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보다 물가 더 올라···政 물가안정 정책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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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보다 물가 더 올라···政 물가안정 정책 ‘무색’

    강원·춘천 기름값·농축수산물 가격↑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의 수요 증가
    원자재가격 상승 등 공급 요인 더해

    • 입력 2021.07.22 00:01
    • 수정 2021.07.23 00:03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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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래픽=박수현 기자)

    2021년도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물가는 좀처럼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정부의 각종 물가안정 정책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 품목의 가격이 지난달보다도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라 억눌려있던 수요가 살아나면서 국제유가, 농·축·수산물,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한다.

    ▶6월보다도 올랐다…기름값·농축수산물 가격↑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1일 평균 1609.59원이었던 강원도의 휘발유 가격은 20일 1642.22원까지 올랐다. 전년 동월(1367.67원) 대비해서는 20.1% 증가한 가격이다.

    춘천에서 택시 영업을 하는 김모씨는 “이 지역에서 기름값이 그나마 싼 편에 속했던 효자동 G주유소의 휘발유도 불과 1주일 전까진 1500원대였는데 지금은 1600원대에 판매되고 있다”며 “하루종일 운전을 해야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닐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춘천지역 농축수산물의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6.9%에 이른다.

    품목그룹별로 살펴보면 쌀, 콩, 찹쌀 등이 포함된 곡물류는 2.3% 올랐으며 야채류는 17%, 과실류는 9.6% 올랐다. 마늘, 소금 등 양념류도 1.9% 소폭 상승했고 갈치, 고등어가 포함된 수산물은 무려 20.9% 치솟았다.

    ▶끝 안보이는 인플레이션 논쟁

    이같이 물가상승세가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 주요 인사들을 중심으로 촉발된 인플레이션 논쟁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우리나라는 경제활동 정상화 과정에서의 수요측 요인과 원자재가격 상승, 해상운임 급등 등 공급 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발표한 ‘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 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 원자재가격 상승 지속 등이 동반될 경우 경제 여건 변화에 따라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경훈 한은 조사국 전망모형팀 차장은 “경제여건 변화를 고려하면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하고, 해외·공급요인의 상방리스크가 자기실현적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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