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청소년문화의집, 왜 아무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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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 취약’ 청소년문화의집, 왜 아무 대책 없나

    “공법 개선 시공해야” 전문가 지적에도 무대응
    최근 4년간 연평균 청소년 1만3800여명이 이용
    2001년 개관 이후 지금껏 이리저리 옮겨 다녀

    • 입력 2022.01.05 00:01
    • 수정 2022.01.06 00:09
    • 기자명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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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죽림동에 위치한 춘천청소년문화의집. 이 건물은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건축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검자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김범진 기자)
    춘천 죽림동에 위치한 춘천청소년문화의집. 이 건물은 외벽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건축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검자의 지적을 받았다. (사진=김범진 기자)

    춘천의 청소년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 춘천청소년문화의집 시설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는데도 춘천시는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임대해 쓰고 있는 시설에 투자하는 것이 곤란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시설에는 최근 4년간 연평균 1만3800여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다.

    시는 지난해 실시한 정기안전점검을 통해 청소년문화의집이 입주한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건축돼 있고, 유사시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들의 안전을 위해 건물주와 협의 후 개선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점검자로부터 전달받았다.

    건물 외벽에 적용되는 드라이비트 공법은 경제성과 간편한 시공이 장점으로 대부분의 중소형 건물주들이 널리 선호하고 있지만,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시는 임대건물에 투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01년 개관한 청소년문화의집은 춘천에 단 한 곳뿐인 데다 아직까지 장소를 확보하지 못해 2년에 한 번씩 임차계약을 연장하며 불안정한 의탁을 이어가고 있다. 개관 당시 춘천시민회관에 입주했지만, 2007년 이 건물이 철거되면서 후평동 소양도서관으로 이전했다. 2011년부터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청소년문화의집은 최근 건물주와 계약을 2년 더 연장했지만, 건물주가 임대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재계약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어 2024년부터는 또다시 새로운 거처를 찾아 헤맬 수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춘천의 청소년 복지가 다른 복지와 비교해도 가장 열악한 수준이라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경옥 춘천시의원은 “최근 복지 분야가 활성화하면서 관련 시설들도 많이 개선되고 있는데, 그런 곳들과 비교하면 청소년 시설이 가장 열악하다”며 “춘천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유일한 문화공간이 개인이 소유한 건물에서 임대로 운영되는 것을 보고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에 불편사항을 여러 번 얘기했는데도 개선이 안 되고 있다는 민원을 받았다. 이는 행정권자의 무관심 때문이 크다”며 “청소년들이 더 이상 빠져나가지 않고 계속 춘천에 남을 수 있도록 시가 희망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고 제안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청소년문화시설은 마땅한 시설을 찾을 수 없어서 부득이 지금 시설로 임대한 것”이라며 “임대기간이 정해져 있어 임의대로 시설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 현재는 다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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