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공지천 인근 공중 화장실 내부 공간 비쳐 "불편"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공지천 인근 공중 화장실 내부 공간 비쳐 "불편"

    공지천 인근 공중화장실 모서리 환풍구에 내부 비쳐
    여자화장실 천장에 설치된 유리에도 내부 반사돼 '이용 불편'
    춘천시, "검은 테이프로 감싸고 유리는 선팅 하겠다"

    • 입력 2023.08.14 00:01
    • 수정 2023.08.17 13:36
    • 기자명 오현경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지천 인근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소재 원형 환풍구 덮개에 내부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공지천 인근 공중화장실에 설치된 스테인리스 소재 원형 환풍구 덮개에 내부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오현경 기자)

    춘천 공지천공원 인근 여자 공중화장실 내부가 화장실 문밖에서 비쳐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최근 춘천시 홈페이지에 효자동 공지천 산책길 근처에 조성된 공중화장실 내부가 천장에 설치된 조형물에 비쳐 불편하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본지가 현장을 직접 찾아가 확인한 결과 실제 해당 화장실에는 15~20cm 크기의 반원 형태 스테인리스 볼이 네 모서리에 설치되어 있었다.

    춘천시에 문의한 결과 해당 볼은 원형 환풍구 덮개로, 빗물이나 해충 등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용도로 설치된 것이었다.

    보통 건물 외벽이나 옥상에 설치해 이용하는데, 이곳은 실내에 설치돼 날이 어두워지면 스테인리스 소재 특성상 조명이 반사돼 좌변기가 있는 화장실 안까지 보이게 된다.

    날이 어두워지면 화장실 안 유리 천장에 내부가 비치게 된다. (사진=오현경 기자(왼쪽), 춘천시 민원게시판)
    날이 어두워지면 화장실 안 유리 천장에 내부가 비치게 된다. (사진=오현경 기자(왼쪽), 춘천시 민원게시판)

    화장실에서 만난 이모씨는 “모양이 CCTV와 비슷해 처음에는 카메라인 줄 알고 놀랐었다”며 “자세히 보니 카메라는 아니지만 내부가 훤히 비치고 있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춘천시민 김나의(27)씨는 화장실 가운데 길게 나 있는 유리 천장도 날이 어두워지면 내부가 비쳐 이용자들의 불편과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었고 지적했다. 

    김씨는  “내가 사용하고 있는 화장실 내부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다는 게 너무 충격적이고 불쾌하다”며 “사용자에 대한 고려없이 시설물을 설치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해당 화장실을 관리하고 있는 춘천시 건설과 안하연 주무관은 “천장 유리가 선팅이 안 돼 비치는 것 같다”며 "유리는 비치지 않도록 선팅 작업을 하고, 환풍구 덮개는 검은색 테이프로 가리거나 교체해 주민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오현경 기자 hk@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