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대형 참사 춘천 도로공사 현장, 지자체·경찰 안전대책 미흡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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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대형 참사 춘천 도로공사 현장, 지자체·경찰 안전대책 미흡 논란
  • 김범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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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2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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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고 운전자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박지영 기자)
지난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고 운전자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박지영 기자)

속보=25일 오전 11시 30분쯤 춘천 삼천동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모(32)씨의 빈소는 평일 오전임에도 조문객이 가득했다.

입관 예배를 마치고 나온 김씨의 형 A씨는 “방금 동생의 입관을 마쳤고, 아버지가 입관 예배 때 많이 우시고 지금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내부순환로에서 상수도 RFID(전파식별) 공사를 하다 사고(본지 11월 24일자 보도)로 숨진 3명의 작업자 중 한 명이다.

사고를 낸 박모(29)씨는 1t 냉동탑차를 운전해 회사로 복귀하는 길에 편도 3차로 구간 중 2차로를 운행하다가 작업 중이던 김씨 등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박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공사 시행업체 직원 중에는 사고지점으로부터 20m 전방에 서 있던 신호수만이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이날 이들이 숨진 것과 관련, 왕복 6차로인 데다가 법정 제한속도가 높은 도로 내 한 차로를 점용하던 상황을 감안하면 지자체와 경찰이 안전관리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 발표에 따르면 당시 사고현장에 있던 안전장치는 신호수 한 명과 ‘상수도 긴급공사’가 쓰인 A자 형태의 표지판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안전장치마저도 사고현장으로부터 불과 2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교통안전시설 등 설치·관리에 관한 규칙 제15조에는 일반도로에 속한 내부순환로의 경우 최소 공사지점으로부터 500m 앞에 예고표지를 설치해 전방의 교통상황 변화를 인식할 수 있게끔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같은 법은 경찰서장이 도로공사 신고를 접수하면 현장을 확인하고 교통통제계획과 안전시설 설치계획 등이 적정한지 여부를 검토하도록 하고 있지만, 사고 당시 신호유도 차량이나 안전 고깔 등 예방 장치는 부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지점은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지점으로 시야 확보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한속도인 시속 60㎞ 이상으로 과속이 잦은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고 운전자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이정욱 기자)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자 3명이 숨지고 운전자 1명이 크게 다쳤다. (사진=이정욱 기자)

박무혁 도로교통관리공단 교수는 “도로를 통제할 때 경찰 협조가 필요할 경우가 분명히 있지만, 여러 여건상 공사 시행업체에서 자율적으로 각종 교통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것이 문제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지자체의 대응도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

도로법 제61조는 공작물 또는 물건, 그 밖의 시설을 신설·개축·변경·제거하거나 그 밖의 사유로 도로를 점용할 경우 도로관리청의 허가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시 도로관리청은 해당 공사가 도로 점용 허가 대상이 아니었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사를 발주했던 춘천시청 상하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은 도로 점용 문제와 관련해 시 도로관리청과 어떤 신고나 협의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을 위해 해당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다.

[김범진 기자 jin@mstoday.co.kr]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근로자 가족들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24일 춘천시 동면 만천리 도로에서 트럭 간 추돌이 발생했다. 이날 사고를 당한 근로자 가족들이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다. (사진=이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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