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인형극제가 시민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속에 6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인형극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축제 기간 주최측 추산 8만4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면서 흥행에도 성공했다.
‘인형과 손을 잡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축제는 6일간 100회 이상의 인형극 작품을 선보였다. 축제 기간 인형을 매개로 한 다양한 체험과 부대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올해 축제는 시민이 축제의 주도적 참여자로 적극 나섰다는 점이 특징이다. 도심 인형퍼레이드와 DJ파티 등 행사는 축제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역 어린이집과 초등학교, 시민들까지 자발적으로 구성된 극단들이 직접 의상을 만들고 퍼포먼스를 구성하는 등 축제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했다. 또 주제 공연에도 지역 어린이와 어르신 등 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도록 했다.
눈으로 보는 축제가 아닌 참여형 축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축제 메인 프로그램인 퍼레이드에 시민 극단이 참여하는 것은 물론 거리의 관람객들도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종전의 퍼레이드는 허락된 인원만 참여할 수 있었지만, 자유롭게 운영하면서 친밀감을 높였다. 참가 자격을 ‘인형’을 소지한 관람객으로 제한하면서 축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도 했다.
젊은 축제로의 세대 전환 가능성도 보였다. 시청 광장 한가운데에서 열린 DJ파티에는 어린이와 각종 인형들이 열정적인 춤사위를 벌였다. 전광판에는 인형극제 마스코트인 코코바우가 어린이와 함께한 인기 챌린지 영상 등이 상영되며 흥을 끌어올렸다. 또 인형극제 사전 홍보 기간 인형극제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홍보요정 선발대회’ 공모전을 열고 소셜미디어(SNS)에 유명 유튜버를 패러디한 영상을 올리는 등 다양한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5년간 이어진 악조건 속에서 준비한 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축제가 다시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도 보인다. 축제는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 2020~2021년 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해 퍼레이드를 진행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4년만에 제대로 치러지는가 싶었지만 마지막날 태풍으로 취소됐다. 올해도 메인 프로그램인 거리 퍼레이드 때 내린 비로 일정을 취소할지 고려했지만 예정대로 진행했다. 인형극제를 상징하는 거리 퍼레이드의 잇딴 취소로 시민과의 결속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축제는 다시 시민과의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올해 6일 동안 진행된 축제에는 8만4000명이 다녀갔다. 지난해 9일(취소일 제외)간 열린 축제에 9만5000명이 방문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일평균 관람객은 1만4000명으로 지난해(1만555명)의 30% 이상 증가했다.
또 인형극 유통 활성화를 위한 인형극 아트마켓 ‘코코마켓’도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코코마켓에는 6개국 100여명의 인형극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마켓에 참여한 24개 단체는 평균 4회 이상 아트마케터가 매칭되는 성과를 냈다.
조현산 춘천인형극제 이사장은 “올해 축제를 보면서 동심 속으로 돌아간 것 같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며 “어른,아이할 것 없이 모두가 함께 어울리고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나아가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또한 인형극제를 통해서 어른 ,아이 할거없이 모두 참여하여 즐기고 결속력도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된거같아요
재밌게 보고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