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도 전월세도 거래 “올스톱”⋯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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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매도 전월세도 거래 “올스톱”⋯얼어붙은 아파트 시장

    금리 인상에 부동산 침체, 전월세 거래도 '스톱'
    신축 아파트 입주 마무리 단계, 이사 수요 감소
    매매 시들하자 갭투자 지탱하던 전세가격 하락
    전월세 전환율 높은 춘천, '전세의 월세화' 아직

    • 입력 2022.10.06 00:02
    • 수정 2022.10.08 00:0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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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아파트 거래 시장이 얼어붙었다.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굵직한 신축 아파트 입주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매매뿐 아니라 전월세 거래량도 급감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춘천지역 아파트 전세매물은 이달 4일 기준 533건으로 1년전(676건)과 비교해 143건(21.2%) 줄었다. 시장에 나온 월세 물건 역시 143건에 그쳐 1년 전보다 24.8%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은 더 가파르게 줄었다. 본지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춘천 내 아파트 전월세 거래는 251건으로 전년동월(464건)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아파트 매매량 역시 지난해 8월 600건에서 올해 8월 206건으로 3분의 1토막이 났다.

    춘천에서는 대규모 아파트 입주가 최근 마무리된 것도 거래량 급감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해부터 올해 여름까지 춘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1556세대)‧약사지구 모아엘가 센텀뷰(567세대)‧춘천 우두 이지더원 시그니처(916세대)‧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1175세대)‧춘천 롯데캐슬 위너클래스(873세대) 등 지역 내 대규모 아파트가 잇달아 입주했다. 대규모 아파트 입주는 특히 전월세 거래량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

    춘천에서는 급격한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관찰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 9월 주택 임대차 거래가 전세 314건(67.7%)‧월세 150건(32.3%)이었던 것과 비교해 올해 9월에는 전세 179건(71.3%)‧월세 72건(28.7%)이다. 전체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춘천에서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수도권의 경우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에 월세 거래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춘천에서는 전세자금 대출 이자를 부담하는 것이 아직은 월세에 비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수요자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세만 10억원이 넘는 서울의 경우 그만큼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대출 이자 부담도 크겠지만, 2억원 내외의 전세 거래가 많은 춘천에서는 새로 월세 계약을 하는 것보다는 기존에 살던 전셋집에 잔류해 이사 비용을 아끼는 쪽이 더 실익이 크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고 밝혔다.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잠김과 거래량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매물 잠김과 거래량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춘천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억8665만원으로 고점이던 지난해 12월(1억8921만원) 보다 256만원(1.4%) 하락했다. 매매가격 역시 올해 5월 2억3513만원에서 8월 2억3385만원으로 128만원(0.5%) 떨어졌다. 같은 기간 전세가격은 162만원(0.9%) 하락하는 등 매매 대비 전세가격 낙폭이 더 컸다.

    춘천지역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올해 8월 기준 82.1%로 전년동월(84.0%) 대비 1.9%p 하락했다. 통상 전세가율이 높을수록 갭투자에 유리한 환경이라고 평가받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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