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던 풍경이었는데···.
강원도의 산, 강, 바다가 우리의 공간 안으로 들어온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강원도의 수려한 자연경관이 관광 상품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오는 12일까지 강원의 역사, 문화, 자연, 관광지, 먹거리 등 지역적인 콘텐츠를 소재로 한 레저용품, 생활용품, 사무용품, 소형가전, 굿즈, 패키지, 공예 등의 디자인 작품을 선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강원도 관광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개최한 ‘2021년 강원 디자인 공모전’의 공모작 430점 중 특선 이상으로 수상한 작품 84점을 만날 수 있다.
▶실생활 활용도↑··· 사무용품과 블루투스로 재탄생
‘아라메’는 강원도의 대자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가정과 사무실에서 쓰이는 소품들이다. 강원도의 산자락과 물결이 떠오른다.
임성기, 임종헌 디자이너는 캔들 받침, 칫솔 홀더, 펜 꽂이 등 실용적인 시리즈 작품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강원도의 특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지역을 대상으로 폭넓은 활용과 판매가 가능하도록 구상했다.
‘산소리’는 한반도의 등줄기 역할을 하는 아름다운 강원도 태백산맥의 절경에 영감을 받아 녹여낸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다.
언택트 시대 자신만의 공간에서 여행을 즐기는 캠핑족이 늘면서 인기 레저용품으로 꼽히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자연에 어울리는 무드등 역할을 한다.
▶정서와 색채로 지역 정체성 담아
나물의 패키지 디자인인 ‘고개나말’은 정선 아리랑의 가사에 나오는 ‘고개’, 나물의 강원도 방언인 ‘나말’을 따서 지었다.
5가지 색상과 4가지 패턴으로 구성한 포장의 외부는 나물과 자연을 상징하는 무늬를 활용해 정선의 풍경을 표현했다. 내부는 나물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안쪽이 보이도록 고안했다. 정선 아리랑의 가사와 감성적인 색감, 패턴 디자인을 활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특색 있는 분위기를 표현했다.
강원도 심벌을 참고한 ‘강원도 B.I(Brand Identity)’도 제작됐다. 강원도 심벌에는 대지를 의미하는 청색, 깨끗하고 수려한 자연환경을 뜻하는 녹색, 유구한 역사적 문화 환경을 표현한 황색이 쓰인다.
‘강원도 B.I’는 강원도 상징 색과 손하트 모양의 로고로 구성해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이미지 연상에 집중했다.
강원디자인진흥원은 수상작품들을 디자인 전문회사, 지역기업과 연계하거나 창업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디자인에 그치지 않고 상품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장애리 강원디자인진흥원 주임연구원은 “코로나19로 강원도 관광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창의적인 관광 상품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제품으로 탄생할 기회를 마련했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