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더 오를라⋯개화기 저온 피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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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과값 더 오를라⋯개화기 저온 피해 ‘비상’

    기후변화로 사과 개화기 빨라져
    돌발적인 저온 피해 우려도 증가
    사과 생산량은 시장 가격에 직결
    농가에서는 시설 사전 점검해야

    • 입력 2024.03.19 00:0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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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봄철 개화기를 맞아 과수 농가의 저온 피해 방지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후변화로 사과 생산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했는데 올해 농사까지 피해를 입으면 과일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강원도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18일 강원지역 과수 농가를 대상으로 ‘개화기 저온 및 서리 피해 예방 요령’을 배포하며, 꽃이 피는 시기 저온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기상 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시설물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최근 기후변화 영향으로 봄철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최근 과수 개화기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사과는 4일, 배 8일, 복숭아 4일 등 평년 대비 개화 시기가 앞당겨졌다. 이번 주 강원지역 최고기온이 14~2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는데, 이 때문에 개화 시기를 맞은 과수 농가가 분주해졌다.

     

    양구의 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에 대한 예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양구의 한 농가에서 과수화상병에 대한 예찰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그러나 갑작스러운 저온 현상(영하 0.6~영하 1.7도 이하)의 위험성도 높아졌다. 기온이 떨어지며 이미 핀 꽃과 어린 과실이 얼어붙으면 결실 불량, 조기 낙과 등의 ‘과수 개화기 저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생산 수량이 감소하거나 상품의 품질이 저하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저온·서리 피해 예방 요령에 따르면 농가에서는 개화기 저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선 미세 살수 장치, 방상 팬 등 시설을 미리 점검해 두고 기온이 떨어질 것이 예상될 때 즉시 작동시켜야 한다. 또 냉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냉기가 흐르는 방향에 울타리를 설치하고, 냉기가 빠져나가는 곳에는 방해물을 제거해야 한다.

    만약 저온 예방 시설이 없다면 개화 전에 요소 0.3%(1.5㎏/500㎏ℓ)와 붕소 0.1%(0.5㎏/500ℓ)를 잎에 살포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사과는 발아기~녹색기, 배는 발아기와 전엽기 사이에 요소와 붕소의 권장농도를 지켜 살포해야 한다.

     

    사과의 저온 피해 증상. (자료=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사과의 저온 피해 증상. (자료=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저온 피해 여부는 꽃의 단면을 잘라 암술과 씨방 부위(열매가 되는 부위)가 갈변됐는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만약 저온 피해를 입었다면 인공수분을 실시해 수정률을 높여야 한다. 또 적과 작업(측과를 자르고 중심과만 남기는 작업)은 적정 착과량과 피해 유무를 확인한 뒤 진행해야 한다.

    유택근 강원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은 “개화기가 앞당겨져 저온 피해 위험이 증가한 만큼 철저히 대비하고, 화상병 예방을 위한 개화기 방제 역시 제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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