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증 기부'에 '고기 나눔'으로 보답하는 정육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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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혈증 기부'에 '고기 나눔'으로 보답하는 정육점!

    • 입력 2022.05.30 00:01
    • 수정 2023.06.08 14:03
    • 기자명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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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후평동1단지시장에는 헌혈증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돼지고기 600g을 무료로 나눠주는 축산물판매점이 있습니다. 돼지고기 한 근에서 시작되는 생명나눔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백 씨를 영상에 담았습니다.
    [박지영 기자 ji8067@mstoday.co.kr]

     

    고교 시절부터 꾸준히 한 헌혈이 50회를 넘어, 현혈유공장 금장을 받았던 김태백 씨.

    그는 춘천 후평동1단지시장에서 축산물 판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상의 문제와 생업에 쫓겨 현재는 헌혈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생명 나눔은 여전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헌혈증을 기부하는 고객에게 돼지고기 600g을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를 통해서입니다.

    [인터뷰-김태백 / 축산물판매점 대표]
    "어쨌든 사람이 먼저고, 금전적인 부분은 나중이라고 생각을 해서. 헌혈이 많이 부족하다고 하니까 그래서 동참을 하게 됐고요. 지금은 이 일을 하면서 바쁘고, 몸이 아파 약을 먹고 있어서 헌혈을 못하거든요. 그래서 헌혈증을 가져오시는 분들이 있으면 이걸 또 어려운 분들한테 나눠줄 수 있으니까 거기에서 오는 보람도 있고요."
     
    지난해 말 코로나19로 헌혈자가 급격히 줄었다는 기사를 보고 시작한 이벤트는 십시일반의 마음이 더해져, 헌혈증 300여 장의 기부로 이어졌습니다. 
    모아진 헌혈증이 백혈병과 소아암 환자를 돕는데 전달돼, 최근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한 선택이었지만, 오히려 김 씨는 헌혈증을 가져오는 손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빼놓지 않는 등 공을 돌립니다.

    [인터뷰-김태백 / 축산물판매점 대표]
    "90년대 헌혈증이 장롱에 그냥 있다가 나온 게 있더라고요. 그분이 예전에 모았던 거라고 말씀해 주시고, 오래된 헌혈증을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그게 또 의미가 크더라고요. 처음에는 오래 하려고 생각은 못 했었는데 앞으로 계속할 수 있으면 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김씨는 밀리패스를 확인 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군장병 응원 이벤트도 시작하는 등 나눔을 더욱 다양화해가고 있습니다. 
    돼지고기 한 근에서 시작된 생명 나눔,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실천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웁니다.  

    MS투데이 한재영(영상‧편집 박지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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