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력 사용량 같아도 月 5만7000원→6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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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전력 사용량 같아도 月 5만7000원→6만4000원

    여름 초입부터 무더위‧폭우, 냉방 수요 껑충
    6일 최대 전력 수요량, 지난해 최대치 넘어
    습도 높고 연교차 큰 춘천, 여름 냉방 필수
    3분기부터 요금 체계 개편으로 가구 부담↑

    • 입력 2022.07.08 00:02
    • 수정 2022.07.10 00:14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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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폭염·장마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겹쳐 이번 달부터 춘천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여름 월 전기료로 5만6930원을 냈던 가구는 같은 전력량을 사용해도 전기요금이 6만3960원으로 늘어난다.

    한국전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춘천지역 가구당 월평균 전력 사용량은 308㎾h였다. 전국평균(330㎾h)보다는 적지만, 강원지역 평균(268㎾h)보다는 전력 사용량이 많았다. 춘천에서는 작년 8월 가구당 월평균 3만5792원의 전기요금을 지불했다. 그해 7월(평균 231㎾h)에는 2만3687원이었다.

    한국전력이 올해 7월부터 적용하는 개편 전기 요금 체계에 따라 전기요금에 적용되는 연료비 조정단가가 ㎾h당 5원 인상된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오후 2시 기준 춘천지역 체감온도가 32.8도, 습도는 70%에 육박한 7일. 한 시민이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한 후평동의 한 상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오후 2시 기준 춘천지역 체감온도가 32.8도, 습도는 70%에 육박한 7일. 한 시민이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한 후평동의 한 상가 앞을 지나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개편된 전기 요금 체계에 따라 올여름에는 전력사용이 늘지 않아도 전기료가 오른다. 본지가 한국전력 계약종별 전기요금 계산을 통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복지할인요금 대상이 아닌 가구에서 지난해 7월 주택용(저압)으로 415㎾h(여름철 누진제 2단계)의 전력을 사용한 가구는 5만6930원의 요금을 냈지만, 올해 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할 경우 7030원(12.3%) 많은 6만3960원을 지불해야 한다.

    같은 조건에서 지난해 600㎾h(여름철 누진제 3단계)를 사용해 11만8180원의 요금을 냈다면, 올해 같은 양의 전력을 사용할 때 1만160원(8.6%) 높은 12만8340원을 부담해야 한다.

    전기요금은 전력 사용량이 많을수록 더 급격하게 늘어난다. 전기요금에는 사용량이 많을수록 높은 단가를 내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여름철에는 주택용 하계 누진 구간을 완화해 1단계 300㎾h 이하, 2단계 301~450㎾h, 3단계 450㎾h 초과 등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최근 출시된 에어컨은 보통 중간 세기로 가동했을 때 1시간당 1㎾h 내외의 전력을 소비한다. 하루 3시간씩 한 달간 가동하면 약 90㎾h, 하루 10시간씩 가동하면 300㎾h 내외로 전력량이 늘어난다. 각 가정의 월평균 전력 사용량과 에어컨 가동시간을 고려해 전력 소비량을 대략 예상할 수 있다. 단, 각 가정의 에어컨 전력사용량은 업체별, 모델별로 다르다. 

    특히 올여름은 이르게 찾아온 폭염과 장마로 7월 에어컨 사용량이 예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6시 기준 전국 최대 전력수요는 9만1938MW를 기록했다. 지난해 여름철 최대치(9만1141MW)를 797MW 초과한 수치이며, 역대 최악의 폭염이었던 2018년 여름(9만2478MW) 이후 두 번째로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8월 둘째 주 최대 전력수요가 9만1700~9만5700MW에 달하며 전력수요가 가장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달 초순부터 전국적으로 무더위와 폭우가 이어지며 예상보다 빨리 전력수요 최대 전망치에 도달했다.

    강원통계지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강원지역 전기요금 물가 부담은 전년동월 대비 1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 휴직 후 4개월 된 자녀를 돌보고 있는 김지민(32‧후평동)씨는 “갓 백일이 지난 아이가 있어 태열이나 땀띠 등이 걱정돼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 없다”며 “신생아가 있는 가구라 전기요금이 일부 할인되긴 하지만, 아기가 어리고 코로나19도 다시 유행하기 때문에 집 안에만 머물면서 가전제품으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7~8월 기준 강원 전체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은 2만8534원이었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가구당 평균 전기요금이 가장 높은 곳은 원주(3만4631원)였다. 이어 강릉(3만384원), 속초(2만9814원), 다음으로 춘천이 도내에서 네 번째로 전기요금 부담이 높았다. 반면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이 가장 적은 지역은 고지대에 위치해 여름철에도 상대적으로 선선한 기후를 보이는 태백(1만8077원)으로 나타났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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