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기 연예쉼터]우리가 백종원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하는 이유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서병기 연예쉼터]우리가 백종원의 활약을 앞으로도 기대하는 이유

    • 입력 2020.01.20 09:37
    • 수정 2020.01.20 13:38
    • 기자명 칼럼니스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서병기 헤럴드경제 대중문화 선임기자

    한국에서 예능프로그램과 가장 많이 결합하는 요소는 아마 음악과 음식일 것이다. 요즘 방송되고 있는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미스터트롯' '보이스퀸'을 비롯한 수많은 음악 오디션, 또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음악 프로그램 대다수는 애국가 시청률이 된 지 오래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음악 예능으로 추세가 바뀐 것은 시청층의 편차 때문이다. 음악 방송은 소구하는 시청연령층에 따라 이미 세분화돼 있다. '가요무대'는 젊은 층이 아예 보지 않고, 장년층은 '뮤직뱅크'를 거의 보지 않는다. 방송국 입장에서 볼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해 보다 넓은 시청층을 커버해주는 게 음악 예능이다. 그러니까 '복면가왕' '불후의 명곡' '미스터트롯' 같은 음악 예능들은 다양한 연령대가 시청한다는 얘기다. 당연히 시청률도 높다.

     

    '프로듀스101' 방송화면 /사진=Mnet
    '프로듀스101' 방송화면 /사진=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가 조작 사건만 터지지 않았다면 더 크게 발전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프로듀스101' 시리즈는 광고수익 외에 프로그램 자체만으로도 큰 수익이 나게 돼 있기 때문이다. 2016년 처음 생긴 '프로듀스101'은 '슈퍼스타K'와는 차원이 달랐다. 광고 수익보다는 프로그램 자체 내에서 큰 수익을 올릴 수 있게 해놨다. 여기서 탄생한 프로젝트 팀의 소득 분배구조에서 채널 Mnet 운용사인 CJ ENM은 25%를 가져갔다. 2년 6개월간 활동하고 해체한 '아이즈원'의 경우 1000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그중 250억은 CJ ENM에게 돌아갔다.

    음악 다음으로 예능과 자주 결합하는 방송 프로그램은 음식이다. 음식 예능은 먹방, 쿡방이라는 이름으로 크게 유행했다. 너무 많은 음식 예능은 지루함을 불러오기 마련이다. '냉장고를 부탁해'의 퇴조로 먹방, 쿡방 시대는 지나갔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최현석, 이연복, 샘킴 등 많은 세프테이너들이 나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하지만 그중에서 백종원은 여전히 인기다. 백종원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내면서도 자신을 셰프가 아닌 음식사업가로 불러달라고 한다. 그래서 백종원을 요식업 대선배로 지칭한다.

    백종원은 먹방, 쿡방의 유행과는 비켜나 있다. 그도 한때 '집밥 백선생' '백종원의 삼대천왕' 등 쿡방을 해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2017년부터 푸드트럭들을 통해 창업과 장사의 비결을 소개하는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참가하면서, 방향을 보다 구체화시켜나갔다.

    백종원은 장사가 잘 안되는 골목식당 살리기에 나선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지역 농수산물 소비를 촉진시키는 '맛남의 광장'으로 더욱 차별화된 노선을 이어갔다.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와 '양식의 양식'을 통해 음식과 문화사적인 연관성도 찾아나서면서 단조로움을 피해 나갔다. 

    백종원은 경주를 가면,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을 보고 석굴암을 가는 과거 여행패턴에서 지금은 먹거리를 찾아 여행한다고 말한다. 그가 국내는 물론이고 홍콩, 베트남, 중국, 터키(이스탄불), 멕시코까지 가 음식을 소개하는 것은 한국인의 여행 트렌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백종원이 주목받는 건 최근 100회를 넘긴 '골목식당'과 '맛남의 광장'을 통해서다.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재미도 있으면서 명분도 있다는 점이다. 우리 사회에서 뭔가 잘 안되는 사람들, 소상인들을 조금 더 도와주려는 '착한 예능'이다. 여기서 백종원은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사진=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사진=SBS

    시청자들은 왜 장사의 기본이 안 돼 있는 소위 '빌런'들을 계속 방송에 출연시켜 논란을 만들어내냐고 한다. 이에 대해 백종원은 "물론 열심히 하는데 잘 안되는, 공부도 하고 성실한 사람을 도와주는 게 맞다. 하지만 잘 안되는 가게 중 상당수가 저런 상태(빌런)다. 70~80%는 그렇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한다.

    시청자들은 홍제동 포방터에 있다가 제주로 이전한 돈까스집 같은, 성실하고 음식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으로 가득한 식당을 응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백종원의 의도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그를 따라오지 못하는 자영업자들이 간혹 있다고 해도 백종원의 솔루션이 멈출 수는 없다. 대중은 이런 환경을 감시하며 백종원의 소상인 돕기를 더욱 응원하고 있다. 2020년에도 백종원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