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상공인들이 배달비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형 배달 앱 '일단시켜'가 춘천에도 상륙한다. 춘천시민들은 오는 19일부터 '일단시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MS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을 기준으로 평균 1000원에서 3000원 정도 하던 배달비가 최대 5000원까지 급격하게 올랐다. 본지가 유명 배달 앱에 등록된 춘천지역 음식점을 직접 확인해 본 결과, 배달비가 가장 비싼 곳은 7000원(지난 14일 기준)이다.
최근 식재료 물가 상승에 이어 배달비까지 오르자 음식 주문 시 배달비 일부를 부담하는 일부 소상공인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춘천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소상공인 A씨는 "식재료 물가도 올라서 힘든 와중에 배달비까지 올라 어쩔 수 없이 음식값과 배달비를 올리게 됐다"며 "배달비를 올린 직후 배달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걱정했다.
카페를 운영 중인 B씨는 "배달비가 오르면서 주문이 확실히 많이 줄었다"며 "고객들에게 100원 단위까지 일일이 배달비를 다 받을 수 없어서 이런 부분은 가게가 부담하다 보니 남는 게 많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춘천시민 C씨는 "배달비가 오르기 전에도 배달비라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웠는데 이번에 갑자기 금액이 올라 배달을 시켜 먹기 부담스러워졌다"며 "평소였으면 시켰을 것을 두 번, 세 번 고민하다 포기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전했다.
춘천의 한 배달 대행업체 관계자는 "올해부터 모든 배달 기사들이 고용보험 가입을 하게 되면서 보험료를 부담하게 됐다"며 "그러면서 배달 기사당 내야 할 세금이 늘어 어쩔 수 없이 배달료를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춘천 소상공인과 시민들은 강원도형 배달 앱 '일단시켜' 서비스를 반기는 분위기다.
배달 앱 '일단시켜'는 소상공인들의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부담 완화를 위해 강원도와 18개 시군이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본지 취재 결과, 유명 배달 앱들의 평균 중개 수수료는 매출의 11.4%다. 이미 자리 잡아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경기도형 배달 앱 '배달 특급'의 중개 수수료는 1%다.
반면 '일단시켜'는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가 전혀 없다. 이로 인해 배달비와 함께 중개 수수료, 광고비를 부담하던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크다.
또 '일단시켜'에서는 춘천사랑상품권과 강원상품권을 이용할 수 있으며, 매주 목요일 '불목 쿠폰' 발행 등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할인 행사 혜택도 제공한다.
지난 12일 기준, 춘천 내 배달 앱 '일단시켜' 소상공인 가맹점은 총 554개다. 가맹점 가입은 온라인을 통해서 할 수 있다. 회원가입이 어렵고 자세한 안내를 받고자 하는 업체는 가입센터(1899-4242)로 연락하면 된다.
춘천시 사회적경제과 관계자는 "기존 배달 앱의 중개 수수료와 광고비 등 때문에 소상공인들이 많이 힘들어해 '일단시켜' 배달 앱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춘천시 자체 배달 앱 '불러봄내'는 지난해 말 운영 종료됐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