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강원지역 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소비자물가지수는 108.22으로 전년 동월보다 6.0%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기준시점(2020년)을 100으로 할 때 동일한 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 시점에 동일한 양만큼 소비한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총 비용을 나타낸다. 즉 2020년에 평균적으로 100의 비용으로 소비할 수 있었던 상품과 서비스를 소비하기 위해 올해 6월에는 108.22만큼의 비용을 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지수 자체도 높지만 1년 전과 비교한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6.0%)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중심으로 수입 비용이 증가했는데 그 때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강원지역 물가 상승세는 이보다도 더 가파르다. 강원통계지청의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기준 강원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7으로 전년동월(102.28) 대비 7.3% 상승해 전국 평균 물가 상승률 대비 1.3%p 높았다. 특히 생활물가지수는 8.4%, 신선식품지수는 5.9% 각각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해 오름세가 가장 가파른 품목은 공업제품(11.4%)이다. 국제 유가 상승 영향이 광범위하게 물가에 영향을 끼쳤다. 전기‧수도‧가스(9.6%), 개인서비스(6.2%), 농‧축‧수산물(5.4%) 등도 큰 오름세를 보였다. 배추(34.2%), 수입 소고기(30.8%), 돼지고기(17.8%) 등 식재료와 경유(51.7%), 휘발유(32.0%) 등 석유류의 물가 상승세는 지역 소비자들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통계청은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재료비·연료비 증가가 공업제품뿐 아니라 개인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전히 대외적인 공급 측면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