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개발에 94억 지원…“갈 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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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政, 유바이오로직스 백신 개발에 94억 지원…“갈 길 멀어”

    글로벌 임상 3상 진행 불가피…지원 확대해야

    • 입력 2021.03.13 00:00
    • 수정 2021.03.14 10:36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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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코백-19’ 개발에 대한 94억원의 정부출연금을 받게 됐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유바이오로직스가 ‘유코백-19’ 개발에 필요한 정부출연금 94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춘천 유바이오로직스가 정부지원을 받은 국내 코로나19 백신개발사 대열에 합류하며 임상시험 진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하지만 연내에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바이오로직스는 자사의 코로나19백신 ‘유코백-19’에 대한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사업 주관기관에 선정, 94억원의 정부출연금을 받게 됐다. 기업으로선 앞서 정부지원을 받았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이후 네번째다.

    이에 따라 유바이오로직스는 회사출연금 32억원과 함께 총사업비 126억으로 유코백-19의 임상 1/2상 시험을 진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안전성과 면역원성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한 후 임상 3상에 진입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임상 3상 진행하려면 지원 더 필요해”

    하지만 업계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향후 임상 3상까지 진행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임상시험을 위한 검체가 부족한 우리나라 특성상 백신의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선 글로벌 임상 진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해외에서 대규모 임상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비용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올해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총 2627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연구지원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투입된 비용이 조단위이고 국내에서 임상을 승인받은 백신·치료제 개발업체가 20여곳이 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한 제약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선진국가들과 비교해봤을 때 산업규모나 재정적 측면에서 분명 체급 차이가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적지않은 금액이 투입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지만 한계가 분명한 것은 확실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1/2상이 마무리되고 3상을 진입하기 전에 정부지원 사업에 한차례 더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태영진 유바이오로직스 IR홍보팀장은 “이번 정부출연금은 임상 1/2상에 대한 지원으로, 아직까진 향후 임상 진행 경과를 지켜봐야겠지만 3상을 진행하기 위해선 다시 정부의 임상지원 과제에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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