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다시 3%대⋯귤 69%, 사과 52%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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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률 다시 3%대⋯귤 69%, 사과 52% 폭등

    2월 강원 물가 상승률 3%대 재진입
    생산량 조절 어려운 농산물이 견인
    이상 기온에 수확량 줄어든 사과
    대체재 관계 과일도 가격 상승세

    • 입력 2024.03.07 00:02
    • 수정 2024.03.08 00:1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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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상승률이 다시 3%로 진입하면서 소비자들의 먹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가가 재반등한 이유는 농산물 오름세의 영향이 컸는데 다음 수확철까지 가격 안정이 어려울 수 있어 전망도 밝지 않다.

    6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강원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1% 올랐다. 지난해 3월 4%대로 치솟다가 둔화흐름을 보이면서 2%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부산(3.5%), 인천(3.4%), 광주(3.4%), 울산(3.4%) 등 광역시 단위 지역에 비하면 강원 물가 상승폭은 그리 큰 수준은 아니다.

    물가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품목은 ‘먹거리’다. 1년 사이 신선식품은 17.9% 상승해 생활물가(3.3%)에 비해 오름세가 매우 가팔랐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 13.7%, 과일류는 36.4% 올랐고,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채소 8.5%, 과일 12.1%로 상승세가 무섭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귤(68.8%)과 사과(51.7%), 파(76.1%), 토마토(43.0%) 등의 오름세가 크다. 사과의 경우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수확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 수가 줄은데다 여름철 집중 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가량 급감했기 때문이다. 올해 가을 수확 철까지는 이런 가격대가 유지될 전망이다.

    사과가 오르면서 대체제로 분류되는 과일도 따라 올랐다. 특히 겨울철 많이 팔리는 귤이 노지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폭등했다. 과일‧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여파로 농축수산물(9.0%) 전체 가격에도 올랐다. 

     

    이상 기온에 수확량이 줄어든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상 기온에 수확량이 줄어든 농산물을 중심으로 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전기‧수도‧가스도 지난달보다 4.7% 올랐다. 구체적으로 전기료는 4.3%, 도시가스 5.1% , 상수도료 5.8% 등 대부분 공공요금이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 보면 소비자들은 지난해보다 의류‧신발(5.8%), 식료품(5.7%), 기타 상품‧서비스(4.4%), 음식‧숙박(4.2%)에 훨씬 더 많은 돈을 썼다. 각종 서비스 물가도 올랐다. 특히 보험서비스료가 17.9%로 상승폭이 컸고, 자동차 수리비(7.2%), 공동주택 관리비(3.9%), 치과진료비(3.2%) 등도 큰 폭 상승을 보였다.

    물가 전망도 밝지 않다.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은 농산물이 문제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물가 상황 점검 회의에서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물가 흐름은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수 있다”며 “물가 전망 경로상 지정학적 리스크 전개 양상,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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