가가 행복해야 관객이 즐겁다는 모토로 작업하고 있는 만큼 관객에게도 느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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