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경찰인데”⋯서이초 민원부모는 현직 경찰·검찰 수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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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경찰인데”⋯서이초 민원부모는 현직 경찰·검찰 수사관

    연필사건 부모가 경찰 직업 암시한 정황

    • 입력 2023.08.23 14:00
    • 수정 2023.08.24 09:18
    • 기자명 오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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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담임교사 A씨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건의 갑질 의혹으로 지목되는 이른바 ‘연필 사건’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교사와 연락 도중 자신의 직업이 경찰이라는 사실을 암시하는 정황이 발견됐다.

    연필 사건은 숨진 서이초 교사의 학급에서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상대 학생을 막는 과정에서 이마에 상처를 입은 일이다.

    서울교사노조와 유족 측은 “학부모와 서이초 교사가 업무용 메신저인 하이톡에서 주고 받은 내역에 가해자 학생의 부모가 자신이 경찰임을 암시하는 내용의 문구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가해 학생의 어머니는 현직 경찰 간부, 아버지는 검찰 수사관으로 유족 측의 주장과 일치한다.

    경찰 간부인 가해 학생의 부모가 구체적으로 어떠한 민원을 했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경찰은 숨진 교사와 관련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별 다른 범죄혐의를 밝히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부모의 직업이 확인되면서 유족 측은 경찰이 “범죄 협의점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한 점을 의심하면서 “경찰 수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의 발표가 수사 외압이나 제식구 감싸기 아니냐는 의혹에서다.

    이에 경찰은 측은 해당 경찰이 수사에 영향을 줄만한 위치나 고위직도 아니어서 외압은 불가능하다 유족 측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앞서 유족과 서울교사노조는 숨진 교사의 극단적 선택 배경에 학부모들의 과도한 민원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사노조가 동료 교사들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에 따르면 고인은 교실에 공격적인 성향의 학생 때문에 힘들어했고, 학부모 민원에도 시달렸다. 연필사건 이후에도 가해자 혹은 피해자 학부모로부터 개인 휴대전화로 수십 통의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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