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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동 아파트 화재…"가스 잠그고, 119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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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동 아파트 화재…"가스 잠그고, 119 신고했다"
  • 배상철 기자
  • 댓글 0
  • 승인 2021.09.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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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잠시 외출한 사이 안방에서 불나
전기장판 문제 추정, 정확한 원인 조사
1992년 준공, 스프링클러 설치의무 없어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0분쯤 춘천시 석사동 한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다. 1일 오전 화재감식반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0분쯤 춘천시 석사동 한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다. 1일 오전 화재감식반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작은 방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는데 불이 났다는 아파트 경고음이 들렸습니다. 다른 집에서 불이 난 줄 알고 가스 밸브부터 닫았습니다. 그런데 안방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 겁니다. 문을 열어보니 침대가 타고 있었습니다.”

지난달 31일 오후 9시 10분쯤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 8층에서 불이 났다. 그 시각 집에는 A(11) 군 혼자였다. 안방에서 불이 난 것을 확인한 A 군은 재빨리 119에 신고하고, 1층으로 대피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30여 분만에 진화됐다. 

▶“전기장판에서 불 시작된 것 같다”

MS투데이는 1일 오전 불이 난 석사동 아파트를 찾았다.

불이 꺼진지 12시간이 지났지만, 입구를 지나 계단을 따라 올라갈수록 메케한 냄새가 마스크를 뚫고 들어와 코를 찔렀다. 천장의 검은 그을음도 점차 짙어졌다. 불이 난 곳의 위층과 아래층 일부 집 현관문에선 인명 구조를 위해 강제로 개방한 듯 흔적이 남아 있었다. 

화재 현장인 8층에 도착하자 강원도소방본부 화재감식반이 불이 난 원인을 찾고 있었다. 옆에서 집안을 둘러본 A 군의 어머니는 새까맣게 타버린 집을 보며 망연자실했다. 내부는 타다 남은 식탁과 텔레비전 등을 제외하면 형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없을 정도였다. 

 

31일 오후 9시쯤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현관문이 파손됐다. (사진=배상철 기자)
31일 오후 9시쯤 춘천시 석사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 불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일부 현관문이 파손됐다. (사진=배상철 기자)

A 군의 어머니는 “남편과 볼일을 보러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불이 났다”라면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안방 침대 위에 놓아둔 전기장판에서 불이 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화재감식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안방 벽과 침대 사이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를 더 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축 아파트, 스프링클러 미설치”

불이 난 아파트 1층 입구에는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4층에 산다는 정 모(82) 씨는 “더워서 베란다 문을 열고 있었는데, 바깥에서 우리 집에 불이 났으니 도와달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나와서 보니 A 군이 소리치고 있던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어제 불로 아파트 창문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이 사방으로 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라면서 “문틀이 불에 타면서 화단으로 떨어질 만큼 위험했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불에 탄 창틀이 아파트 화단에 떨어져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불에 탄 창틀이 아파트 화단에 떨어져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주민 김 모 씨는 “아파트에 불이 났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뛰어나갔으며, 너무 놀라서 청심환을 먹었다”라며 “이곳에 살면서 이런 불이 난 것은 처음이지만,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소방 관계자는 스프링클러가 없어 화재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5년부터 11층 이상 아파트에 스프링클러 설치가 의무화됐는데, 1992년 준공된 해당 아파트는 설치 의무가 없었다”라면서 “스프링클러가 있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화재로 아파트 주민 이 모(59) 씨 등 1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한, 아파트 주민 30여 명은 긴급 대피했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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