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은 10시까지라는데.." 연휴 원정 재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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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10시까지라는데.." 연휴 원정 재현될까?

    • 입력 2021.02.09 00:01
    • 수정 2021.02.10 08:09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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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8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춘천 원정' 암시글. (사진=MS투데이 DB)
    지난해 8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 직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던 '춘천 원정' 암시글. (사진=MS투데이 DB)

    정부가 비수도권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기존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 연장하기로 결정, 춘천지역 소상공인들은 안도의 반응을 내보이고 있지만 일반 시민들은 수도권 인파의 춘천 원정이 재현될까 우려를 보이고 있다.

    8일 오후 설 연휴를 앞둔 춘천 애막골 일대 상권.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휑한 모습은 여전했지만 상인들의 얼굴에는 지난 주말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완화 조치로 인해 얼굴 표정에 안도감이 한결 묻어났다.

    해당 상권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운영하는 A씨는 "겨우 1시간이 늘어났다고 볼 수 있겠지만 자영업자들로선 구명조끼를 받은 것과 다름이 없다"며 "사실상 퇴근을 하고 나오면 7시쯤이 되는 직장인들의 경우 심리적인 위축으로 가게를 더 찾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대부분의 상인들이 A씨와 같은 반응을 보였지만 일반시민들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석사동에 거주하는 최정훈(36)씨는 "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 비수도권의 완화 여부 등의 보도를 보면 춘천시민으로서 솔직히 무섭다"며 "어림잡아 1시간이면 오갈 수 있는 거리인데 나 같아도 춘천에 와서 한잔 마시고 야간 차량을 타고 돌아갈 생각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말 수도권 지역 사회적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 해당지역 헬스장·PC방·독서실 등 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자 수도권과 가까운 춘천으로 ‘원정’을 떠난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왔으며 실제 춘천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다는 후기들이 게재, 지역사회에서 논란이 됐다.

    올해 들어서도 수도권지역 거리두기와 모임금지 조치가 연장되자 춘천지역 스크린골프장과 당구장, 카페 등 출입 방명록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의 출입내용이 빼곡히 적히기도 했다.

    김재현(33)씨는 "완화를 하더라도 설 연휴가 지나서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며 "이용시간 제한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시는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방역과 단속에 더욱 고삐를 죄겠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감염확산의 위험도가 높은 사업장을 중심으로 방역 관리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중점관리시설을 비롯, 다중이용시설, 음식점·카페, 감염 취약사업장 등을 중심으로 야간 집중점검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 참여 합동점검을 통해 단순 계도가 아닌 법적 조치를 기반에 둔 실천적 방역을 최우선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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