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은 위장병을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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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갑진년은 위장병을 조심해라

    [김도경의 동의보감]
    오행상극이론에 따른 건강 관리법

    • 입력 2024.03.19 00:00
    • 수정 2024.03.21 08:24
    • 기자명 김도경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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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경 한의사
    김도경 한의사

    올해 갑진년을 ‘청룡의 해’라고 말합니다. 갑진(甲辰)이라는 것은 천간(天干)중에 갑(甲)과 지지(地支) 중에 진(辰)이 만나서 이루어지는데 천간의 10가지를 오행(목화토금수)에 연결하면 △갑(甲)과 을(乙)은 목(木) △병(丙)과 정(丁)은 화(火) △무(戊)과 기(己)는 토(土) △경(庚)과 신(辛은 금(金) △임(壬)와 계(癸)는 수(水)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오행은 각각 고유의 색깔이 있는데 토는 황색, 금은 백색, 수는 흑색, 목은 청색, 화는 붉은색에 해당합니다. 갑에 해당하는 올해는 오행으로 ‘목’이 되고 색깔로는 청색이 되는 것입니다. 또한 지지 중에 ‘진’은 용을 의미하기 때문에 올해 갑진년은 청룡의 해가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원리를 한 해의 질병을 예측하는 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갑년은 목에 해당하고 목이라는 것은 오장육부 중 간에 해당하므로 올 한 해는 간의 기운이 강한 해가 됩니다. 간의 기운이 강하면 오행상극이론에 의해 비위의 기운이 상대적으로 약해지므로 올해는 위장이 약하거나 신경성 위염·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 기능 질환을 가진 분들은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한 해의 기운을 살펴서 질병을 예측한다는 것이 사주팔자나 점을 보는 원리와도 비슷해서 다소 비과학적으로 비칠 수 있지만, 사람은 자연의 일부분이므로 한의학에서는 질병과 시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예를 들어 여름, 겨울 등 특정 계절에 몸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지요. 사람에 따라 새벽 또는 밤처럼 특정 시간에 기침을 많이 하기도 합니다. 또 오전에 피로를 많이 느끼는 경우가 있고 오후만 되면 나른하고 더 처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흔히 ‘날궂이’라고 하는데 날이 궂고 흐리면 몸이 여기저기 아픈 경우도 있고 찬바람만 쏘이면 두드러기가 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것을 보면 시간과 기후는 질병과 상당히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행상극이론에 따르면 2024 갑진년은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 기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행상극이론에 따르면 2024 갑진년은 위장이 약하거나 소화 기능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건강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의학에서는 시간뿐 아니라 공간이나 장소, 방위 등도 질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동남지방(태국이나 베트남)은 기후가 습하고 더우므로 땀이 많고 기운이 흩어지기 쉬우므로 수명이 짧다고 하고, 서북지방(티베트, 중국 북부)은 기후가 건조하고 춥기 때문에 땀이 적고 기운이 모이므로 수명이 길다고 합니다.

    방위에 따라서도 먹고사는 방식이 다르므로 발생하는 질병이 다르다고 봅니다. 동쪽 지방에 사는 사람은 바다가 가깝기 때문에 물고기와 짠 것을 많이 먹게 된다고 합니다. 서쪽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메마르고 바람이 많은 곳에서 늘 털옷을 입고 살며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에 중풍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질병을 치료할 때 단순히 증상만 살펴보는 것이 아니라 계절이나 시간, 사람이 사는 환경도 처방하는 데 참고를 하기도 합니다. 

    끝으로 소화 기능이 안 좋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하나 알려드립니다. 자주 체기를 느끼거나 소화력이 약한 분들, 입맛이 없는 분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식사를 하시면 좋습니다. 큰 중국집이나 좋은 레스토랑에 가면 음악이 나오지요. 물론 분위기를 좋게 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음악은 소화력을 도와주는 아주 좋은 작용을 합니다. 또 식후에 껌을 씹고 15분 정도 걷는 것이 가장 좋은 소화제이므로 도움이 될 테니 꼭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 천간의 오행 배속은 필자의 의견이며 관점에 따라 다를 수도 있으니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 김도경 필진 소개
    - 희망동의보감 한의원 원장
    -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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