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등교사 신규임용 축소, 과목별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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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중등교사 신규임용 축소, 과목별 희비 엇갈려

    공립학교 중등교사 288명 선발 예정
    2021학년도 322명 대비 34명 감소
    과목별 선발인원에 따라 희·비 엇갈려

    • 입력 2021.08.25 00:03
    • 수정 2021.08.27 00:09
    • 기자명 남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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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도 내 초등교사에 이어 중등교사도 신규임용 축소가 확정되면서, 교육붕괴를 걱정하는 강원교육계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지난 23일 ‘2022학년도 강원도 공립학교 중등교사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사전 예고’를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강원도교육청이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신임교사 선발계획을 공개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강원도교육청이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신임교사 선발계획을 공개했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제공)

    공지에 따르면 강원도교육청은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신임교사로 22과목에 288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올해 322명을 선발한 것과 비교해 34명(10.6%)이 줄어든 규모다. 과목별로는 국어 22명, 영어 7명, 수학 23명, 일반사회 24명, 역사 18명, 도덕·윤리 19명 보건 35명, 체육 20명 등이다.

    도 교육청은 오는 10월 15일 교육과정 변동 등이 반영된 최종 선발인원을 확정 공고할 예정이다.

    이 같은 신규임용 감소는 교육부의 교원 정원 감축 기조에 따른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부는 이달 초 도 교육청에 중등교원 정원 1차 가 배정안을 통보하고 내년도 강원도 교원 정원을 91명 줄이겠다고 예고했다. 여기에 올해 명예퇴직 등 퇴직예정 인원이 감소하면서, 신규임용도 대폭 축소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의 감소는 소규모학교가 우선 타격을 입게 된다”라며 “소규모학교가 많은 강원도의 특성상 교육 질의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과목별로는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국어와 수학, 일반사회, 도덕·윤리, 가정, 정보·컴퓨터, 특수 등 7개 과목은 전년도 대비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신임교사 선발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과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2022학년도 공립중등학교 신임교사 선발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과목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그래픽=남주현 기자)

    특히 국어는 22명 선발예정으로 13명을 선발한 전년도 대비 9명(69.2%)이 늘었다. 2020학년도 24명에서 2021학년도 13명으로 신규임용 인원이 급감했던 국어는 올해 다시 20명대를 회복하며 예비 국어교사들의 근심을 덜었다.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재학 중인 A(26·효자동) 씨는 “지난해 선발인원이 급감해 선배들이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올해도 교원 감축이 예정되어 있어서 걱정이 컸는데 인원이 늘어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이어 “다른 과목은 선발인원이 대부분 줄어 임용을 포기하려는 친구들도 있다”라며 “절망하고 있는 타 과목 학우들을 보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일반사회와 도덕·윤리 과목도 2년 연속 선발인원이 증가하며, 임용고시를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2020학년도에 9명만을 선발했던 일반사회는 2021학년도에 두 배로 증가한 18명에 이어 2022학년도에도 24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도덕·윤리 과목도 2020학년도 8명, 2021학년도 12명, 2022학년도 17명으로 선발인원이 계속해서 증가했다.

    반면 생물과 역사, 음악, 보건, 사서 등 12개 과목은 전년도 대비 선발인원이 감소해, 임용고시 준비생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2021학년도 14명을 선발했던 사서는 2022학년도 2명으로 12명(85.7%)이나 급감했다. 점차 교내 역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전문상담 교사도 전년도 대비 6명이 감소한 20명을 선발한다.

    그나마 이들 과목의 사정은 나은 편이다. 일부 과목들의 경우 선발예정이 아예 없다.

    전년도 4명과 2명을 각각 선발했던 일본어와 중국어, 기술(3명) 과목은 이번에 신규교사를 선발하지 않는다. 또 전기와 기계, 건설, 상업, 식물자원조경 등 일부 전문교과들은 전년도에 이어 이번에도 신규교사 선발계획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신규임용 선발예정이 없는 과목들의 임용고시 준비생들은 말 그대로 공황에 빠졌다.

    기계 과목 임용고시를 준비 중이던 B(28·퇴계동) 씨는 “힘들게 교직 이수를 하고 2년째 임용시험을 준비해왔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용선발 인원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니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라며 “이제는 꿈을 포기하고 다른 진로를 찾아야 할 것 같다”라고 허탈해했다.

    교육전문가들은 매년 임용시험 접수 직전에 발표되는 임용 선발인원 사전 예고로 임용시험 준비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선발인원을 미리 알 수 없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공부에 매진하기 어렵고, 선발인원이 대폭 감소 되거나 아예 없는 경우 다른 진로를 모색할 기회마저 빼앗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남주현 기자 nam0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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