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한파에 ‘건설업’ 타격⋯실업자 늘어나는 겨울이 더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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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한파에 ‘건설업’ 타격⋯실업자 늘어나는 겨울이 더 걱정

    강원지역 건설업계 수주액 전년 대비 70%↓
    건설은 지역내총생산 6.8% 비중의 주요 산업
    겨울철 일용직 근로자, 실업 급여에 생계 의존
    1년 새 실업률 0.3%p 늘고 실업자 3000명 증가

    • 입력 2022.12.30 00:01
    • 수정 2022.12.30 20:49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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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위축 여파로 강원지역 건설업계 수주액이 줄면서 겨울철 고용 한파가 우려된다.

    29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2년 11월 강원 산업활동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건설수주액은 2160억4900만원으로 전년동월(7433억6000만원) 대비 70.9%(5273억1100만원) 줄었다. 발주자별로는 신규 주택과 숙박 시설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민간 부문이 70.9%, 발전‧송전 및 도로‧교량 건설이 줄면서 공공 부문에서 71.1% 각각 수주액이 감소했다.

    제조업이 취약한 강원지역에서 건설업은 고용 유발 효과가 가장 큰 주요 산업 중 하나다. 건설업은 2019년 기준 춘천지역 지역내총생산의 6.8%를 차지해 제조업(6.3%)을 웃돌았다. 그만큼 지역 경제의 건설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건설업 수주액 감소는 전반적인 지역 경제 위축과 고용 한파로 이어질 수 있다.

    겨울은 계절적 영향으로 일부 건설 현장이 작업을 멈추며 일용직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워지는 시기다. 실직으로 인해 실업급여에 생계를 의존하는 이들도 많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를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달 춘천지역 실업급여 수급자는 2683명,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42억6074만원에 이른다.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고용복지센터에서 한 방문객이 실업급여 신청과 관련된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특히 춘천지역 종합건설 업종 실업급여 수급자는 179명으로 음식점‧주점업(272명), 사회복지 서비스업(241명)에 이어 업종별 수급 규모에서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문직별 공사업(86명)까지 합치면 건설업 분야 실업급여 수급자는 265명으로 늘어난다. 지난달 이들에게 지급된 실업급여는 종합건설업 2억8542만원, 전문직별 공사업 1억6689만원 등 4억5231만원이다.

    고용노동부 강원지청 관계자는 “겨울철의 경우 일감이 없는 건설업 종사자와 근로 계약이 끝난 비정규직 근로자가 몰리며 실업급여 신청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계절적 영향을 제외하더라도 올해 하반기 이후 건설업 취업자 규모는 감소세를 보인다. 강원통계지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건설업 취업자는 8만2000명으로 전년동월(8만3000명) 대비 1000명이 줄었다. 실업자는 1만9000명으로 전년동월(1만6000명)보다 3000명 늘었고, 같은 기간 실업률은 1.9%에서 2.2%로 0.3%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활동마저 포기한 이들이 늘며 비경제활동인구도 1년 새 46만2000명에서 46만8000명으로 6000명 늘어났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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