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춘천, 정말 ‘바이오클러스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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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춘천, 정말 ‘바이오클러스터’인가?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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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4.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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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학연 네트워크 없인 ‘클러스터’ 불가능
임상단계별로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 필요
홍보 확대하고 외부 투자 끌어내야
박수현 기자
                                  박수현 기자

“바이오산업은 장기간의 노력과 투자가 필요한 산업입니다. 단기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지원을 주저하면 미래 먹거리는커녕 애물단지로 남을 것입니다. 임기 내 성과에 연연하지 않는 지속적인 지원과 육성정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춘천 바이오 업계 관계자들이 내뱉는 푸념이다. 바이오산업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주력산업으로 내세운 지 20여년이 지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아직 춘천이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른다. 춘천시민조차도 대표적인 바이오클러스터 하면 인천 송도와 충북 오송, 대구를 먼저 떠올리는 것이 현실이다.

민선 7기 춘천도 바이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내세우고 미래상을 제시했지만, 아직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구색을 갖췄다고 보긴 어려운 형국이다. 연구중심병원이 부재한 춘천 특성상 연구·산업 주체들 간의 지역 기반 산학연 네트워크 형성도 안 돼 있을 뿐더러 외부 투자유치를 위한 노력도 선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바이오클러스터,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은 ‘기본’

‘클러스터’는 그저 관련 기업들 여럿이 지역에 밀집해있다고 붙여지는 명칭이 아니다. 지역 내의 산학연 네트워크가 원활히 이뤄져 우수 인력과 연구-개발-상용화 단계 간의 연계로 자본을 끌어들이고, 결과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야 클러스터라고 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도 이해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적으로 산업이라고 하면 무언가를 제조하는 것을 생각하는데, 바이오산업이라고 하니 삼성바이오로직스나 셀트리온과 같은 대기업이 개발하는 블록버스터급 치료제·백신을 직관적으로 떠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의도했건 안 했건 자꾸만 단기간 성과를 바라게 되고, 그것이 어려운 이 산업의 특성상 지자체는 투자·지원을 망설이다가 시간을 흘려보내게 된다. 바이오산업이 주목받고 있으니 뭐라도 해야겠는데,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는지 갈피를 못 잡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바디텍메드와 유바이오로직스, 휴젤 등 몇몇 지역 내 굵직한 상장기업들이 그럴싸한 성과를 발표하면서 업계 기대감을 높이니 그게 전부인 줄 안다.

하지만 바이오산업은 여타 제조업과는 달리 자본과 원천기술이 집약된 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구개발(R&D)에 투입된 비용과 기간이 성패를 좌우한다. 또한 치료제·백신 등 의약품 외에도 식품, 화장품, 농업,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기술 접목이 가능한 범용성이 넓은 산업이기도 하다.

따라서 바이오산업을 육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선 단순히 물리적 기반 조성에 그치는 지원을 넘어 기초 수준의 연구부터 상업화까지 단계별로 지원하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아울러 기업과 대학, 병원 등이 지속적으로 아이디어를 교류하는 네트워크 형성도 반드시 수반돼야 할 작업이다.

■지자체 차원의 홍보 지원 필요…외부 투자 유치 ‘관건’

무엇보다 중소형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홍보로 외부 투자유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의 연간 홍보 예산은 1000만~2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대폭 확대하고, 대중들로 하여금 춘천이 바이오 메카라는 인식을 꾸준히 각인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바이오기업들의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면서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상장 실패에 대한 리스크 증가로 엑시트가 힘들어진 만큼 VC 또한 투자에 신중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소수 상장기업을 제외하고 수십개의 비상장 바이오기업들이 밀집해있는 춘천에서 홍보가 더욱 강조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춘천의 바이오산업 육성은 분명 반길 일이다. 바이오산업이 신(新)산업으로서 춘천의 미래를 견인할 성장동력 중 하나라는 사실도 수긍할만하다고 본다. 다만, 정확한 목표 설정과 장기적 관점의 로드맵 없이는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민간 투자를 끌어내고 궁극적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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