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8기 취임 100일 여론조사] 춘천 정당 지지도, 비속어 논란과 거대 야당 정쟁에 무당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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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8기 취임 100일 여론조사] 춘천 정당 지지도, 비속어 논란과 거대 야당 정쟁에 무당층↑

    6·1 지방선거 당시와 춘천 민심 변화 뚜렷
    국힘·민주 무당층 비율 12.9→25.3%로 급상승
    국민의힘 전통 지지기반, 무당층으로 대거 이탈
    민주당 반사이익 못 누려⋯정부 공격 효과 '글쎄'

    • 입력 2022.10.10 00:02
    • 수정 2022.11.11 15:23
    • 기자명 김성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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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지지율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춘천 민심과 비교하면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기존 지지층의 무당층 이탈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와 이준석 사태 등이 여당 지지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도 무당층 이탈 현상을 보이면서 반사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MS투데이가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에 의뢰해 9월 2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5.8%는 국민의힘, 33.5%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양당의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4.3%p) 안인 2.3%p였다.

    이는 MS투데이가 지난 5월 20일 6·1 지방선거에 앞서 같은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층보다 9.3%p 앞섰던 것과 비교해 4개월여 만에 7.0%p나 좁혀진 수치다. 5월 여론조사 당시 춘천시민들은 국민의힘에 45.7%, 민주당에 36.4%의 지지를 보냈다.

    양당 지지율 변화는 무당층 비율의 상승과 무관치 않다. 이번 9월 28일 조사에서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22%)와 '모름·응답거절'(3.3%) 등 무당층은 25.3%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 조사 결과인 12.9%보다 12.4%p나 증가한 것이다.

     

    MS투데이가 9월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5월 20일 조사와 비교해 무당층 비율이 급상승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MS투데이가 9월 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지난 5월 20일 조사와 비교해 무당층 비율이 급상승했다. (그래픽=박지영 기자)

    무당층 비율의 상승은 일시적으로 정치를 혐오하는 현상이 두드러질 때 나타나는 경향이 강하다. 불과 4개월 사이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거대 야당의 전방위 공격 속에 정치를 외면하는 지지층이 늘어난 게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기존 지지층의 이탈은 국민의힘이 더 많았다. 지난 5월 조사에서 국민의힘(45.7%)은 9.9%, 민주당(36.4%)은 2.9%가 각각 무당층으로 옮겨갔다. 무당층 비율 증가 수치와 같은 수준이다. 여당은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와 이준석 사태, 야당 역시 여당과의 정쟁에 매몰됐다는 비판적 시각이 각 당의 지지층 이탈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지층의 변심은 성별 수치에서도 확인된다. 5월 20일 여론조사에서 남성은 국민의힘에 55.4%의 지지를 보냈지만 9월 28일 조사 결과는 36.9%로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민주당도 5월 20일 조사에서 여성에게 43.6%의 지지율을 받았지만, 9월 28일에는 35.6%로 지지층의 이탈이 확연하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이 이탈했다. 민주당은 30대와 40대에서 지지세가 유입됐지만, 국민의힘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60세 이상에서도 이탈이 상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민주당은 5월 20일 조사 당시 18~29세에서 40.1%의 지지를 얻었지만, 9월 28일 조사에선 33%로 7.1%p 줄었다. 국민의힘은 5월 20일 36.5%에서 9월 28일 무려 12.2%p 빠진 24.3%를 기록했다. 50대에서도 국민의힘(35.3→30.9%)과 민주당(47.4→42.9%) 모두 5월 20일 조사와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30대에서 국민의힘(37.4→29.6%)은 7.8%p 이탈한 반면, 민주당(32.2→39.6%)은 7.4%p 상승했다. 민주당 지지층이 강한 40대 역시 국민의힘(27.4→13.6%)은 13.8%p 줄었지만, 민주당(51.5→54.2%)은 2.7%p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탄탄한 60세 이상에서의 변화도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5월 20일 조사에서 71.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지만, 9월 28일 조사에선 59.2%로 11.9%p 떨어졌다. 민주당 역시 5월 20일 20.9%에서 9월 28일 14.6%로 6.3%p 하락했다.

    춘천을 4개 권역으로 나눈 지역별 조사에서는 5월 20일 조사 당시 국민의힘이 모든 권역에서 우세했지만, 9월 28일 조사 결과는 민주당이 1개권역(4권역)에서 국민의힘을 제쳤다.

    4개 권역은 1권역(강남동, 남면, 남산면, 동내면, 동산면, 신동면, 약사명동, 효자1동), 2권역(동면, 석사동, 후평1동, 후평3동), 3권역(교동, 북산면, 사북면, 서면, 신북읍, 조운동, 효자3동, 후평2동), 4권역(근화동, 소양동, 신사우동, 퇴계동, 효자2동)이다.

    직업별 조사에서도 양당 전반적으로 지지율이 빠진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5월 20일 농·임·어업에서 66.9%의 지지를 얻었지만, 9월 28일 조사에선 62.9%로 소폭 하락했다. 민주당도 5월 20일 26.2%에서 9월 28일 6.9%로 20% 가까이 뚝 떨어졌다. 무직·은퇴·기타에서는 국민의힘은 5월 20일 66.6%에서 9월 28일 31.6%로 35%나 급락했지만, 민주당은 5월 20일 14.6%에서 9월 28일 26.2%로 10%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학생은 민주당 지지층의 이탈이 더 컸다.

    국민의힘이 5월 20일 36.3%에서 9월 28일 29.1%로 7.2%p 떨어졌고, 민주당은 5월 20일 43.4%에서 9월 28일 28.6%로 14.8%p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가정주부는 유일하게 국민의힘에 지지세가 올라갔다. 앞선 5월 20일 조사 당시 51.4%에서 9월 28일 54.3%로 2.9% 상승했다. 반면, 민주당은 5월 20일 34.1%에서 9월 28일 26.5%로 7.6%p 떨어졌다.

    자영업과 기능노무·서비스, 사무·관리에서는 양당 모두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는 결과가 나왔다. 하락률은 국민의힘이 컸고, 민주당이 작았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중도·진보 모두 지난 조사결과와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모름·응답거절이라고 답한 무당층 응답자 중 국민의힘이 5월 20일 조사 51.8%에서 9월 28일 조사 결과 35.5%로 크게 줄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통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라 할지라도 최근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정부와 여당을 응원한다고 선뜻 대답하기 어려운 지지자들이 무당층으로 빠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동반 하락하는 이유도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현 정부에 대한 지나친 공격에 비판적인 지지자들 역시 무당층으로 옮겨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 평론가는 그러면서 "무당층은 지지하는 당을 철회하거나 옮긴 게 아니라 잠시 빠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분위기가 좋아지면 다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어떻게 진행했나

    이번 조사는 MS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9월 28일 춘천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은 통신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다.

    응답률은 14.2%(3582명 중 508명 응답)이며 인구 비례에 따라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김성권 기자 ks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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