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내고 현금 받는다” ‘카본머니 시스템’ 구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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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지 내고 현금 받는다” ‘카본머니 시스템’ 구축 시동

    A4용지 5kg당 5000원 적립, 현금처럼 사용 가능
    환경보호하고 마일리지 받아 체험 시민 긍정적 반응
    “강원대 시작으로 춘천서 단계적 확대해 나갈 계획”

    • 입력 2022.07.14 00:01
    • 수정 2022.07.16 00:04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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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60주년기념관에서 강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본머니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리빙랩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은 한 학생이 시스템을 직접 이용해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13일 강원대학교 춘천캠퍼스 60주년기념관에서 강원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카본머니 시스템 활성화를 위한 리빙랩 시연회'가 열렸다. 사진은 한 학생이 시스템을 직접 이용해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종이 무게 59g, 마일리지 적립 118원.”

    13일 강원대 춘천캠퍼스 60주년 기념관. 자판기처럼 생긴 카본머니 시스템에 로그인한 뒤, A4 크기 폐지(廢紙) 15장 정도를 넣으니 종이 무게 59g과 이산화탄소 저감량 295g, 예상 마일리지 적립금이 표기됐다. 이후 ‘재활용 중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종이가 분쇄되더니 화면에 적립 마일리지 118원과 누적 마일리지가 표시됐다. 

    친환경 폐지 수거·재활용 체계인 ‘카본머니 시스템’ 시연회가 이날 강원대에서 열렸다. 이번 시연회는 강원대 학생들에게 카본머니 시스템 소개와 기후변화 대응,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카본머니 시스템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원천기술로 개발했다. 사용자로부터 폐지를 수거해 마일리지로 돌려주며, 이렇게 수거한 폐용지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첨단 펄프 재생 기술을 이용해 고급용지로 재생산한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폐지는 재활용 비용이 10%에 불과할 만큼 재활용 효율이 높지만 국내에서는 수거 단계에서 다른 쓰레기와 섞이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품목”이라며 “이 시스템을 정착해 폐지 수거율을 높이면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카본시스템은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5기를 시범 운영해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다. 강원대 시연회 이후로 시범운영을 거쳐 완성도를 높여 지역 곳곳에 단계별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기후변화연구원은 이 시스템을 활용해 실제 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마일리지를 지급하는 앱(응용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카본머니 시스템에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용지를 넣으면 감소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금액으로 환산해 마일리지로 제공한다. A4용지 5kg당 5000원 정도가 지급될 전망이다. 마일리지는 향후 생활용품 구입, 대중교통 이용 등 현금처럼 활용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시연회에 참석해 카본머니 시스템을 체험한 이현우(28)씨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마일리지도 받을 수 있어 놀랐다”며 “카본머니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대는 2020년부터 지역 학생과 주민들을 위한 교육·체험시설 ‘카본카페’를 운영해 저탄소 생활 실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최성웅 강원대 산학연구부총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 안에서 대학의 역할을 새롭게 정립하고, 지속가능한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원 재활용과 쓰레기 저감 등의 후속 과제를 발굴해 기후위기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상혁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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