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처럼 오르는 과일⋯강원 물가, 4월에도 3%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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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값’처럼 오르는 과일⋯강원 물가, 4월에도 3%대 고공행진

    전국 물가 상승률 2%대 복귀
    강원은 3개월 연속 3%대 지속
    과일 고공행진 여전, 사과값 2배
    국제유가 등 외부 변수도 여전

    • 입력 2024.05.03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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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물가가 3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고공행진 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물가 상승 속도가 다소 둔화했다지만, 과일 등 신선식품과 기름값이 끌어올리고 있는 강원 물가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2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4월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지난달(3.2%)보다는 다소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3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 대비 상승률이 3%대를 기록했다. 전국적으로는 상승률이 2.9%에 그치면서 3개월 만에 3% 아래로 떨어졌다.

    최근 2년간 물가 상승이 누적되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물가 상승 속도는 더 가파르다. 최근에는 중동 정세의 영향을 받는 국제 유가로 인해 석유류 가격이 출렁이고 있고, 이상 기후와 생산성 약화로 인한 과일값 고공행진이 계속됐다. 특히 기름값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큰 강원지역은 국제유가 변동성의 여파가 더 크게 나타났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10.1%), 전기‧수도‧가스(4.7%) 등의 오름세가 강하고, 공업제품(2.0%)이나 서비스(2.5%) 등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과일류(39.1%)와 채소류(14.7%)는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가 잡히지 않고 있다. 사과(82.3%), 토마토(34.5%), 배추(36.9%) 등의 품목은 가장 많이 올랐다. 다만 정부가 비축 물량을 방출한 고등어는 13.9% 하락하는 등, 어패류는 지난해보다 2.3% 떨어졌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지난달 4주차 기준 춘천지역 사과(300g 10개) 가격은 4만1069원으로 1년 전(2만228원) 대비 2배, 배(500g 10개)는 같은 기간 2만1733원에서 4만9058원으로 2.3배 각각 상승했다.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풍물시장을 찾은 한 소비자가 장바구니를 들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산업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전기(4.3%), 도시가스(5.1%), 상수도료(5.8%) 등 생산 비용도 오르면서 티셔츠(10.4%) 같은 공업제품 가격도 상승했다. 보험서비스료(15.1%)와 구내식당 식사비(9.5%), 공동주택 관리비(5.8%) 등 개인 서비스에 물가 상승 압력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정부의 긴급안정자금이 지원되기는 하지만 사과나 배는 저장량과 출하량이 적다 보니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는 별도의 설명자료를 통해 “변동성이 높은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추세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3% 상승을 기록하며 둔화 흐름을 재개하고 있다”며 “정부는 농산물 할당 관세 적용, 비축 물량 방출, 할인 지원 등을 통해 농축수산물 가격안정을 지속 추진해 나가는 한편, 석유류 가격 편승 인상 및 민생 밀접 분야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한 시장 감시 기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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