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입주민⋯지역 사회 나눔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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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입주민⋯지역 사회 나눔 ‘훈훈’

    입주예정자협의회, 활동비 아껴 이웃돕기 시작
    인근 보육원‧행정복지센터 등에 생필품 기부해
    "MS마트,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지원나서 감사"
    "선한 영향력 지역 사회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 입력 2022.05.06 00:01
    • 수정 2022.05.08 12:45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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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신사우동행정복지센터에 귤과 라면 등을 기부했다. (사진=임보현씨 제공)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신사우동행정복지센터에 귤과 라면 등을 기부했다. (사진=임보현씨 제공)

    “아파트 입주 2년 전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입예협)가 구성됐습니다. 총 916세대 중 절반 정도인 500여 세대가 활동비 명목으로 1만원씩 회비를 냈습니다. 그동안 사비를 들여 활동하면서 회비를 아꼈고, 이 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했습니다.”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민들의 이웃 사랑과 나눔은 이렇게 시작됐다. 

    지난해 7월 이지더원 입예협은 인근 보육원 아이들을 위해 라면과 과자, 음료수 등을 전달했다. 당시 돈으로 기부하면 아이들이 먹고 싶은 것을 사 먹지 못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물을 선택했다. 첫 기부였다.

    두 달 후 입예협은 같은 보육원에 영양제와 과일, 음료수 등을 보냈다. 

    입예협에서 활동한 임보현씨는 “이전부터 개인적으로 보육원에 종종 기부했었다”며 “마침 입예협에서 기부할 곳을 찾고 있어 보육원을 추천했는데, 모두 흔쾌히 찬성해서 나눔이 이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지더원 입예협은 또 다른 기부처를 찾다가 우연히 들른 행정복지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기부가 많이 줄었고, 이 때문에 한부모 가정이나 홀로 사는 노인들을 도울 여력이 없어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

    입예협은 즉각 라면과 귤을 각각 20박스씩 사서 신사우동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애민보육원에 영양제 등을 기부했다. (사진=임보현씨 제공)
    춘천 우두동 이지더원 아파트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애민보육원에 영양제 등을 기부했다. (사진=임보현씨 제공)

    연이어 기부하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하는지 묻자 임씨는 “입예협이 10명인데, 입주민들이 모아준 회비를 거의 쓰지 않고 대부분 사비로 충당했다”며 “일부 입주민이 고생한다며 밥이라도 사 먹으라고 돈을 더 보내주시기도 했는데, 그런 돈을 다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더원 입예협은 입주를 시작한 지난해 12월 해산했다. 이후에는 정식 입주자대표회의가 발족했고, 계속해서 입주민들과 함께 꾸준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사우동 행정복지센터에 쌀(10㎏) 50여포대를 기부했다.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동대표와 감사를 맡았다는 임씨는 “지난번 기부로 행정복지센터와 연이 닿았고, 어려운 이웃을 지원할 쌀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입주민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를 통해 모금을 진행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분이 참여해줬다”고 밝혔다. 

    특히 임씨는 MS마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지인을 통해서 MS마트 관계자에게 기부할 쌀이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전달했는데, 고맙게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과 상생하는 향토기업인 MS마트에 다시 한번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임씨는 선한 영향력이 지역 사회로 널리 퍼졌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그는 “보도를 통해서 어려운 주변 이웃을 돌아보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며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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