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후] 붉은 사랑 나누는 '정육점 천사' 헌혈증 기부 1000장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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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후] 붉은 사랑 나누는 '정육점 천사' 헌혈증 기부 1000장 돌파

    • 입력 2023.06.09 00:01
    • 수정 2023.06.09 17:21
    • 기자명 박지영 기자·한재영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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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1단지시장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김태백 씨는 헌혈증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돼지고기 600g을 무료로 주는 특별한 나눔을 펼치고 있습니다.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모아진 헌혈증은 백혈병 환자 등 필요한 이들에게 전해지는데요. 지난해 MS투데이 보도 후 참여자가 늘어 300장이던 헌혈증서가 1000장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지역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는 마음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생명을 구하는 김태백 씨의 따뜻한 마음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확인= 한재영 데스크]

     

    춘천시 후평1동의 한 축산물판매점.

    돈도 내지 않고 빛깔 좋은 돼지고기 한 근을 얻었습니다. 고기와 함께 고맙다는 인사를 받게 해준 것은 작은 헌혈증서 1장. 2021년 코로나19 여파로 헌혈자가 급격히 줄어 혈액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접한 김태백 대표는 3년째 헌혈증서를 모아 기부하는 나눔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생명 나눔이 더욱 확산하기를 바라는 MS투데이 보도 후 1년. 
    십시일반의 마음으로 함께하는 이들의 참여가 늘면서 300장이던 헌혈증서는 어느새 1000장을 돌파했습니다. 

    [인터뷰-김태백 / 후평동 축산물판매점 대표]
    "MS투데이 영상과 유튜브, 신문을 보시고 헌혈증을 갖고 오신 분들이 되게 많았어요. 춘천에서도 멀리 사는 분들이 일부러 후평동까지 찾아오셔서 고기를 구매해 주니까 그분들의 마음이 너무 감사하고 따뜻해서 지금은 고기 주는 게 아깝지 않습니다."

    내 것을 내어주면서도 행복을 느끼는 김 대표의 따뜻한 마음은 방울적십자봉사회의 참여로 더욱 빛을 발합니다. 모아진 헌혈증서를 꼭 필요한 단체나 이웃, 환자 등에게 전달해 적재적소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인터뷰-최윤석 / 방울적십자봉사회 회장]
    "헌혈증이 필요하신 분이 거의 백혈병과 소아암 환자분들이 많이 필요로 하시거든요. 언제 위험할지 모르는 상황이니까 그걸 가치로 논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작은 것도 그분들한테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마땅한 사용처나 방법을 몰라 서랍 등에 넣어두었던 헌혈증서가 세상 밖으로 나와 한 생명을 구하는 기적. 

    한국백혈병환우회 등 기증받은 단체 곳곳에서 감사장을 보내오기도 하지만 김 대표는 고기 한 근을 나누는 작은 역할을 했을 뿐 그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헌혈증서로 마음을 나누는 이들의 참여와 관심이라며 공을 돌립니다. 

    이웃을 생각하는 작은 날갯짓.
    세상의 온기를 전하는 마음과 마음이 계속되는 한 헌혈증 기부와 나눔은 생명을 구하는 큰 나비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김태백 / 후평동 축산물판매점 대표]
    "헌혈증 한 장이 사실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면 금액적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한 생명이 더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돼서 앞으로 제가 모을 수 있을 때까지는 한 번 모아보려고 생각 중입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박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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