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낚는 춘천 ‘도시 어부’들…낚시 예절은 ‘남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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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낚는 춘천 ‘도시 어부’들…낚시 예절은 ‘남얘기’
  •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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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0.2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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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하천에서 낚시하는 낚시꾼 다수
과도한 떡밥사용으로 수질오염 우려
쓰레기 무단투기, 안전사고 발생 우려

춘천 공지천 일원에서 여가를 즐기는 낚시꾼들이 기본적인 낚시예절을 지키지 않으면서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공지천은 낚시를 즐기는 시민들도 즐겨 찾는 장소다. 주말이면 손맛을 느끼기 위해 평균 수십명의 강태공들이 공지천에서 낚싯대를 드리운다. 이들 중 일부 낚시꾼들의 잘못된 행동이 산책 등 다른 여가활동을 위해 공지천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공지천 도심하천은 낚시로 여가를 즐기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사진=남주현 기자)
공지천 도심하천은 낚시로 여가를 즐기는 많은 시민들이 찾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사진=남주현 기자)

공지천은 도심하천으로 ‘떡밥’을 사용한 낚시가 금지되어 있다.

과도한 떡밥 사용은 부영양화를 일으켜 수질오염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지천교 주변과 공지천에서 의암호로 이어지는 유역에는 항시 떡밥을 이용해 낚시에 나서는 낚시꾼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들은 붕어, 잉어 등의 어류를 잡기 위해 집어제와 떡밥 미끼를 주로 이용한다.

MS투데이 취재진이 19일 공지천 일원을 돌아본 결과, 일부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들이 낚시하는 장소는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산책로 주변이다.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나온 아이들도 많은 장소다. 도심 공원 유역은 흡연 금지구역이다.

쓰레기 무단투기도 심각한 수준이다.

 

일부 낚시꾼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만이 남겨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일부 낚시꾼들이 떠난 자리에는 쓰레기만이 남겨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일부 낚시꾼이 떠난 자리에는 낚시 미끼를 담은 포장지와 담배꽁초, 음료수 캔, 심지어 먹고 버린 음식물까지 방치돼 있다. 남은 떡밥도 그대로 버려져 있다. 날카로운 낚싯바늘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자칫 산책하던 시민들이 다칠 수 있다.

마구 엉켜진 채 버려진 낚싯줄은 공지천을 터전으로 서식하는 청둥오리와 두루미 등 야생 조류들의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

일부 강태공들은 자신의 낚시 편의를 위해 주변 자연환경을 훼손하기도 한다.

공지천 주변 곳곳에는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좌대들이 있다. 일부 낚시꾼들은 좌대를 설치하려고 수풀과 물속 수초를 제거하는 등 환경 훼손도 서슴지 않는다. 심지어 낚싯대가 걸리지 않도록 주변 나뭇가지를 부러트린 곳도 있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일부 얌체 낚시꾼들로 생활 불편을 겪고 있다.

얌체 낚시꾼들은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낚시에 나서고 있다. 낚시 장비를 조금이라도 편하게 나르려고 공영주차장보다 가까운 인근 아파트 주차장에 몰래 주차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64·퇴계동)씨는 “안내 현수막을 달고 경고 스티커도 차에 부착하고 있지만, 일부 낚시꾼들의 몰래 주차는 없어지지 않는다”며 “차를 빼라고 전화하면 오히려 큰소리치거나 아파트 주민 집에 놀러 왔다고 거짓 변명을 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비교적 젊은 층이 많이 하는 루어낚시 역시 지각 없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은 쓰레기 무단투기는 물론 잡은 물고기마저 바닥에 버려두는 경우가 있다. 공지천에서 주로 잡히는 루어낚시 대상 어종은 배스다. 배스는 유해 어종으로 지정돼 있다. 대부분의 루어 낚시꾼들은 잡은 배스를 죽이기 위해 주변 풀숲에 던져버린다. 이렇게 버려진 배스들은 썩어가며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

공지천에서 배스 낚시를 즐기던 대학생 A(24·석사동)씨는 “잡은 배스를 다시 물에 풀어주는 일은 불법이라 배스를 잡아도 처치가 곤란할 때가 많다”며 “법을 지키려면 잡아서 살과 뼈를 발라 살은 음식물쓰레기로 뼈는 일반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데 누가 이걸 하겠냐”고 해명했다. 이어 “배스가 유해 어종이지만 이미 토착화된 만큼 잡은 곳에 다시 릴리즈(잡은 물고기를 다시 풀어주는 행위)하는 것은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루어낚시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도 크다.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그대로 달린 낚시줄이 공지천에 버려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날카로운 낚싯바늘이 그대로 달린 낚시줄이 공지천에 버려져 있다. (사진=남주현 기자)

루어낚시는 매번 루어를 던지기 전 주변 확인이 필수다.

루어를 던지는 과정에서 날카로운 바늘이 달린 루어가 낚시꾼의 뒤쪽으로 갔다가 앞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공지천 유역은 산책로와 인접한 곳에서 낚시가 이루어지기에 자칫 산책하던 시민이 낚싯대에 맞거나 낚싯바늘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뒤를 확인하고 캐스팅하는 낚시꾼은 찾아보기 힘들다.

공지천 산책로를 매일 방문한다는 이연경(38·온의동)씨는 “가끔 산책로에 가까이 서서 낚시하는 사람들이 조금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며 “산책로와 가까운 곳에서는 낚시를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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