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재구성] 감정리 단독주택 화재 주범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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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재구성] 감정리 단독주택 화재 주범은 누구?

    • 입력 2020.12.05 00:01
    • 수정 2021.03.23 15:11
    • 기자명 석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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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춘천시 감정리 한 주택에 화목보일러가 놓여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지난 1일 화재가 발생한 춘천시 감정리 한 주택에 화목보일러가 놓여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지난 1일 오전 9시 44분쯤 춘천시 감정리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은 소방차 13대와 인력 30여 명이 동원돼 오전 11시 26분쯤 진화가 완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주택의 현관문과 창문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천장 구조물은 바닥으로 내려앉았다. 내부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불에 그을렸으며 살림살이도 잿더미로 변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는 화목보일러가 자리를 잡고 있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은 화목보일러의 연통 과열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이번뿐이 아니다. 농촌지역 단독주택이 증가하면서 겨울철 화목보일러를 이용하는 가정이 늘었고 이 때문에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해마다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강원도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5~2019)간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는 34건으로 홍천, 횡성 등 농촌지역에서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도내 발생 추이를 보면 △99건 △103건 △101건 △94건 △111건으로 꾸준히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마을에서 화목보일러를 쓰고 있는 A씨(67)는 “기름보일러보다 난방비 부담이 적다 보니 겨울철에 자주 사용하게 된다”며 “화재위험이 높다고 해서 신경 쓰고 있지만 별도로 검사를 받아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단독주택 인근에 화목보일러 땔감으로 추정되는 나무가 쌓여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화재가 발생한 단독주택 인근에 화목보일러 땔감으로 추정되는 나무가 쌓여있다. (사진=석민정 기자)

    이처럼 해마다 화목보일러로 인한 화재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화목보일러 안전관리 문제다. 별도의 설치, 검사 등 마땅한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목보일러는 대기배출시설에 포함되지 않아 사용하는 가구 수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화목보일러는 구조와 연료 특성상 불티가 많이 발생하고 보일러 가까운 곳에 목재를 쌓아두면서 화재 위험성이 더 높아진다. 또한 화재 발생 시 연소 진행이 빨라 큰불로 이어지기 쉽다는 것이 소방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화목보일러가 많이 사용되는 지역 특성상 산불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당부된다. 실제 지난 5월 축구장 120개 면적을 태운 고성산불 원인도 화목보일러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화목보일러 화재 예방은 사용자의 이용 수칙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가연물을 옆에 두지 않고 연통을 주기적으로 교체해줘야 한다. 특히 화목보일러 주변에 소화기를 비치해 두는 것이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석민정 기자 suk3845@msot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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